1. Allegro
Bartold Kuijken, Transverse flute (after August Grenser by Rudolf Tutz)
Sigiswald Kuijken, Violin (Giovanni Grancio, Milno, 1700)
Lucy van Dael, Viola (Smuel Tompson, London, 1771)
Wieland Kuijken, Violincello (Andrea Amati, 1570)


괄호 안의 내용들은 악기의 이름과 제작년도입니다. :) ㅎㄷㄷ 한 악기들이죠.
여름인데, 플룻 연주를 하나쯤은 올려주는 게 예의 일 듯 하여 고른 곡입니다. 금속 플룻 악기와는 다른, 나무 플룻 특유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루시 반 다엘은 바이올리니스트인데, 비올라를 연주했어요 :) 연주진들도 시대악기 연주의 거장들이고, 모짜르트의 같은 곡을 시대악기로 연주한 것 중에서 이걸 따라갈 음반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카위건 형제들의 외모는... ㅋㅋㅋ 참 골룸스럽게 생겼기에 따로 포스팅하진 않으려고 했지만 그럼 왠지 제가 너무 잘 생긴 사람들만 편애한다고 오해받을까봐 (... -_-) 포스팅합니다.


오래간만에 예전 외장 하드에 묵혀두었던 나비 사진들을 끄집어 내 보았습니다... :) 모두 제가 직접 찍은 거에요. 삼백만화소짜리 첫 디카 시절의 일이니, 벌써 몇 년인지. ㅎㅎㅎ 시간 참 빠르네요!



Posted by 리히테르
여름. 장마... 덥고 눅눅하다. 상큼한 음악이 필요해.

이게 듣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미뉴엣은 옛 연주가, 파랑돌은 최근의 절충주의 내지는 시대악기 연주가 맘에 든다.
플룻 소리는 아무래도 고전적인 연주가 무게감도 있고 금속 특유의 청량감이 묻어나는 것 같고
파랑돌의 경쾌함과 리듬감은 아무래도 시대악기 연주가 더 잘 살리는 것 같다.
그래서 둘을 다른 연주로 올려본다.


3. Menuet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4. Farandole
Mark Minkowski
Les Musiciens du Louvre


사진은 요즘 버닝하고 있는 아이폰+인스타그램
그리고 Usketch 앱으로 요리 조리 바꿔 본 사진들 :)


밀탑 빙수 먹으러 가서.

지하철 2호선 타고 가면서

홈스테드 커피

집 근처 담장...



Posted by 리히테르


1. The little red lark
2. My love's an arbutus
3. The willow tree

Huseyin Sermet, piano
Kun Woo Paik, piano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아일랜드 전통 민요에서 따온 세 개의 전주곡.

나이브에서 나온 이 5장짜리 프랑스 근대 실내악곡 박스를 선뜻 집어들어 버린 건,
가격 대비 성능비도 있었고, 백건우가 나왔다는 데 솔깃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보기 힘든 사진들을 자켓으로 다 실어놨다는 데 있었다.
솔직히 이 사진들 때문에 듣지도 않을 관현악곡까지 살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ㅠ_ㅠ
정말 구글링을 아무리 해 봐도 이 사진들은 안 나오더라...

옛날 인사동에서 Magnum 사진전을 할 때 가서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사진을 처음 봤었다.
유명한 몇몇 사진이 아니더라도, 그의 사진은 참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어떻게 저런 순간을, 저런 그림 같은 사진을 포착할 수 있었을까.

가물가물한 기억 속에
우리나라에서 매그넘 말고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사진전이 따로 열렸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가보질 못했다.

흑백 필름은, 노출 관용도가 워낙 커서, 노출을 좀 대충 맞춰 찍어도 인화할 때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때문에 사진반 활동할 때는 contrast에 중점을 두고 이것 저것 되는대로 찍어서
인화할 때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해 봤다.
적외선 사진도 찍어보고...

지금은 그렇게까지 열심히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사진들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으아. 정말 멋지다.

Reynaldo Hahn (1875-1947)... 잘 모르는 프랑스 작곡가지만
19세기 말 - 20세기 초반 음악이 다 그렇듯, 살롱음악처럼 쉽게 듣고 쉽게 넘어갈 수 있고
은근히 몽환적이다. 많이 어렵지 않으면서 인상파의 느낌도 살짝 섞인...
아직은 난해한 현대음악으로 넘어가기 직전... 약간의 퇴폐끼가 스물 스물 흐르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던데, 진짜네...
그냥 꿈속을, 안개속을 헤매는 나른한 느낌...


이건 관현악곡집 자켓 사진...

Posted by 리히테르

Grave-adagio-andante-adagio

Mieczyslaw Horzowski, piano



을씨년스러운 오늘 같은 날씨에 딱 어울리는 곡이다.

Andre Kertesz 의 사진


Posted by 리히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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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iatoslav Richter, piano
March, 1991

리히테르의 말년 녹음은, 그가 겪은 세월의 더께만큼이나
차분하고 단정한 연주를 보여준다.

바흐의 수많은 모음곡에 나오는 수많은 알르망드 중에서,
내가 이 곡의 알르망드를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알르망드는 대부분 속도전에 치우쳐서
주마간산처럼 정신없이 빠르게 치고 넘어간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곡은 그런 느낌을 별로 주지 않기 때문이다.

바흐의 영국 모음곡과 프랑스 모음곡은
둘 다 여섯곡이고 둘 다 세 곡은 단조, 세 곡은 장조로 구성되었고
둘 다 춤곡을 기반으로 한 모음곡 형식이라는 것 외에는
정말 완전히 다른 곡이라는 걸, 들을 때 마다 느끼곤 한다.

정말 우아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인 프랑스 모음곡과
조금 우울하고, 스케일도 크고, 길이도 길고, 일말의 난해함마저 엿보이는
영국 모음곡. 그래서인지, 대중적인 선호도도 아무래도 프랑스 모음곡에 더 치우치게 되고
연주자들 역시 영국 모음곡이 워낙 체력적으로도 기교적으로도
프랑스 모음곡에 비해 불리한 면이 상당한 탓인지 음반으로나 실황으로나
잘 연주하지 않는 것 같다.

듣고 있자니, 문득 가을이 그냥 다 가버렸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정말 올 가을은 정신 하나도 없이 시간만 훌쩍 가버리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정말 올해는 잘 익은 모과 하나 손에 쥐어보지 못했다.
그 향기가 그립다.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 아닌 그림의 모과 ㅠ_ㅠ




내일은 올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위클리.

위클리 케이스는...


간만에 아는 케이스도 책 찾아가면서 정리하고 오니까 이 시간이다.
저녁때 마신 커피 탓인지, activation이 되었는지 잠이 안 온다...
이거라도 들으면 잠이 좀 오겠지,..

그래... 그랬다.

바흐의 피아노 곡들은는 나에게 있어서 그 어떤것 보다 강력한 진정제였다.

언제나 그랬다.
내 마음의 기둥은 바흐
내 마음의 안식처는 베토벤.

그래서 내가 브람스까지 가지 못하고
이 두 작곡가의 음악 언저리에서 계속 맴도는지도 모른다.

Posted by 리히테르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촉촉한 땅바닥 앞서간 발자국


처음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서울 하늘이 이렇게 맑았던가.


산을 내려오는 우리를 반겨주었던 고운 단풍


사진 설명 중 몇몇은, 김동률의 <출발> 가사에서 따온 것이다.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Promenade
Vladimir Horowitz, piano
1951 Carnegie Hall Recital

오늘의 테마는 Mussorgsky의 <전람회의 그림 Pictures at an Exhibition> 의
첫 곡이자 곡 사이 사이의 간주곡인 프롬나드 Promenade 되시겠다.
그것도 호로비츠의 1951년 카네기 홀 실황으로.

이 곡은 피아노곡이 원곡이고 나중에 라벨이 오케스트라곡으로 편곡했다.
나누기에 따라 총 13~15곡으로 된 곡인데, 작곡가가 말 그대로 미술 전시회에 갔다가
영감을 받아서 작곡된 곡이다. 몇 가지 그림을 테마로 곡이 짜여져있고
이런 "그림"에 해당하는 곡 사이사이에는 간주곡처럼 이 프롬나드가 끼어들어가 있다.
4분의 6박자와 4분의 5박자가 마디마다 번갈아가며 바뀌게 되서,
연주자 입장에선 처음에 박자 감각을 잡는데 애를 먹게 된다지만
치다보면 정말 사람의 발걸음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리듬이라는데 신기해하게 된다.
어쨌든, 머릿속에서 맴도는 이 곡이 아니었으면 정말 어떻게 무사히 산을 올라갔다 내려왔을지.
물론 전시회에서 그림과 그림 사이에 뚜벅 뚜벅 걸어가는 거랑
북한산 등산길을 씩씩 거리면서 올라가는 거랑은 완전히 다르지만 말이다.





전날 밤에 천둥도 치고 번개도 치길래 당연히 등산은 취소겠거니 하고
안심하고 늦게까지 자다가 벌떡 일어나보니, 안타깝게도 하늘은 정말 말갛게 개어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예정대로 등산 간다는 문자가 날아오고... 뒤이어, 카메라 가져오라는 명이 떨어졌다.
난 산에 다니는 게 취미가 아닌지라, 사실 북한산에는 올라가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여태 다닌 산들이 다들 고만고만한지라, 뭐 북한산이라고 그렇게 힘들거라는 생각을
아예 안 했던 것 같다. 물론 예전에 예과 때 민둥산이나 관악산같은 덴 가본 적 있지만
설마 북한산이 그 정도로 힘들거라는 생각을 못 한거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D300을 들고, 거기다가
금방 올라갔다 내려오겠거니 하고 시현씨랑 약속잡고, 포레 무언가 악보까지 챙겨왔다. 
뭐, 시작은 순조로웠다. 우리 치프랑 날 포함한 1년차들이 떼거지로 지각한 것만 빼면.

아무 생각 없이 올라가는데... 이거, 생각보다 장난이 아닌 거다.
두 손에 아무것도 안 들고 왔어도 숨을 몰아쉬면서 올라가야 되는 가파른 산길을
가방에 잠바에 스펙 무게만 1kg가 넘는 카메라까지 들고 가려니 정말이지... 눈물 나는 거다.
내 가방이랑 잠바 들어다준 PA님들이 아니었으면 진작에 도망갔을지도 모르겠다.
지갑을 남의 손에 맡길지언정, 절대로 카메라만큼은 남의 손에 안 맡기는게 몸에 배어있는지라
(거의 신주단지처럼 가지고 다니다시피한다. 바이올린이랑 카메라는 나한테 그 정도의 급이다.)
정작 제일 무거운 카메라는 끝까지 지고 다녔다. 덕분에... 지금 팔과 손목이 너무 아프다.

북한산의 가을은 한창이었다.
빛도 딱 좋았고, 단풍도 딱 적당한게, 숨을 고르면서 둘러보는 숲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가을 산 좋다는게 이런거였나.
그저, vestibulo-occular reflex가 남들보다 둔한 덕에, 초반에 시선 고정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여유있게 사진을 못 찍은게 아쉽다. 정말 산길이 울퉁불퉁 꼬불꼬불하니까 어찌나 어지럽던지 -_-
차멀미 하는 사람이야 많겠지만 걸어다니면서 멀미 하는 거라니.

북한산 사진 제대로 찍으려면 렌즈 고르는 데 좀 더 신경썼어야 하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광각렌즈와 CPL필터를 준비해 간 덕에 단체사진도 찍어줄 수 있었고,
하늘 색깔도, 콘트라스트도 제법 나와주어서 다행이었다.
정말 가벼운것만 생각했으면 그냥 표준 단렌즈를 물렸겠지.
니콘 색감이야, 워낙에  찍는 사람 밑천을 다 드러내주는 솔직한 색감이라
정말 어지간하게 잘 찍는 사람 아니면 함부로 들고다닐 만한 카메라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기왕 좋은 카메라 가져온 거, 좀 더 잘 찍어볼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아직은 내 눈에도 내 손에도 DSLR이란 물건은 익숙하지 않은가보다.
아무리 해도 예전에 필름으로 찍은 것만 못하니... 그동안 안 찍은 탓을 하기엔 좀 심하단 말이지. 

그렇게 하룻동안 찍은 사진은 70여장. 필름으로 찍었다면, 두 통 분량이다.

어디까지 올라갔다 왔는지는, 불과 몇 시간 전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산을 내려오는 길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내려올만했다는 것, 그리고
산길을 빠져나오는 곳에 있던 단풍이 유난히 예뻤던 것만 기억이 난다.

그리고 지금은, 내일 "오전 중"에 일어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ㅠ_ㅠ
Posted by 리히테르

Arthur Grumiaux, violin
Bernard Haitink, conductor
Royal Concertgebouw Orchesstra 


날씨만큼이나 맑은 그뤼미오의 바이올린 소리라니.
콘서트헤보우의 적당한 음향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하얀 새 같은 선율.
그뤼미오 특유의 그 우아함이라니... 흐흣. 좋다아...

예전에 배웠던 걸 다시 켜보면서 대체 이걸 내가 어떻게 했었지... 이러고 있다.
이거 처음 배웠던 게 중학교 때였나. 여튼 고3 올라가기 전까지
바이올린만큼은 참 열심히 했다. 아마 모짜르트 협주곡은 5번 빼고 다 해봤던 것 같고
하이든도 하고 이거도 하고... 바흐 무반주까지 했던가.
대체 내가 무슨 재주로 거기까지 갔는지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안 가는데...;;
악보 남아있는 걸 살펴보면 어지간하게 했던가보다.

이 바이올린 로망스는 2개가 있는데 1번은 G major 이고, 코드가 많고 좀 더 어렵지만
이 2번은 F major이고 서정적 lyric 이고 연주 자체도 포지션 이동만 해결하면
훨씬 쉬워서, 많이들 연주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1번의 중후함을 더 좋아하고.
하지만, 음역 때문에, 어떻게 연습을 해도 안 되는 부분은
안 될 수 밖에 없었던 곡이 2번이었다.
그래서 이 곡은 나에게
반 쯤은 상상 속의 음악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으로 남아있을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인 건지도 모르겠다...

비오라고 기우제까지 지냈건만
아침부터 활짝 개어 화창한 날씨가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쳇.
투덜 투덜 투덜.
에잉... ㅠ_ㅠ

역시 그냥 넘어가기 좀 심심하니 짤방 하나.
지난 주말에 양재천 가서 사진 좀 찍었더니
몇 번의 포스팅 동안 찔금 찔금 잘도 써먹고 있다. -_-;;

벌개미취 by Ja Hee, Nikon D300

Posted by 리히테르

1. Allegro
Alain Planes, piano

흐흐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신보. 알랭 플라네의 하이든 >_<
후기 소나타 중에서 가장 스케일이 큰 곡 중 하나이다.
연습하면서 길이가 길다고 욕을 많이 했던 곡. ㅋㅋ
들으면서 느끼는 건데, 다이나믹함을 참 잘 나타낸다.
piano를 작게, forte를 크게. 이건 피아노를 다루어 본 사람이면 다 알겠지만
정말 의외로 까다로운 부분인데...
피아노란 악기는 크기 자체가 커서, 이런 부분을 섬세하게 살리기 어려운데...
이 사람 연주는 그런 면에서 참 섬세하다.

찌들어가고 있어서 우울할 땐 경쾌한 음악이 최고!


Splenders of antumn 2


Sunset



흑... 학회 끝나고 가을 산행-저널발표-대학원발표. 으악... oTL
진짜 이번 달 왜 이러지.
이거 뭐 하나 제대로 빵꾸나게 생겼다.
살아남아야 할 텐데.
Posted by 리히테르

무보정, resized & sharpen only. Nikon F80 + Tokina 28-70mm f2.8, Kodak Portra 160vc
photo by Ja Hee, 2005.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게 가을이다.
괜히 센치해지는 밤이다.

위클리 전날 밤은 -_- 매번 그렇듯이 후달리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sympathetic tone 자체가 올라가버리는 것도 있고 그래서
시험 전날 마냥 잠이 안 오고 딴짓하고 싶고 그렇다.

이거 5월 6월 본원 서지컬 때 부터 습관이 단단히 잘못 들은 듯.
그저 지금 열심히 해 두면 나중에 뭔가 도움이 되긴 되겠지 라고
실낱같이 믿고 있기는 한데... 글쎄, 확신이 없다는 게 제일 힘든 것 같다.

다음주는 정신없이 바쁠 것 같다.
어찌될 지 모르지만 연구회도 있다고 하시고 연수교육도 있다고 하시고
논자시도 봐야 하고 먼쓸리도 하고.
... 냠.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달리기엔 너무 지쳐가고 있어서 위험한데. 쩝.

-_-
이런 저런 사소한 일들에 혼자 속 드글 드글 끓이다가다도 
눈앞에 놓인 슬라이드에 집중하면 그럭 저럭 일 할 만한걸 보니
그냥 이거 하는게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가보다.

점점 무뎌지는 것 같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소심함을 동반해서.
오랜 병원 생활의 산물인 건지. ㅋㅋㅋ
 

 
 영국의 르네상스 폴리포니는 언제 들어도 감동이다. 정작 Byrd 자신은 성공회로 개종,
영어로 된 서비스Service 곡를 더 많이 작곡했다고 하지만
그 전에 작곡된 라틴어 미사곡들이, 개인적으로 훨씬 더 마음에 든다.
이제는 폐반되어 구할 수 없는, Gaudeamus 음반.
Andrew Carwood와 David Skinner 가 이끄는
Cardinall's Musick의 청아한 연주.
4성과 5성 미사도 좋지만 난 아무래도 성부가 가장 적은 3성미사를 더 편하게 듣는 것 같다.
웨스트민스터 같이 유서 깊은 곳에서 하는
Tallis Scholars의 Byrd 미사 실황 DVD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했었다.
CD로 들어도, 이들 미사곡은 내가 있는 곳이 어디든지
음악 자체만으로 그 공간을 성스러운 곳으로 바꿔주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전례의 대부분이 교회의 전유물인 라틴어로 진행되고,
대부분이 문맹이었던 당대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이런 노래들이 작곡되었는지도.
 
 
1. Kyrie
2. Gloria
4. Santus
Posted by 리히테르


Robert Schumann, Fantasiesutucke op.73 for cello & piano
1. Zart und mit Ausdruck
2. Lebhaft, leicht

Steven Isserlis, cello
Denes Varjon, piano









이 사진 이후,
다시는 이만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을거라는 예감이 들었던
그 때를 종종 상기하곤 한다.
여전히 내 방 벽에 액자째로 걸려있는 이 사진은...
한여름, 충무로 남산골 한옥마을, 혼자서 카메라만 딸랑 메고
땀 뻘뻘 흘리며 올라갔던 그곳에서
빛과, 사진기와, 나와, 사진에 나와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절묘하게 딱 맞아들었을 때였는지 생각나게 한다.

창밖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벌써 가을이다.
Posted by 리히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