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7.19 Frank Mills, 'Happy Song' (2)
  2. 2010.07.15 Beethoven, Piano Sonata No.17, "The Tempest"
  3. 2010.07.15 Paganini, Music for Violin and Guitar
  4. 2010.07.13 Erdheim-Chester disease (2)
  5. 2010.07.07 판으로 탑을 쌓겠소 (2)




흔히 "일기 예보 송"으로 알려져 있는 음악.
뮤직 박스 댄서 같은 무한 반복 멜로디를 타고 고음으로 시원하게 느껴지는 맛을 선사한다.

날이 더울 때 들으면 좀 시원하려나.
오늘 같은 초복 더위에 제법 잘 어울린다.

아... 더워 -_-;;;

빨리 휴가 가고 싶다. ㅠ_ㅠ

2005년 여름, 동해 사천해수욕장 인근의 빡세네 민박!

Posted by 리히테르


3. Allegretto
Sviatoslav Richter, piano
recorded in 1961


더위도 더위지만, 이런 저런 일들로 속에 천불이 쌓여가는 날들이다.
근본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악보를 찾게 되는 음악이 있다.

이번엔 베토벤의 템페스트.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열정적인 리히테르의 연주.

예전에 1악장을 엄청 열심히 연습하여 얼추 완성을 보았고, 3악장도 하려고 했는데
화성학적 지식의 부족과 능력 부족이 겹쳐 중도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3악장은 오히려 1악장에 비해서 기술적으로 어려운 곡이 아니라, 나같은 아마추어도 많이들 시도한다.
조금만 더 연습했으면, 끝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늘 아쉬움이 남는다.

집 근처가 학원가인지라, 주말에 다닐 만한 피아노 학원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내가 게으른 탓인지, 요새 학원들이 진짜 불경기인 탓인지,  
당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피아노 학원들은
토요일 오후에 갈 때 마다 문이 닫겨 있더라는.

이것 말고도 다시 쳐 보고 싶고, 다시 배워보고 싶고,
새로 또 배워보고 싶은 곡은 많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 다면 끝을 보고 싶은 (내가 끝을 보고 싶다 함은,
적어도 남들 앞에서 연주를 내보일 수 있다는 정도를 말한다.) 곡 중의 하나이다.

무한 반복되는 주제 선율은, 다이나믹한 1악장 못지 않게
충분히 이 곡의 표제인 'tempest'에 부합해서 몰아치는 느낌을 준다.

윌리엄 터너의 그림을 USCAP에 갔을 때 워싱턴 내셔널 아트 뮤지움에서 보고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의 그림이 마침 이 곡에 퍽 잘 어울리는 듯 해 몇 장 올려본다.


Posted by 리히테르



Sonatas for violin and guitar op.8 ;  Sonate di Lucca, M.S. 134 No.5
Adagio Affettouso
Luigi Alberto Bianch, violin
Maurizio Preda, guitar


파가니니는 흔히 바이올린의 비르투오조로 더 유명하고,
그가 작곡한 24개의 Caprice들은 예원학교 초등, 중등부 입시 때 부터 출제되는 테크니션의 대표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비르투오조 이전에 파가니니가 낭만파 작곡가였다는 사실을
망각한 상태로 음악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타는 바로크 시대부터 바이올린 곡의 통주저음 (바소 콘티누오) 로 많이 이용되었는데
피아노가 등장하면서 반주악기로서의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소르, 줄리아니 등은 바이올린 뿐만 아니라 여러 현악기들이 모여 연주되는
현악 사중주나 현악 오중주 편성에 종종 기타를 끼워넣어, 기타라는 악기가 가진
특유한 느낌이나 화음, 여운을 잘 활용하곤 했다.

파가니니는 낭만적인 음악으로서 기타와 현악기의 결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동네 음반 가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Paganini for Two" 음반은 길 샤함과 외란 쇨셔의
바이올린-기타 이중주 음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파가니니가 작곡한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곡을 널리는 역할을 했었다.

위에 올린 파일이 포함된 음반은, 한 발 더 나아가
파가니니가 작곡한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음악을, 도서관에 잠들어 있던
오래된 악보까지 복원하여 연주한 것들이다. 아마 세계 초연도 꽤 있는 그런 전집이었던 것으로 안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낭만적인 느낌이 강한 곡이다.
바이올린이 비브라토를 많이 쓰고, 루바토도 심하다.

나름대로, 편안하게 배경으로 깔아놓고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내용인 것 같다.


Posted by 리히테르

오늘 판 준비를 하다가 알게 된 질환이다.
본원은 역시 명성답게 듣도 보도 못한 잡다한 병들이 여기 저기서 튀어 나오는 듯.

흔히 알려져 있는 Langerhans cell Histiocytosis (LCH; histiocytosis-X)와는 달리
non-Langerhans cell histiocytosis 에 속하기 때문에,
LCH 와 달리 기름을 먹은 (lipid-laden) macrophage 가 골격계와 내장막에 침윤하는 게 특징적이다.
골격계를 침범하는 경우 다발성으로 흔히 침범하며
polyostotic sclerosing hisiocytosis 라고도 한다.

조직학적 소견은 diffuse infiltration of marrow by foamy histiocytes
associated with dense fibrosis가 주된 소견이다. 뼈조직의 sclerosis 가 심하기 때문에
얼핏 봐서는 spindle cell proliferative lesion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특정한 sarcoma와의 연관성은 알려져 있지 않다.

검색하다가 우연히 봤는데, 미드 '하우스'의 에피소드에서도 출연했던 모양이다.
(시즌 2, 에피소드 17) ㅋㅎ

처음 보는 질환을 슬라이드에서 볼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사진이 똑같이 생겼다 소리가 나올 정도가 아닌 이상...
내가 보는게 책에 설명된 내용에 해당하는 건지 항상 고민하게 되는 듯.

Posted by 리히테르


판 준비가 한창
서식지를 채우고
슬라이드에 표시를 하지요

그로스가 이상한들 별 수 있소
MG 하란 얘기는 공으로 들으랴오
프로즌이 오걸랑
함께 와 보셔도 좋소

왜 보냐건
웃지요.




=작품 해설=
성격 : 관조적, 체념적
제재 : 병리과 생활
주제 :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을 한탄함
시어 풀이 ;
* 판 - 병리과에서 슬라이드가 진열되어 나오는 납장한 플라스틱 용기(?), 정확한 명칭은 알 수 없으나, '마뻬' 라는 이름으로 통용됨. 한 판에는 약 40-45장 가량의 슬라이드가 포함됨.
* 서식지 - 암종의 병기 설정을 위해서 슬라이드를 판독하며 파악해야 하는 인자들을 정리하여 판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제시되는 text
* 그로스 Gross - 병리 검사 과정 중 육안 검색 과정을 이르는 말
* MG - more gross의 준말로 추가적 육안 검색을 통해 조직 절편을 더 제작하는 일을 말함.
* 프로즌 Frozen -  동결절편 검사


슬라이드를 볼 수 있는 실수효 인원이 5명 밖에 되지 않는데
하루에 슬라이드 2천장을 해결하라고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치프 샘 앞에 쌓여가는 판의 높이에 기함을 토했던 월요일, 서지컬 첫 주의 시작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_-+

Posted by 리히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