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라디오 방송 중 클래식 채널에 해당하는 채널 4 (http://www.radio4.nl/)에는 Plaatpaal이라는 코너가 있다. 일종의 신보 미리듣기 코너인데, 음반에 대한 간략한 프로필과 함께 음반 거의 전체의 음원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들어볼 수 있게 제공해준다. 지금은 코너를 내렸지만, 헤레베헤가 phi 레이블에서 낸 신보인 모짜르트의 후기 교향곡집도 이렇게 스트리밍을 해 주어서 미리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헤레베헤는 올해 근 5년인가 6년만에 내한했는데, 예전에 바흐 B단조 미사를 연주해주러 왔을 때 늙으수레하면서도 혁혁한 눈빛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난 가질 못했지...(...) 이번 내한에서는 모짜르트 교향곡과 레퀴엠을 해주었다. 세간의 평들을 보니 레퀴엠에 비해서 모짜르트의 교향곡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던지라, 이번 신보가 더욱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네덜란드 라디오의 라이브 스트리밍은 이런 내 궁금증과 걱정을 깔쌈하게 훅, 하고 한숨결에 날려버렸다... 시작부터 빵빵한 금관으로 시작하는 39번 교향곡은 얼마나 강렬하던지. 내가 이 곡을 제대로 들었던가, 싶었다. 너무너무 좋은거다. 정말. 가디언지의 평으로는 이렇게 우당탕 쿵쾅을 할 필요가 있었냐...는 이유로 별을 셋 밖에 안 준 모양이지만. ㅎㅎㅎ 1악장의 테마가 3악장에서 또 나오는데 이것도 좋다. :)





Mozart Symphony No.39 K.543 

in Eb major 

1.Adagio-Allegro


Philippe Herreweghe

Orchestre de Champs-Elysees




Posted by 리히테르


Mozart Piano Concerto No.17 in G K.453

3. Allegretto

Alfred Brendel, piano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eilds

Sir Neville Marriner, conductor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 LSO) 내한공연 때 들었던 것 :)

피레스와 아바도의 음반은 저작권 걸려서 다른 연주로... 생각보다 17번 음반 가지고 있는 게 별로 없다. 이 둘 외에는 안다, 페라이어, 헤블러, 폴리니 정도? 생각보다 훨씬 예쁜 곡인데, 음반은 전집 외에는 낱장으로 따로 이걸 포함시켜 내는 음반이 드물다. 시대악기 연주가 대세인 요즘엔 포르테 피아노 음반도 제법 발매되고 있다.


피레스는 참 작고 아담한 할머니였다. 가까이서 보니 손도 참 작았다. 수수하고 소박한 옷을 입고 나왔고, 수줍게 웃었다. 연주가 시작되자 사람 좋아보이는 표정은 간 데 없이 쿨시크 금메달급 하이팅크옹과 이심전심이 된 것 같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악장은 3악장.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의 여러 악장 중 가장 귀엽다고 평가하는 악장인데, 아니나 다를까, 설명 읽어보니까, 새 울음소리 (찌르레기였나... 가물가물)를 묘사한 변주곡이라고 한다. (어쩌자고 내가 좋아했다 하면 변주곡이요, 요샌? ㅠㅠ) 정말 오케스트라랑 피아노가 계속 주거니 받거니 하고, 특히 목관-현-피아노로 이어지는 라인이 상당히 이색적이고, 또 오케스트라 입장에서는 정말 맞추는 게 악몽이겠구나 싶은 부분이 많다. 하지만 피아노 입장에서 보면 테크닉은 어렵지 않은 곡이라, 특히 피레스가 노구의 몸을 이끌고 먼 곳까지 와서 연주하기엔 적절한 레퍼토리가 아니었나 싶다. 


하필 예습이라고 하고 간 게, 시간 없어서 아이폰에 넣어두었던, 포르테피아노로 한 크리스티앙 비죄덴하우트 (Kristian Bezuidenhout) 와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Freiburger Barockorchester) 의 시대악기 연주여서 그런지, 역시 LSO는 좀 무겁구나... 란 느낌이었던 것에 비해서 명징하고 맑은 피레스의 소리가 대조적이었던 점이 기억에 남았다. 




갑자기 붕 떠버린 시간에 당혹스러워 하다가 2월의 마지막 날, 내가 마지막으로 근무하던 날이자 교대날에 일을 저질렀다. 2월 28일. 이 날 서울에서는 시히스발트 카위건이 방배동 성당에서 최소편성(1성부당 1명)으로 바흐 칸타타를 연주했고, 서울시향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실내악 레퍼토리를 꾸려서 연주했으며, LSO가 팔순의 거장 베르나르드 하이팅크 (Bernard Haitink) 및 마리아 주앙 피레스(Maria Joao Pires)와 함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했다. 모 음악애호가님 말씀으로는, 이 날 저 세 곳 중 한 군데에는 있어야 음악애호가라고 할 수 있다고 ㅋㅋㅋ 


아끼는 (혹은 만만한 -_-) 1년차를 꼬셔서, 같이 가자고 했다. 표가 남아있으리라는 기대를 안 했는데, 의외로 제법 빈 자리가 있었다. 내 눈에 확 들어온 자리가 하필 C블럭 1열의 5번 6번 두 자리가 딱 비어있는 거였... 거금을 주고 질렀다. 언제 LSO를 이 자리에서 보겠나 싶어서. 내가 재작년 프롬스에서 본 LSO가 지금 이 LSO 맞는 건지 싶어서. 마음 맞는 사람이랑 같이 보고 싶어서. 그리고 레파토리가 베토벤과 모짜르트여서. 카위건은 예전에 왔을 때 한 번 보기도 했고, 바흐는 독일 까지 가서 보고 온 마당에...라는 생각도 있었다. 하이팅크와 피레스는 이번에 못 보면 그 나이에 내가 언제 다시 보겠나 싶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보다 열 배는 바쁜 1년차를 병원에서 거의 억지로 끌어내다시피 해서 예술의 전당으로 데려갔다. 근무 마지막 날이라고 전날 이런 저런 생각에 펑펑 울다 자는 바람에 눈이 탱탱 부은 채 온 의국을 다 쏘아다니면서 인사다니느라 죙일 굶은 나랑 오전 메인 싸인 받고 폭풍 그로스하느라 죙일 굶은 1년차는 이대로 공연 보러 갔다가는 쓰러질 것 같은 위기감에 가기 전에 천객가에서 굴짬뽕+탕수육+마요네즈새우 흡입... 여기 진짜 괜찮은 중국집이더라 :)


첫 곡인 브리튼의 "네 개의 바다" 간주곡은...

개인적으로 이 곡을 잘 모르는데도 전체 프로그램 중 압도적으로 좋았던 곡이었다. 오케스트라의 편성과 배치도 이 곡을 위한 것이었고, 자리가 맨 앞줄 가운데였는데, 이 자리에서 듣기에는 거의 최적의 곡이 아니었나 싶다. 현파트의 두툼함이 정말 매력적이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강점을 잘 살린 곡이 아니었나 싶다. 브리튼 100주년에 걸맞은 선택이었고, 연주였다. 다만. 현파트 주자들 너무 피곤해 보여서 안타까웠다는 ㅎㅎㅎ 나중에 사진 올려줬는데, 인터미션 때 좀 자고 나온 모양이더라.


베토벤 7번은 난 잘 몰라서... 생략. 

전체적으로 현이 강세인 구성으로 밀고 나가서, 첼로를 안으로 집어넣고 하는데도 상당히 효과적으로 울려주는 게 인상적이었고, 목관이 좀 맥아리 없이 들린데 비해서 상대적으로 금관이 두드러졌다는 점 등이 기억에 남는다. 울 1년차 말대로 퍼스트 바이올린 단.한.번.도 안 쉬더라...-_-;

 

앵콜곡은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중 스케르초. (이거 브뤼헨 연주로 서지컬 치프 하면서 분명 온 판독실에 떠나가라 틀어놨는데 왜 기억을 못했는지 미스테리 ㅠㅠ 역시 난 오케스트라곡은 무지랭이야. 안 될거야 ㅠㅠ)


커튼콜이 계속되는데,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의 실수가 마음에 걸렸던지 피레스 할머니께서는 인사만 다소곳하게 해주실 뿐, 앵콜곡을 안 해주셨다. 베토벤 7번이 끝나고 기립박수가 쏟아지는데도 하이팅크 옹은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웃음기라곤 없는 표정으로 냉랭하게 커튼콜을 받더니, 지휘 보면대 위의 악보를 팔랑팔랑, 한 번 하시고 앵콜곡을 연주하셨다. 그리고 커튼콜 딱 한 번만 더 하고, 악보를 팔랑팔랑 하면서 휑~ 소리가 나게 들어가버렸다. 쿨시크로 따지면 금메달급. 와... 난 연주에 정신줄 놓고 박수치면서 사진 찍어야지 찍어야지 하다가 결국 이런 사진 밖에 못 찍고 말았다. 앵콜 하고 커튼 콜 최소한 두 번은 할 줄 알았지 그렇게 휑 하게 가실 줄 알았으면 앵콜 하기 전에 찍는건데 ㅠㅠ 엉엉 ㅠㅠ




자리가 자리인지라, 예매 해놓고서는 가서 꽃이라도 던져주겠다고 벼르고 별렸는데, 하고 나서 후회할 짓은 안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음반 싸인을 받겠다고 씨디도 챙겨갔는데, 앵콜곡 해주고 커튼콜 해주는 걸 보니, 프롬스 가서 콜린 데이비스 경에게 "피곤해서 못하겠어요" 소리 들은 걸로는 부족해서, "아 이게 뭐야 저리 가" 소리 들을 것 같아서, 우리나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스테이지 도어, 난 거기 안 쪽으로 들어가보기까지 했는데도 도저히 거기서 기다렸다 싸인 받을 용기가 안 나더라. 그래서 포기했다 ㅠㅠ (나중에 그 다음날 부르크너 한 다음에 싸인 받아온 분이 계셔서 부러워서 속이 보글보글 끓었지만)


전체적으로 갑자기 질러서 간 공연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내년에는 다니엘 하딩이랑 와서 라흐마니노프랑 프로코피예프를 한다고. 자주 내한하는 공연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안정적인 소리를 내 주는 오케스트라가 아닐까 싶다. 자주 오니 또 보러 갈 수 있을 거고, 아마 언젠가는 그들의 본거지인 바비칸 홀에서 제대로 된 포텐이 터지는 걸 한 번 보고싶다. 안녕히... 



Posted by 리히테르
... 이거 제가 바이올린 배울 땐 스즈키 다 배우고 이것 저것 다른 쉬운 협주곡 배우고 나서
따로 협주곡 악보 사서 켜는 곡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재판 나오고 난 담에 보니 9권인가에 들어갔더라고요.
여튼 그만큼 "테크닉적으로는" 쉽다는 얘기죠. 예고도 음대도 아닌 예중 입시곡입니다. ㄷㄷㄷ

과격하기로 이름을 날린 프란스 브뤼헨 Frans Bruggen옹께서 18세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토마스 체헤트마이어 Thomas Zehetmair 와 함께 이 곡을 녹음한 음반을 발매한 게...
재작년의 일입니다.

수입 당시에 꽤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걸로 기억해요. 
뭔가 특이하게 튀는 연주는 아니지만
굉장히 상쾌한 모짜르트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곡들, 특히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일품이라 생각합니다만
길어서 ㅎㅎㅎ 이것만 올립니다.


Mozart, violin concerto No.3 in G K.216
1. Allegro
Thomas Zehetmair, violin
Frans Bruggen, conductor
Orchestra of the 18th Century 

아래 사진은 요즘 텀블러에서 돌아댕기다 주운거...

ㅠ_ㅠ 런던은 눈이 잘 안온다는데... 어찌하면 저런 사진이 나올 수 있는고.
저 각도에서 빅벤이 나올라면 웨스트민스터 역에서 나와서 어드메로 가야 하는고.
흐엉. 


 

출처 : http://claudiablonde.tumblr.com/post/11315710933/london-in-winter

Posted by 리히테르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곡은 케겔슈타트 트리오, 클라리넷 협주곡, 클라리넷 오중주 외에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여러 곡들을 포함해 꽤 되지만,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테마곡으로 알려진 클라리넷 협주곡의 2악장 Adagio가 제일 유명하긴 하겠다. 문제는. 이 5중주의 2악장인 Larghetto 의 선율이 협주곡 2악장 Adagio와 쏙 빼다박았다는 것 ㅋㅋㅋ 솔직히 정말 새로 악상 짜내기 귀찮아서 그냥 베낀거 아닐까 싶다. 설마 사실이려나? 단순하고 편안하게 들리는 선율선과 달리 의외로 음악을 살리기 굉장히 까다로운 두 곡이다. 음대 입시곡 단골 손님이라고.

4악장은 보너스. 음악반 여름 캠프 때 세컨 바이올린으로 같이 앙상블도 해 봤는데. 추억 돋네요. 언제적이람.


2. Larghetto
David Shifrin, Clarinet
Emerson String Qurtet.

(자비네 마이어와 칼 라이스터의 연주는 둘 다 저작권 걸린다고 그래서 ㅎㅎㅎ 이 분도 잘 해요. 오히려 현악사중주단의 반주가 모던하니 깔끔하게 느껴질 정도이지요.)

4. Allegretto con Varizioni I~IV-Adagio-Allegro
David Shifrin, Clarinet
Emerson String Qurtet.

간만에 그림 업로드 합니다. Singer Sergent 의 수채화들입니다.


Posted by 리히테르

Mozart, Clarinet Concerto in A K.622
Jack Brymer, Clarinet
Academy of St.Martin-in-the-fields, Sir Naville Marriner


Le Nozze di Figaro Overture,
Karl Bohm, Deutschen Oper Berlin


Beethoven, Symphony No.7
II. Allegretto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예전에 포스팅 한 적이 있어서 올리진 않고 링크로 대신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in Eb
II. Adagio un poco mosso-attaca: 예전 포스팅 링크




위 네 음악의 공통점은...?






























































정답




Posted by 리히테르
이걸 쓰면서 카테고리를 대체 어디다 둬야 할지 심히 고민했음... -_-

어쨌든. 닥터 후 때문에 찡 하고 눈물 그렁 그렁 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에비게일의 노래는 정말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답게 하는데 굉장한 기여를 해준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식상하고, 유치한 설정에 웃다가도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 시리즈를 지속하고 있는 이 "닥터 후"라는 드라마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굳이 그 이유를 꼽아서 대라 한다면 영국 문화 특유의 저력에 놀라게 된달까요. 알게 모르게 "토나오게 비싸다"면서도 꾸역 꾸역 모아가던 영국 클래식 음반도 아마 그런 저력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겠지요.

BBC symphony orchestra의 저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닥터 후의 OST를 관장하는 BBC Wales Orchestra의 위엄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시즌 마다 소름 끼치는 OST를 공개하는 것만 봐도 이 악단이 결코 그저 드라마 OST나 연주하는 들러리만은 아니라는 거겠죠.

Executive Producer가 모팻으로 바뀌고 난 후 첫 시즌이었던 뉴시즌 5에서, 닥터 후는 초반에 오만가지 욕을 다 얻어먹었습니다만, 자기 캐릭터를 잘 찾아 이번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를 성황리에 마친 것은 참 다행이고, 기쁜 일입니다. 전 비록 전 시즌을 다 보지도 못했고, 앞으로 꾸역 꾸역 다 볼 자신은 정말 없지만 ㅠ_ㅠ 이 드라마가 그 무서운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드라마임에는 지극하게 공감하고, 인정하는 바입니다.

어쨋든, 이번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 나오는 에비게일의 노래를 듣자마나, 순간적으로 처음에 수지 르블랑의 모차르트 가곡집을 접했을 때의 그 싸늘함이 연상되어서 연계 포스팅을 해 보겠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제야 쓰게 되는 군요.

에비게일의 노래를 불렀던 캐서린 젠킨스는 배우이기 이전에 메조 소프라노, 뮤지컬 가수입니다. 자세한 이력은 위키에 잘 나와있네요.

http://en.wikipedia.org/wiki/Katherine_Jenkins



"Silence is all.." (Abigail´s Song)
When you're alone, silence is all you see.
When you're alone, silence is all you'll be.
Give me your hand and come to me.

When you are here, music is all around.
When you are near, music is all around.

Open your eyes, don't make a sound.
Let in the shadow, let in the shadow,
Let in the light of your bright shadow.
Let in the shadow, let in the shadow.
Let in the light of your bright shadow



수지 르블랑의 음반




이 분 캐나다 출신. 사실 모짜르트의 "Lieder" 장르는 그야말로 생소하기 짝이 없는데 풍월당에 참새방앗간 찍으러 들렸다가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퐌타스틱"한 목소리에 넉다운, 한참 뜸을 들이다가 결국 구매를 해버린 추억이...

예전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저는 소프라노의 부들부들 떠는 비브라토 충만한 목소리,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안겨주는 그런 목소리를 그야말로 질색을 하며 싫어했었습니다. 지금도, 익숙하지가 않아요. 아마 여자라서, 그리고 어머니의 취향을 물려받아서 그럴 겁니다. 그러다가 고음악,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무반주 합창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솔로 소프라노의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에 매료되었지요. 그 시작이 쿠프랭의 르송 드 테네브레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남녀 성별의 구분을 넘어, 아무 꾸밈도 없는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가 얼마나 큰 전율과 감동을 주는지 깨달았었던 것 같아요. 벨칸토 이탈리아 오페라에 익숙한 분들은 너무 시시하고 꾸밈없어서 싫어하는 그런 목소리를, 점점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성악 취향이 생기기 시작했더랬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더니, 의외로 사람 목소리에 대한 부담감도 덜어지고, 살짝 꾸밈을 넣은 목소리에도 크게 개의치 않게 되었던 것 같구요. 역치 threshold가 점점 올라갔다고 해야 하나.

여튼, 각설하고, 수지 르블랑의 목소리는, 고음악 합창음악만큼이나 절제된 목소리는 아니지만 포르테피아노를 반주로 삼은 만큼, 슈베르트와 슈만, 브람스로 대표되는 고전시대 이후의 가곡과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소리의 특징만으로 따지자면 오히려 다울랜드와 닮은 것 같다는.

이번에 닥터 후 크리스마스 스페셜에 나온 애비게일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장 먼저 연상되었던 것도 아마 이 뮤지컬 배우와 창법이 상당히 유사한 면이 없잖아 있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Mozart, "Abendempfindug". KV 523
Suzie Leblanc, soprano
Yannick Nezet-Seguin, fortepiano



Posted by 리히테르






첫 번째 동영상은 아르농쿠르와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의 1985년 연주이고
두 번째 동영상은 민코프스키와 루브르 오케스트라의 200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M22 실황 모음...
(M22 :  모짜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으로 모짜르트 오페라 스물 두 개를 싹 다 공연했던 초대박 행사 -_-)

아리아는  Lungi da te, mio bene...
인데. 사랑하는 사람과 어쩔수 없이 이별하는 상황인 듯...

작품번호로 미루어 보건대 모짜르트가 성년이 되기도 전에 이탈리아며 온 유럽을 쏘아다닐 적에
작곡된 것인 듯 하다...

자세한 건 위키백과 참조 -_- [클릭]

위 동영상을 보면, 이 아리아는 둘 다 여자가 부르는 걸로 나오는데, 극 중 배역은 남성이다. (위키 링크의 표 참조)
남성 배역인데 과거에 카스트라토 소프라노가 부르던 것이다.
하지만 현대에는 카스트라토가 없어진 후, 남성이 부르게 할 순 없으니
여자 소프라노를 남장 시켜서 배역을 맡기고 있다.
예전에 저걸 남자가 나와서 불렀다고 생각하면... 아이쿠. 그 시대 사람이 아닌 게 다행이다.

이걸 어찌 알게 되었느냐 하면...  Glossa 음반에서 나온 프란스 브뤼헨 (Frans Bruggen)과
18세기 오케스트라의 모짜르트 호른 음반을 듣던 중에 본 것...

내지의 설명에는 멜랑콜리한 D 장조 호른의 멜로디가
이 이별의 장면에 매우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고 적혀있다.

브뤼헨과 18세기 오케스트라가 계속 내는 시리즈 자켓이 아주.. ㅠ_ㅠ 감동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아무리 연주가 훌륭해도, 일단 외관이 예쁘고 봐야 시장에서 판매량을 조금이라도 더 올릴 수 있는 시대인데
이 글로사 음반은 정말 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너무 잘 파악하고 있는 듯.

나팔꽃으로 호른을 나타내주는 센스 ㅠ_ㅠ




Teunis van der Zwart, natural horn
Orchestra of the 18th Century, Frans Bruggen




아래는 브뤼헨이 글로사에서 낸 다른 음반들... 으아. 디자인 참 예쁘게 잘 한다.




Posted by 리히테르


1. Allegro
Igor Oistrach, violin
David Oistrach, viola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아들인 이고르 오이스트라흐 역시 바이올리니스트였다 한다.
이 곡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한 연주이다.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올린 파트를 아들에게 하게 하고
자기는 뒷짐 진 마냥 흐뭇하고 여유있게 비올라를 연주하면서
함께 호흡을 마추는 사이 좋은 부자지간이 떠오른다. 클클...



Posted by 리히테르

2009년 9월 25일, 스페인의 명 피아니스트 알리샤 데 라로차 여사가 86세를 일기로 타계하셨습니다.

관련 기사는...
>> http://www.reuters.com/article/entertainmentNews/idUSTRE58P21420090926
>> http://news.bbc.co.uk/2/hi/entertainment/8276446.stm
>> http://www.nytimes.com/2009/09/26/arts/music/26larrocha.html?_r=4&hp
>> http://www.guardian.co.uk/music/2009/sep/26/alicia-de-larrocha-obituary

[출처] [소식] 피아니스트 알리샤 데 라로차 여사 타계 (슈만과 클라라 (클래식음악 동호회)) |작성자 상헌



...

그녀가 연주했던 맑고 투명한 모짜르트가 생각난다.
피레스 전집이 염가로 나오기 전, 내가 가진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 중
최고로 쳤던 것인데...

유명한 음악가들이 하나 둘 씩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신선하고 패기있고 활기찬 젊은 음악가들이 그들의 빈자리를 조금씩 채운다.

한 편으로는 아쉽지만
시간의 흐름을 멈출 수는 없으니...

그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천국의 음악이 고인으로 인해 더 풍성해졌을거라 상상해본다.


Mozart Piano Sonata K.545 in C major
2. Andante (in G major)

Alicia De Larrocha, piano
Posted by 리히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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