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7 ~ 2013.10.12

New York City, USA


2013. 10. 11. Part I


카네기 홀 공연을 마치고 왔던 날 밤이었다. 한국과 미국의 시차는 거의 12~13시간. 그러니까 낮밤을 바꾸고 한두시간 정도를 더하거나 빼면 된다. 그러니까 뉴욕이 저녁이면 한국은 그 다음날 아침이라고 생각하면 편함. 숙소가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되었고 카네기 홀 공연이 그래도 다른 공연보다는 좀 일찍 끝난 덕에 일찍 들어와서 쉬면서 트위터를 켜서 염장도 지르고 그 외 뉴욕 관련 정보들을 살펴보려고 타임라인을 쭉 보는데, 트친님께서 아래 사진을 멘션으로 보내주셨다...(...) 이게 바로 덕중지덕 양덕이라는 텀블러 팬덤의 정보력. 나 진짜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이거 보고 침대에 누워있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남. ㅋㅋㅋ 뭐? 내 최애배우님께서 뉴욕에 오셨다고? 진짜?? 리얼리??? -ㅁ-;;; 나 내일이 뉴욕에서 마지막날인데? ㅠㅠ 우와. 운도 이런 운이. 헐. 일부러 맞추려고 해도 힘들 거 같은데 뭐 이런... 베니의 뉴욕 방문은 줄리안 어센지의 전기 영화인 Fifth Estate (제 5계급) 홍보를 위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 국제 영화제 때만 틀어주고 개봉을 언제 할 지 모르는 영화지만, 뉴욕에서 보고 올랬더니 개봉일이 내가 귀국한 다음 주여서 못 보고 왔다는 그 영화다. 첫날 포스팅에서 타임스퀘어에 커다란 포스터가 잔뜩 걸려있었다던 그 영화.

하여튼, 문제는 내일 스케줄이었다. 나는 저녁 8시에 퀸토 연극을 보러 가야 했고 낮에는 곧 죽어도 (=라고 쓰고 베니를 못 봐도 라고 읽는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움은 봐야겠고 뭐 그런 상황.



음.... 그러니까. 그러니까..... 으악... 어쨋든 뉴욕에서 저걸 검색해서 저 이벤트들이 일어나는 곳을 알아내서 쫓아다니면 내 최애배우를 볼 수 있다 이건가? ... 망설이지 않고 핸드폰 구글링을 시전했는데... 그 결과가 가관이었다. 정말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뉴욕은 오픈된 건지, 아니면 그냥 요즘 세상이 좋아진건지, 영어로 검색하니까 줄줄이 쏘세지로 정보가 쏟아지는 거다. 몇시에 어디서 뭘 하고, 표는 어디서 팔며, 몇시까지 어디로 가서 줄을 서면 된다는 등. 구글맵으로 위치 지원은 당연히 해 주고. 멍... 게다가, 저 행사 장소들 죄다 내 숙소에서 가까워. -ㅁ- 그러니까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지도 않을까... 못 보면 말고. 라고 아주 작은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뉴욕이란 -_-;; 무슨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라도 된답니까. 이게 뭐야. 생각보다 너무 쉽잖아. 에이. 설마. 

난 어차피 내일 박물관이 오전 10시에 열기 전에는 일찍 일어나기만 한다면 오전 중의 행사에는 어떻게 가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위 사진에서 제일 첫번째 스케줄인 오전 8시 Good Morning America를 검색해 봤더니 무려 "타임 스퀘어 무료 방청"이 떡 하니 뜨지 않겠는가. 타임 스퀘어라니. 숙소에서 엎어지면 코도 아니고 무릎 깨지는 지척이었다. Good Morning America 굿모닝 아메리카 (GMA)는 아침 7부터 시작하는 뉴스+토크쇼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ABC 방송국에서 하는데, 이 ABC 방송국의 본사와 스튜디오가 타임스퀘어에 있었다. 문제는 그 시간에 일어날 수 있느냐. 오로지 시간만이 관건이었다. 내 잠버릇을 믿어보기로 하고 일단 잠을 청했다. 혹시 몰라 알람도 맞춰두고. 


그리고, 마지막날 새벽. 해도 뜨기 전, 알람이 울리기 전 그냥 자동적으로 눈이 떠졌다. 발딱 일어났다. 때 빼고 광 내고 옷도 신경써서 좀 입고 가방도 좀 가볍게 하고, 길을 나섰다. 새벽녘의 타임스퀘어는 한산했지만, 썰렁하진 않았다. 여전히 길에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었고, 차들도 제법 많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네온사인 간판들은 여전히 눈부시게 불을 밝히고 있었고, 공기는 축축하고 서늘했다. 대여섯블럭을 내려가자, 타임스퀘어가 나왔고, 사람들이 공터를 빙 둘러싸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어? 여긴가? 여기 맞나봐?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 가니까 정말 야외에 스튜디오를 설치해놨고, 펜스도 쳐 놨고, 결정적으로 이 길거리 야외 방청 장소 바로 건너편이 ABC 방송국 건물이었다. 헐. 진짜네. 진짜 무료방청 해주나보네. 방송은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시작하는 거였고, 내가 도착한 시각은 기가 막히게도 새벽 6시 25분경이었다. 뭔지 모르니 멀뚱멀뚱 서서 기다리니 방송이 시작했는지 스크린에서 앵커가 나오고 스튜디오를 비춰주기 시작했다. 읭, 여기서 방송을 진행하는 게 아닌가벼. 게다가 방송이 시작되니 모여있는 사람들은 종이에 로빈 (GMA 방송 진행자인 남자 앵커) 이름이 적어서 흔들어대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날이 슬슬 밝아왔다. 사람들 진짜 부지런해...(...)



이게 GMA 무료방청의 현장. 새벽 6시 반의 현장.

제가 서 있는 곳의 바로 뒤편 건너편이 ABC 방송 스튜디오였음.



내 관심사는 이 방송이 아니라 이 방송에 "게스트"로 나오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였기 때문에 저 방청객 사이에 오래 있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가다가 이 방청석 건너편의 ABC 방송국 본사 건물에는 계속 사람들이 모여있다가 경찰의 지시로 흩어지고 있었고, 시꺼먼 벤이 그 앞에 멈추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서 사진을 찍는 모양새가 반복되고 있었다. 아마 초반에 락밴드인지 헤비매탈 그룹인지 유명한 가수가 왔다 간 거 같은데,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드글드글 모여서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보아하니 거기가 아마 스튜디오 입구인가보다, 하고 방청객들 사이를 빠져나가 길을 건너갔다. 그러니까 정말 통유리로 된, 건물 1층 안의 스튜디오를 정말 볼 수가 있었다...-ㅁ- 와 이 나라는 방송을 이런 데서 하는구나. ㄷㄷㄷ



방송국 처음 보는 것도 아니면서 완전 신기해함.


뉴스가 시작되고 한 30분동안은 이 스튜디오 구경하면서 뉴스들을 듣느라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내가 갔을 때는 셧다운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였고, 워싱턴 DC에서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었던 상황이라 그에 대한 뉴스들을 듣고 날씨 정보도 듣고 그랬다. 화씨 욕하면서... 아 정말 화씨는 적응이 안돼... 이럼... 이 GMA 라는 프로그램이 스튜디오 한 구석탱이에서만 방송을 진행하는 게 아니고 앵커들이 스튜디오를 한 구역에서 다른 구역으로 (테마가 구역별로 다르게 죄어있는 것 같은 구조였다.) 옮겨서 진행하기도 하고, (아마 섹션이 바뀌고 중간광고가 있으면 옮기는 듯 했다.) 사람이 모여있는 방청공간으로 앵커들이 나왔다가 들어가기도 했다. 저 텀블러 포스팅에 8시가 되야 베니가 나온다고 했는데 7시 반이 지나자 슬슬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난 어디에 있어야 하느뇨. 



스튜디오 내부를 밖에서 찍은 모습. ㅎㅎㅎ


트위터를 계속 켜놓고 생중계를 하니까 트친님께서 스튜디오가 보이는 유리벽에 붙어있다가 스튜디오 출입구 쪽으로 붙으라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정말 8시가 되니까...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볼 수 있었다. -ㅁ- 까만 콜벤이 한 대 멈추더니 연한 감색 양복을 입은 베니가 정말 휙 지나가더라. 기럭지 ㄷㄷㄷ 우와...


그래서 라이브 방송 하는 베니의 뒤통수


인터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진짜 금방 끝남... 그 현장을 대형 TV 스크린으로 타임스퀘어의 방청공간에도 쏴주는데... 완전 뿌듯함. 내 최애 라이브 방송을 반경 20m 안에서 보는 기분을 아시나요... 진짜 최곱니다. 허허허... 그래서 지금 도어 쪽으로 가야되는데... 그 쪽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리고 그 쪽에 보인 사람들은 역시나, "Cumberbitches" 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ㅋㅋㅋ 그래 나도 Cumberbitch잖아. 가자... 그래서 무단횡단 함. 뉴욕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GMA 라이브 방송이 끝난 후 바로 이어서 Katie Couric의 토크쇼가 있었기 때문에 과연 배우님께서 밖에 나오실까 궁금던 게 사실. 같은 스튜디오일 가능성이 높았거든... 안 나오고 바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별로 기대를 안 하고 펜스 쪽에는 팬들이 한가득 있었기 때문에 늦게 끼어든 벌로 좀 뒤쪽으로 밀려서 펜스보다는 건물 벽 쪽에 밀려나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네. 베니가 나왔다. 나왔어! 나왔다구요!!! (부아아아아악)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데, 우와! 나 역시 나도 모르게 소리 지름.









Oh


My


God



이게 꿈이야 생시야


정신줄 놨음


아참 근데


얼굴 커요

진짜 큼 

하관 왕자 맞음

기럭지가 길고 날씬한데

그럼에도 상쇄가 안 되는 

대따 크고 긴 얼굴임


근데 예뻐요

ㅠㅠㅠㅠ

예쁘다고요 ㅠㅠㅠㅠ 

왜 이렇게 예뻐

양복이 왜 이렇게 잘 어울리는거야

해골무늬 알렉산더 맥퀸 넥타이도 

너무 이쁘고

아아아악!

눈 색깔도 이쁘고

피부 뽀얗고

머리도 자기 머리색

잘 다듬고 말쑥하고

신발은 못 봤네요

아무렴 어때


그리고...

목소리

꽤애애애애액

이거 직접 들어봐야 되요

정말 쫙 까는 저음 섹시합니다

헉헉

무슨 말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혹시 몰라서 가져간 어거스트 오세지 카운티 책을 꺼내서 사람들을 밀치고...(양언니들 미안합니다. 제가 좀 작아서 안 밀치면 닿을 방법이 없었솨...) 책을 내밀었다. 베니가 여기 저기 싸인 해주고 팬들이랑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그러더라. 시간만 많으면 정말 거기 모인 사람들 다 싸인해줬을 기세. 한 10~15분동안 계속 나와있었다. 펜스에 붙은 팬들과는 대화도 하고. 매니저 (사진에서 베니 왼쪽 옆에 서 있는 열쇠 목걸이 한 백인 여자) 가 어느 정도 제지도 하고 그래서 다 해주진 못했지만, 굉장히 스윗하고 친절했습니다. 바쁘지 않았으면 정말 다 해줬을 기세. 제가 어거스트 오세지 카운티 책을 내미니까 처음에 매니저가 가져가더라고요. 저는 사람 사이에 껴서 잘 안보이고 그러니까 못 알아보고 누가 내 책을 뺏어가려는 줄 알고 꽉 잡았다가 "내가 받아서 싸인 해 줄게" 소리를 듣고서야 책을 넘겼어요. 헉헉... 정말 정신줄을 놓긴 했는가봄. ㅋㅋㅋ 그리고 싸인을 받으려고 하는데...


 

저 주황색 표지 책이 제 책!!


제 책을 본 베니는... 


-ㅁ-


Oh, Good idea. Very nice book (?) 이라고 해 줬어요

그거 말고도 한두마디 더 했는데 

제대로 못 알아들음 ㅠㅠㅠㅠ

아마도 작품이 좋다는 

뭐 그런 의미였을거라고 

추론할 뿐

영어 못하는 게 

이렇게 저주스러울 줄은 몰랐다

완전 motivation 제대로 받아옴


어쨌건

뭐라고 말했건

일단 꺄아아아아악


난 반사적으로 

그거 제꺼에요 It's mine! 이라고

대놓고 소리지름


그래 너 이색히 뉴욕이라서 아는 사람 없다고

한국에서 절대 못할 짓

철판 깔고 해봤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걸로 끝난 게 아니고

저거 내꺼라고 하니까 날 딱 정면으로 눈 마주치며 보면서

"Do you want to get autograph inside?"

-ㅁ-

어버버버...

세상에

말 걸어줬어

눈도 마주쳤어


내 최애 배우가

말 걸어줬어!

말 걸어줬다고!

눈 마주쳤어!

눈도 마주쳤다고!


0.2초정도 어버버 하다가

YES, PLEASE! THANK YOU! 

라고 했다

-ㅁ-




그리고 베니가 싸인 해주는 동안 아이폰 난사.

아이폰 연사 기능은 참 좋은 것입니다. ㅠㅠㅠㅠ 이거 없었음 어쩔 뻔했니

저 곱게 말려올라간 미소를 보라고요 ㅠㅠㅠㅠ

우와 ㅠㅠㅠㅠ



팬들이랑 사진 찍어주시는 거 나도 찍음.


팬들의 인기를 실감했는데, 베니가 은근히 이런 거 즐거워하면서 단체샷도 찍고 그러는 거 보니 새삼스럽게 유명세를 알겠던... ㅠㅠㅠㅠ 영광이었다. 그래... 셜록 시작할 때 부터 팬질했으니 3년째인가. 저 베니라는 배우가 이러고 다닐 때 부터 좋아했는데. ㅠㅠㅠㅠ 흑흑...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저렇게 입고 다니던 사람이 양복 입고 머리 빗으면 이렇게도 달라보일 수가 있구나. ㅠㅠㅠㅠ 온갖 동물 닮았다고 놀리고 옷장 태워야 된다고 성토대회 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유명해졌어. 장성해서 이름을 날리는 아들을 보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너_옷이_이게_뭐야.jpg


맨날 2D로만 보던 사람 4D로 보니까... 정말 정신줄 제대로 놨다. 흥분도 제대로 했고. 손을 못 잡아본게 아쉽지만, 뭐 어때. 말 걸어줬는데. 그 목소리를 실제로 들어봤는데! ㅠㅠㅠㅠ 내 최애인데 ㅠㅠㅠㅠ 세상에... 퀸토 본 걸로 모자라서 베니까지 보다니 ㅠㅠㅠㅠ 이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지 뭐 다른 게 아메리칸 드림인가효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숙소까지 오다가 스텝 꼬임. 다리 풀렸다. -_-;; 정말 어떻게 숙소까지 왔는지 기억이 안 나. 머리는 화산폭발이라도 한 거 같은 기분이고, 진짜 신호 안 됐는데 막 길 건너려고 하고 큰일날뻔했음. 구두 신고 있었는데 정말 발목 삐끗할 뻔했다. 심장은 정말 정신없이 뛰고 눈앞이 노랗더라. 거의 3시간 가까이 쉬지도 않고 계속 서있었는데다가, 중간에 약한 비도 한 번 왔는데 그대로 맞았고, 아무리 옷을 입었다고 해도 건물 사이의 바람이 쌀쌀맞아서 좀 떨기까지 했는데... 게다가 어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났는데, 긴장을 얼마나 했는지 온몸이 다 아픈데... 기운이 나는 거다. 긴장이 탁 풀려서 어질어질한데, 생각만 하면 입에 웃음이 걸리고. 진짜 미친년처럼 헤실헤실 웃고 다녔다. 박카스, 레드불, 믹스커피 합친 까페인과 각성제보다 더했다. 몸은 죽을거 같다고 난리를 치는데 너무 좋아. 행복해. 흥분해서 기운이 펄펄 나. 엔돌핀과 아드레날린이 같이 나오면 이 꼴이 되는 겐가... 정말 약이라도 한 거 같은 기분이었다. -ㅁ-


베니 싸인 인증.

ㅠㅠㅠㅠ


싸인 받고 숙소에 오니까 아침 9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다. 박물관이며 미술관 오픈시간에 딱 맞출 수 있는 시각. 간신히 흥분을 가라앉히고 마지막 날 관광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아침도 안 먹고 3시간이나 바깥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서있기만 했는데도, 왠지 오늘 하루는 뭐든지 잘 될 거 같고 밤도 샐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게 베니 파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베니에 대한 정보를 캡쳐해서 멘션주셨던 트친님, 처음보는 방송국에서 헤매고 있던 저를 이끌어주신 경험치 300%의 영드덕후 트친님, 그 외에 랜선으로 응원멘션을 날려주신 수많은 분들, 저 사진을 실시간으로 올렸을 때 함께 기뻐해주시고 좋아해주신 모든 랜선 지인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ㅠㅠ 정말 트위터에서 알려주신 분들 덕분에 봤지, 안 그랬으면 볼 생각도 안 했을거에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ㅠㅠ

Posted by 리히테르

급한대로 이번 여행의 핵심 사진만. ㅎㅎㅎ

Coming Soon!





다니엘 크레이그, 해롤드 핀터, "배신 Betrayal", 베리모어 극장 Ethel Barrymore Theatre




재커리 퀸토, 테네시 윌리엄스 "유리 동물원 The Glass Menagerie", 부스 극장 Booth Theatre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Met Opera, 차이코프스키 : 예브게니 오네긴 Tchaikovsky, Eugene Onegin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게르기예프, 소프라노 : 안나 넵트레코




베네딕트 컴버배치 Benedict Cumberbatch

ABC 방송, Good Morning America Live, Time Square :D


아마 이게 내 인생 최대의 빅계가 아닌가 싶다. 생각도 못했는데... 세상에.

차애 배우 보러 갔다가 최애 배우를 만나버렸어. 

드라마 북샵에서 정말 아.무.생.각.없.이.

어거스트 오세지 카운티 대본집을 샀는데, 들고나가서 싸인 받았다. 

사진은 내 책에다 싸인해주고 있는 모습.




카네기 홀 Carnegie Hall 리사이틀, 캐롤린 샘슨 Carolyn Sampson, 소프라노

하프시코드가 케네스 바이스, Kenneth Weiss

류트가 폴 오데뜨 Paul O'Dette

내가 좋아하는 퍼셀 가곡 레파토리였는데,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리셉션 하면서 연주자들 다 만나고 얘기하고 와인마시고 쿠키 먹고 사진찍고 싸인 받고.



Posted by 리히테르

그러하다.


하관 트리오.


빵님께서 얼굴 긴 남자가 취향이시냐. 고 못을 꽈앙 꽈앙 박으셨다.

아무래도 맞는 것 같아... 빼도박도 못하겠네 증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tar Trek The Original Series, (줄여서 TOS라고 한다. 토스 ㅇㅇ) 

60년대 PG등급 SF 이 마성의 드라마 같으니.




나이 순서대로...


1. Leonard Nimoy.

1931년 3월 26일생...

결혼도 두 번 하고 자녀도 두 명이나 있는... 네. 할아버지. 이분 경력은 그냥 엔하위키를 링크하겠습니다. 그게 낫겠어.


http://mirror.enha.kr/wiki/%EB%A0%88%EB%84%88%EB%93%9C%20%EB%8B%88%EB%AA%A8%EC%9D%B4








2. Benedict Cumberbatch

1976년 7월 19일생... 포스팅 한 오늘이 생일!

... 네. 미혼입니다. 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장가 안 갔어. 장수가 문제가 아니고 번영을... 쿨럭.

Happy Birthday, live long and "PROSPER"!!







3. Zachary Quinto

1977년 6월 2일생

2011년 커밍 아웃 한 게이. 최근 애인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귀는 사람마다 띠동갑 수준으로 연하니, 도동놈이 따로 없... 쿨럭.






Posted by 리히테르

버드송Birdsong 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어쩌자고 내가 골라보는 BBC의 시대극이 

죄다 불륜 드라마인 것인가. 잠시 고민의 시간을 갖...(...) -_-;;; 아니 진짜 일부러 골라서 그런 게 아닙니다!


침 떨어질 뻔했네....



BBC의 공식 트레일러는 -_-;; 지금 어쩐 일인지 로케이션 락을 걸어놓은 듯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음. 다른 트레일러는 멀쩡하게 잘 나오므로.) 해서 다른 분이 리핑해서 올린 트레일러를 퍼옴. 


BBC 공식 미디어 센터의 발표는 8월 1일자로 다음 링크에 떴는데...


http://www.bbc.co.uk/mediacentre/mediapacks/paradesend/


문제는 아직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도 없고 (똥배짱일세), 언제 방영할지 며느리도 -_- 모른다는 거. 8월 24일로 예정되어 있기는 한데... 여태 BBC가 지은 죄로 봐서는 별로 기대를 안 합니...(...)


Ford Madox Ford 의 장편 4부작 소설, Parade's End (퍼레이드가 끝나고 : 현재 국내 번역본은 나와있지 않다.) 를 드라마로 옮겼다. 미국 HBO와 합작. 베네딕트 컴버배치, 레베카 홀 등 주연. 톰 스토퍼드 경 (Sir Tom Stopperd) 연출. 수잔나 화이트 (Susanna White) 감독. 이 감독과 연출가가 작업한 전작이 루스 윌슨 주연의 제인에어, 찰스 디킨스의 황폐한 집 (Bleak House), 영화로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 (Lost in Austen) 등이 있다. 한마디로 시대극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작진이 시대극 비주얼과 연기력으로는 잔뼈가 굵은 배우들을 가지고 찍었다는 말이다. 시대극 퀄리티로는 시청자 실망 안 시키기는 BBC를 따라갈 자가 없겠지. 아 저 화면 색감 느무 좋다. 자막은 아직 버드송도 다 완성을 못 했으니 걍 영자막으로 보고 넘기겠습니다. 쿨럭.


BBC의 특기가 1차대전 전 에드워디안 시대에서 부터 2차대전 전까지를 묘사하는 것 같고, 특히나 올해 들어서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단편 드라마와 미니시리즈를 줄줄이 뽑아내는 거 보니 그 때가 영광의 시대였는가보다. (인기 상한가를 쳤던 다운톤 애비도 그 시절 이야기입니다.) 내용이야 세기말 퇴폐 작렬에 과도기적 신분제 시대의 느글느글함을 가미했으니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에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고만고만한 이야기인데, 구도며, 색감이며 수려함이 그 다른 어떤 드라마도 따라갈 수 없는 퀄리티의 화면을 프레임 하나하나 넋놓고 따라가다 보면 그냥 헤~ 하고, 어? 다 끝났네? 이렇게 보게되는 그런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이하는 하반기 BBC 드라마 전체 트레일러. 역시 영국은 화면 하나는 끝내주게 잘 뽑아낸다. 으어.


잠깐. 디 아워 시즌2 하네! 엄마 ㅠㅠㅠㅠ 만세 ㅠㅠㅠㅠ

처음에 등장하는 낯익은 깨알감초조연인 토비 존스는 무려 히치콕 역이라고.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BBC 니네들 일부러 이렇게 캐스팅했지? 나 웃길려고?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 안 미쳤어요 ㅡㅜ)



Posted by 리히테르

새해 첫날부터 셜록 셜록 거리느라 블로그 방문자 수가 늘어난 건 감사할 만한 일이긴 합니다만...
본업은 셜(록)덕이 아닌 클(래식)덕이었지 말입니다.

ㅠ_ㅠ
셜록 시즌 2도 끝났고... 아직도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끄응.

※ BBC 셜록 시즌 2 에피소드 3의 스포일러 포함 ※ 
본 포스팅은 BBC 셜록과 관련된 만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시즌의 마지막화, 라이헨바흐 폭포 The Reichenbach Fall 에피소드에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가 나옵니다. 뭐... 마지막(정확히는 1시간 10분 58초경 -_-;) 에
모리어티의 입을 빌어 "Partita" 라는 망언을 저지르지만 말이죠... orz... 
(그 장면에서 모리어티의 펭귄 스텝;; 과 셜록의 넋나간 표정은 가히 압권)

Sherlock HolmesBut the rhythm...
Jim MoriatyPartita No.1! Thank you, Johann Sebastian Bach

야... 스티브 톰슨(3화 대본 작가) 일루 와! ㅠㅠ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아니 음악 감독 마이클 프라이스 Michael Price 와
데이비드 아놀드 David Arnold 일루 와! ㅠㅠ 아니 대본에 파르티타라고 적혀 있으면 
파르티타를 쓰던가! 니네들 분명 별 생각 없이 그냥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소나타 음반
맨 첫 곡 썼지? 그런거지? 아오 씨 -_-+ BBC 너 실망이야. 이런 디테일한 걸 틀리다니.
니네도 예전같지가 않구나.
소나타랑 파르티타는 다르다고!

각설하고. 
뭔가 억울한 느낌이 들어서 데이비드 아놀드에게 이 말을 트윗으로 전하자, 돌아온 대답이
"모리어티는 악마라서 그래" 였다고만 해 두죠. 닝글닝글한 녀석들. ㅋㅋㅋ

이런 장면에서 쓰입니다. 약 40초정도가 나오죠.


흐. 자기의 호적수, 모리어티의 환영곡이라니... 그것도 가장 애절한 첫 곡 Adagio라니. 선곡 센스하고는!

전 처음에 BWV 1002 번 (즉 파르티타 1번)의 Allemande 나 Sarabande 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들어도 아닌 것 같은 거에요. 파르티타 2번은 샤콘느가 들어있으니 제가 거의 달달 외우는 곡인데
여기에 나오는 곡과 매칭이 안 되니 제외, 파르티타 3번은 "장조 major" 곡이고, 저런 선율, 즉
사라방스나 알르망드가 없습니다 -_-;; 그럼 소나타란 말인가... 라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다가 닥하형께서
영드갤에 누가 아예 소나타 1번 Adagio 라고 유투브 영상까지 떡하니 걸어놓은;; 링크를 주셔서
답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창피하기 이를 데 없었죠. 조성도 파악 못하고 -_-
무식하게 덤벼든 탓...

Bach, Sonata for Solo Violin
BWV 1001 in G minor
1. Adagio.
Gerhard Poulet, violin

프랑스 연주자인 제라르 뿔레의 연주입니다. 모던 악기 연주 중에서도 굉장히 깔끔하고, 단아하죠.
셰링이나 그뤼미오의 연주도 몹시 좋아하지만 (제가 가진 제법 꽤 되는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음반 중에 의외로, 하이페츠의 연주는 없습니다. 제 취향이 아닙ㄴ...-_-) 극중에 나온 연주가 베네딕트의 보잉 싱크로를 고려해서 굉장히 느리고, 음 하나하나를 또박또박 연주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제라르 뿔레의 연주가 그나마 제일 깔끔하더라고요. 바흐 곡의 특성 상 원칙적으로 더블스탑의 여운을 그 다음 더블스탑까지 끌고가야 하겠지만, 그런 고급 옵션을 기대하는 건 예의가 아닐 것 같습니다. 덕분에 오래간만에 바흐 무반주 악보를 찾아다 봤어요. 파르티타만 연주해보고, 소나타는 아예 손을 대지 못했는지라... (난이도가 한 3배쯤 차이가 나거든요. 진짜 토나오게 어렵 ㅠㅠ 습니다) 연주 안 해봐서 못 맞춘 게 맞지 말입니다. 흑. 

음악감독 Michael Price 는 라이헨바흐 에피소드의 솔로이스트를 방영 직후에 트위터를 통해 소개했고,
이를 미루어 짐작해 본다면 저 장면에서 베네딕트 대신에 연주해주는 분은  Thomas Bowes 가 아니셨을까 싶네요.  


악보를 찾아보니 워낙에 Urtext를 따로 사놓은 건 없었고, (감상용으로 산 게 아니라... 아까워서 아마 사놨더라도 쓰질 못했을 듯.) Carl Flesch의 오래된 한국음악사 국산 악보. 크크... 여기다 배짱도 좋지, 크리스티안 타츨라프 Christan Tetzlaff 의 싸인을 받아놓았더군요. 그래요. 내한공연 했었죠. 헨레나 베렌라이터 원전 악보를 사다 놔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낡아빠지기도 했고, 이젠 더 이상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니까요... :)  



모리어티가 손가락으로 fake key code.. 를 치며 셜록의 눈을 속이는 장면을 프레임단위로 캡쳐해서 
천천히 보면, 중간에 셜록의 얼굴을 한 번 비추어주는 걸 기점으로 하여 총 두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다음과 같아요. 이거 진짜 헷갈렸었는데요, 바이올린의 지판은 왼손으로 짚고, 모리어티의 코드도 왼손입니다. 바이올린의 지판은 피아노와 달리 엄지손가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손가락 번호 (핑거링) 가 집게 손가락이 1번, 새끼손가락이 4번으로 순서대로 올라갑니다. 개방현은 0번이고요. 

첫번째 부분

(4?)-3-2-1-0-3-2-1-(0?)-3-3


두번째 부분

3-2/3(?)-4-3-2-0

 

원곡의 핑거링은 아래와 같아요. 결론은 모르겠다... 입니다. 암만 봐도 잘 안맞아서... -_-;;;
저 핑거링이 바흐의 어떤곡인지, 감을 잡을 수 없네요. 피아노라고 해도 좀 이상하고 (왼손이니까)
바이올린이라면, G, D, A, E 네 개의 현 중 어느 현인지 모르면 절대 알 수 없는 저 핑거링.
셜록이 감 못잡고 2진법 암호로 착각할 만 해요. 크크.
뭐... 생각해보니 저런 디테일까지 신경쓰면서 촬영했을 것 같지 않고요.
나름대로 돌려보면서 비교해보니 재미지긴 했다는 것만 말해드립니다.
혹시라도 더 알아내서 제보해주시면 감사해요.
참고로 파르티타 핑거링은 비교해보지 못했습니다. oIHL...
그거까지 하다간 정말로 미친사람 취급 받을까봐요... ㅋㅋㅋ
하지만 아닐 가능성이 높아요. 제일 선율 라인이 비슷한 사라방드든 알르망드든,
둘 다 시작하자마자 더블스탑에 이어 트릴 -_- 이 나오거든요... 그렇다고 빠른 선율로 이루어진
곡들을 인용했을 것 같진 않네요. 흐~
드라마에 대한 애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곡도 그렇고 그에 이어지는 바흐에 대한 대사도 그렇고...

Jim Moriaty : Johann Sebastian would be appalled. (중략) 
You know when he was on his death bed, Bach,
he heard his son at the piano playing one of his pieces.
The boy stopped before he got to the end.
Sherlock Holmes : And the dying man jumped out of his bed,
ran straight to the piano and finished it.

이 대사는 정말, 이 에피소드의 결말과 관련되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서 좀 생각해 볼만한 대사였죠.

간만에 좀 인상깊은 곡이었습니다. 



쓰고보니 음악글을 빙자한 라이헨바흐 감상문이네...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그래도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가, 좋아하는 드라마에 나와서 진짜 좋더라고요.
게다가... 흐흐흐 베네딕트한테 생일 선물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파르티타 전곡을 보냈더니...
먹혔단 말인가. 싶기도... (야!)

 
Posted by 리히테르
까먹기 쉬운 사실 한 가지만. BAFTA는 British Academy Film and Television Art 의 준말. ㅋㅋ 이하 영어로 약자 쓰지 않으면 한글로 밥타라고 칭하겠습니다. -_- 망할 밥타.
 



위 두 동영상의 감상 포인트 : 
1) 제일 먼저 튀어나와서 트로피 들고 안 놔주는 베네딕
2) 마틴 어깨 위에 베네딕 손



인터뷰의 키워드 :
Adore, Platonic. -_- 이 깨방정돋는 동네 아줌마, 아니 아저씨야. 수상결과 알고 보면 마음 아파요
.

마틴 수상소감/백스테이지 영상은 유투브 가셔 보셔야 함. 소스코드가 제공이 안되네요.
http://youtu.be/OIl-3V7ytVE

벨벳+반짝이 구두로 패션 테러한 베네딕 전신샷, 보배로운 마틴+베네딕트 투샷, 덕중지덕은 양덕이더라 돋는 합성짤, 입 삐죽 내밀고 유투브 시청자 인기상 왜 안줘 모드의 심통 마틴샷, 호빗 캐스팅 스포일러 이후의 벤엘프 합성샷 등등의 우헤헤 낄낄낄 아이고 배야 허리 꺾어지게 웃겨 죽어요 레벨의 뒷이야기들은 다른 님들깨서 보배롭게 포스팅 많이 해 주셨으니 생략할게요. 내가 꾸미고 합성하고 한 것도 아닌데 괜히 올리는 것도 찔리고 올리면서 출처 일일이 다 찾기 너무 귀찮아요. -_- 본성이 게을러터진지라. 게다가 아직 영상을 제대로 보지도 못 했어요. 다운받아야 할 텐데, 못 찾고 있기도 하고, 유일한 다운로드 경로는 banned st 라 짜증만 늘어납니다. 영상을 봤다면 캡쳐 남발 포스팅이라도 해보겠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는. 개인적으로 몹시나 아쉬웠던 것이, 셜록 시즌 2 촬영중이니 일부러 그런 이미지로 보이려고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상 못 받아서 속상하고 안타까운 것을 감추지 못한 것인지,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입고 온 옷이 자기 마음에도 안 들어서 짜증이 났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공식석상의 사진에 비해 베네딕트의 표정이 워낙 안 좋고, 웃지도 않고 굳어있어서 아쉽고, 속상했습니다. 새벽에 깨서 바프타 결과를 확인하고, 내가 받을까 싶었던 상을 못 받았다고 해도 이러진 않았을 정도로 많이 슬퍼했었습니다. 씁 ㅎㅎ NTA 때 순간적으로 굳어지던 표정을 밥타에서 또 보다니, 게다가 고개도 푹 숙이고 ㅠ_ㅠ 정말 다시 보고 싶지 않은 표정이었는데! 어쩌자고 이렇게 지지리 상복 없는 배우를 좋아한다니, 내 팔자야.

제가 예전에 베네딕이 NTA에서도 고배 마셨을 때였나 어디서 본 인터뷰나 기사였던 것 같은데, 그 때 했던 얘기가


캐네스 브레너 옹은 여름에 스웨덴 로케로 월랜더 찍고
루퍼스 스웰은 여름에 이탈리아 로케로 젠 찍고
맷 스미스는 가을에 미국 아리조나 로케로 닥터 후 찍는 동안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1, 2월 혹한기 (것도 이상 기온으로 춥고 눈오고 난리났던)에 런던과 카디프에서
셜록 찍었다


라고요.
고생한거 생각해서 상 좀 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밥타의 벽은 높은가봅니다. 연기력 하나는 도토리 키재기마냥 비슷한 셰익스피어의 나라에서, 이 배우님의 상복은 정말 운이라고 밖에... 아 눈물 나. 본인은 더 속상하겠죠. 나이는 먹어가고, 몸이 부셔져라 연기에 혼신을 다 하는데, 상은 안 주고. 진심, 팬으로서 자체 제작 트로피를 주고 싶었습니다. 내년에, 더 좋은 상을 받기를. (올리비에 가랏!) 아 진짜 옷은 테러해도 되지만 (솔직히 난 이번 옷차림 기대 안 해서 그런지 별로 경악하지도 않았어 ㅋㅋㅋ 머리만 좀 빗질해 주고 싶긴 했다만) 상은 테러하지 말랬잖아...-_-;;

개인적으로 제일 상 주고 싶은 짤은 이거. ㅎㅎ "내 마음이 요기 잉네" 상을 수여합니다.

마지막 컷 트로피 표정에 주목

(출처는 http://epicyearproject.com/2011/05/23/days-141-142-the-motherfcking-bafta-awards/)



올해 밥타 수상 목록. 아쉽고 슬픈 걸 떠나서, 다들 수고했을거라 생각해요. 사실 NTA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드라마 취향이랑 외국에서 영국 드라마에 대해 가지는 취향은 상당히 다른가보다,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에겐 무슨 듣보잡 (...) 인 것들이, 의외로 자국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들어간 돈 대비해서 해외에 덜 알려진 만큼 국내에서는 엄청난 인기였을수도 있겠네요. :)

Best Series를 받은 것은, 정말 축하할 만 했어요. 셜로키언과 홈지언의 원조 국가에서 모팻과 개티스의 모더니즘 셜록을 인정했다는 의미도 되니까요. 마틴의 수상은 상복 + 나이 짬밥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 둘이 같이 받았으면 셜록으로 위아더월드 대동단결이었을 텐데, 그래서 더더욱 아쉬운. 그래, 드라마 두 번 이상 절대 안 보는 날 1년이 다 되도록 반복청취를 넘어서 주연 배우 물빨핥하게 만들었으니 그 공로만 해도 셜록은 저 상 받을 가치가 있어요. 내 미칫 짓이 헛되지 않았구나. ㄲㄲ

The Bafta winners (2011.5.22)

Leading actor: Daniel Rigby, Eric And Ernie

Leading actress: Vicky McClure, This Is England '86

Supporting actor: Martin Freeman, Sherlock

Supporting actress: Lauren Socha, Misfits

Entertainment performance: Graham Norton, The Graham Norton Show

Female performance in a comedy programme: Jo Brand, Getting On

Male performance in a comedy programme: Steve Coogan, The Trip

Single drama: The Road to Coronation Street

Drama series: Sherlock

Drama serial: Any Human Heart

Continuing drama: EastEnders

International: The Killing

Factual series: Welcome to Lagos

Specialist factual: Flying Monsters 3D

Single documentary: Between Life And Death

Features: Hugh's Fish Fight

Current affairs: Zimbabwe's Forgotten Children, BBC4

News coverage: ITV News At Ten: The Cumbria Murders

Sport: Formula One, The Abu Dhabi Grand Prix

New media: Wallace And Gromit's World of Invention

Entertainment programme: The Cube

Comedy programme: Harry and Paul

Situation comedy: Rev

Bafta special award: Peter Bennett-Jones

YouTube audience award: The Only Way Is Essex

Bafta fellowship: Sir Trevor McDonald

(출처 : Gurdian.co.uk http://www.guardian.co.uk/tv-and-radio/2011/may/22/sherlock-wins-best-drama-award-baftas)

Posted by 리히테르
영드갤 Dr.How횽의 셜록 DVD국내 발매 기념 퀴즈를 위해서 셜록 복습하다가 2화에서 너무 졸린 나머지 문득 Benedict가 출연했던 The Last enemy 의 한글자막이 2화까지 나왔는데 그동안 계속 바빠서 못 봤다는 생각이 문득 나서, 달렸다. -_-a

총 다섯 개 에피소드, 일종의 미니시리즈.
네이버 블로그에서 찾은 몇몇 리뷰를 링크해보자면 다음 둘 정도가 제일 괜찮은 듯.
(스포 포함이니 유의!)
1. 스푸키캣님의 리뷰 : 오타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정리가 무척 잘 된 글
http://blog.naver.com/kynnus/90098605983
2. 한량님의 글 : 베네딕트 팬서비스라고 해도 좋을 만한 주옥같은 캡쳐와 결말 스포 :)
http://blog.naver.com/hailey_kim28/90102458181

한글 자막은 일단 영드갤의 Francesca횽이 episode 2까지 두 편을 제작해 주셔서 일단 거기까지 봤다가 네이버 검색에서 결말을 확인하고 스포당하고 마지막 편(episode 5)의 마지막 장면을 돌려봤다. 보고 난 다음에 나도 모르게 세상에 맙소사. ㅠ_ㅠ 결말에 정말 제대로 낚임. 헐리우드 영화와의 차별화를 위해 해피 엔딩이 아닐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 하긴 했지만 뭐 이런 최악의 인생 종결자가 다 있다니. -ㅁ- 이건 뭐 죽고 싶어도 죽지도 못하고. 안 그래도 추운 날 싸늘하게 등골이 오싹한 것이 웬만한 공포영화보다 더 악몽과 같은 결말이라. 제목의 Last enemy가 이런 뜻이었나. 이건 좀 너무하잖아.

사실 이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느끼긴 참 힘든 것이, 그렇지 않아도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대표로 하는 헐리우드 영화를 굳이 꼽아대지 않아도 이런 CCTV를 기반으로 한 감시 체제와 그걸 넘어서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심지어 생물학적인 식별자를 가지고 사람을 추적하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꽤나 자주, 다양하게 다루어지는 소재이다. The Last Enemy는 여기에 좀 더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TIA라든지, 바이러스라든지...) 여기에 정치판 싸움이라는, 다소 무게가 있는 소재를 끼워넣은데다가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의 배후나 전말을 얼키고 설키고 꼬아놔서, 보는 사람이 머리가 터지다 못해 결국 지루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거다. BBC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니. 나빴어. 이게 마지막회 시청률이 정확하게 첫 회의 반토막 났다던데, 보고 있으면 그럴 법도 하다고 끄덕끄덕 하게 된다. 에라이. 그나마 나같이 베네딕트 팬 자청하는 사람들은 이 배우의 해맑은 눈빛과 달달한 애정씬 때문에 봐주는거지. 나머지는 그럭 저럭 영자막으로 보는데 당최 멈춰가면서 봐도 대사량이 많고 어려운 문장들이 계속 나오니, 뭔 소린지 알 수가 있어야지 말입니다. 아니, 뭔 소린지 알 수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오래걸려. 어느 세월에 다 보니.

헨젤과 그레텔에서 보면 길 잃은 아이들이 빵쪼가리를 떨어트리고 집으로 찾아가는 장면이 있는데 이런 빵쪼가리들은 현대에서 개인이 알게 모르게 흘리고 다니는 정보에 비유된다. 인터넷에서 로그인을 하고 신용카드 결제를 하고 심지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카드로 찍는 것 까지 자신의 개인 정보를 알게 모르게 흘리고 다닌다는 것. 게다가 동화에서 빵쪼가리는 새들이 먹어치우기라도 하지, 정보는 쉽사리 삭제되지도 않는다. 어딘가에 계속 쌓이고 tracking되고 있다는 것이지. 그래서 이런 사회에서는 정말 '잠적' 하거나 '죽은 사람' 행세를 하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은 종종 회자되는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는 그런 상황에서 한 술 더 떠서 지문이나 홍채를 넘어 DNA와 같은 생물학적인 표지자를 개개인을 식별하는 데 쓰는 것이, 그저 보안을 위해서가 아니라 "테러 방지를 위한 국가적인 감시체제를 위해서 이용되기 시작한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이런 것들이 현실화 될 경우, 그게 최악의 경우로 치닫는다면, 생각해보면 그렇게 큰 잘못을 한 게 아닌데, 무슨 폭탄 테러나 살인, 하다못해 사기나 도둑질조차 못 하는 나약한 인간이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주려고 한 것이었을 뿐인데) 결과적으로 시스템에 의해서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혀버리게 된다면, 그것이 한 개인의 인생을 어떻게 최악의 상황으로 바꾸어 놓는지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이런 감시체제가 가져다주는 여러가지 이득까지 전혀 배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 드라마는 의도했던 바를 전달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둔 듯 하다.

계속해서 나오는 ID를 요구하는 장면이라든지, 카드 인식, 감시 카메라 영상, 컴퓨터 화면들 편집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지속적인 개인의 사생활 침해를 경고하고 다닌다. 다만 몇 컷마다, 몇 분마다 쉴틈을 주지 않고 overdose에 가까운 경고성 메세지를 계속 뿜어내다보니, 보는 사람이 지친다는 게 문제.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이런 경고성 메세지였다면, 정말 다섯 회는 좀 너무 오버인듯 하고,한 3회나 4회로 깔끔하게 마무리지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드라마가 무슨 나무늘보도 아니고 늘어지는 건 또 늘어지는 거지만 막판에 가서 후다닥 벌려놓은 떡밥들을 정신없이 주워담아 급하게 정리하는 모양새도 과히 좋지 않다. 생각해보니 이런 패턴, 낯설지 않다. BBC 드라마들 중에서 특히 스릴러나 액션을 다루게 되면 꼭 나오는 고질적인 단점이었지, 아마.

개인적으로 "콘스탄트 가드너"와 같이 보고 나서도 이런 식으로 논란거리나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영화를 의외로,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마냥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들에 좀 식상해 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남들 다 별로다 재미없다 하며 안 보는 이 드라마에 의외로 꽂혀서 꽤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 자막 나머지 세 편도 만들어주시면 안될까요. (굽신 굽신. 내가 만들고 싶지만 시간이 정말 없다고요.) 편집이 조악하고 시놉시스가 엉성한건 베네딕트의 애정씬으로 용서해 줄 수 있다고 치자. 헐. 애정씬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주제랑 너무 동떨어져 있잖아. 이런 심각한 영화에 무슨 이런 달달한 로맨스를 끼워넣어서. 아무리 그렇고 그런다지만 눈이 하트모양이 되고 도 남겠다. 왤케 안타까운거니. ㅋㅋㅋ 솔직히 BBC 연출과 영국 배우들의 쩌는 연기력에서 뿜어나오는 위엄은 정말 줄글로 써놓자면 불륜, 동성애 등과 같은 막장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럴수도 있구나, 하며 심하게 공감sympathy하게 하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는 거다. 솔직히 여기 주인공 연애도 정상적인 코스가 아닌데 왜 보면서 같이 두근두근 설레게 하고 마음 아파하게 만드는 거냐고. 그래, 내가 낚였지. 님하 짱드셈.

개인적으로 미국의 드라마는 "보여주는 드라마"인 것과 비교해서 영국의 드라마는 "말하는 드라마"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원래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지만 이건 자기 스타일을 벗어나려고 할 때 제대로 안 되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너무 잘 나타나는 영화인 듯. 정말 이 Last enemy의 경우에는 뭔가 영국에서 '보여주고 싶은데' 결국 '말하게 되는' 것 같다.

































이하는 스포 포함 캡쳐 위주. 당연히 편견 가득한 캡쳐이므로... 낚이실려면 낚이고
싫으면 조용히 마우스를 옮겨서 창을 닫으시기를.



첫번째 에피소드 캡쳐들... 당연히 줄거리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 위주로 -_-a
주인공인 스티븐 에자르(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캠브리지 출신 젊고 앞길 창창한 수학자(최연소 필즈 상 수상자에 빛나는 천재 수학자... -_- 역할이라니. 역시나. 정말이지 이 분 호킹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geek, nerd 캐릭터로 나온다.)로, '에자르의 정리'로 유명세를 탔지만 영국을 떠나 중국에 있다가 형인 마이클 에자르의 부고를 듣고 영국으로 돌아온다. 4년동안 친형과 연락도 없고 영국의 변화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 스티븐은,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형의 장례식에 늦고, 형의 집에 도착해서 만난 형의 아내, 야심 안와(안나마리아 마린카). 야심과 스티븐은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ㅁ- ...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으. 써놓고 보니 정말 막장이네. 아무리 죽었다지만 형수랑 형의 장례식날 밤에 저러면 어쩔... ;;; 이런 심각한 상황에 러브신이 이렇게 달달해도 되는 건가여...;;  그나저나 분명 둘 다 홀딱 벗고 나오는데 야하지 않게 느껴지는건 내가 무감각한건지 연출의 승리인건지. ㅠ_ㅠ

첫 에피소드라 그런지, 한꺼번에 많은 사건이 벌어지고, 전개도 굉장히 빠릅니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몇 분 간격으로 숨막히는 긴장감을 끌어가면서 사건을 벌려놓긴 하더군요. (그래도 보면서 걱정은 되더이다. 나중에 어찌 수습할 작정이신가... -ㅁ-) DVD에는 제작 다큐(메이킹 필름)도 있다고 하는데, 궁금합니다... 진짜...



Viwon님께서 알려주신 1화의 명장면. 동창(?) 엘레노어 내무장관이 반 강제적으로 TIA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권하지만 계속 내켜하지 않던 스티븐은 하룻밤을 보내자마자 사라져 버린 야심을 찾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추적하느라고 밤 새고 나서 호텔에서 꾸벅 꾸벅 졸면서 커피에 설탕 타려다가 야심을 발견하고 뛰쳐나간다. 저 스푼 휴지로 감싸쥐고 먹는 행동 보시라오. 네에, 디테일 쩝니다. 밤 새운 초췌한 표정으로 꾸벅 꾸벅 조는 표정하며. 저 설탕이 커피에 물들어가는 시퀀스도 참... 저 상황과 주인공의 상태, 혹은 앞날... 이랄까, 그런 것를 은유적으로 잘 표현하는 장면인 것 같다. 이런 명장면을 놓쳤다니. 제가 죽일놈입니다 -ㅁ-




이어서 두번째 에피소드. 여긴 내용도 기억이 잘 안 난다. 캡쳐해놓고 보니 이 모양입니다. 네에. 사심이 너무 가득해서 미안해요. 한글 자막은 여기까지 나와서 일단은. 근데 3편 보기 참 지친다고 해야 하나, 그래, 지친다. 스토리가 너무 머리 아파서... 감정적으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햄릿스럽다고 해야 하나, 영국스럽다고 해야 하나. 질질질 끄는 느낌이 참 ㅠ_ㅠ 안습입니다. 사람을 지치게 해. 헐리우드한테 밀리기 싫어서 만든 거라면 각본 좀 깔끔하게 잘 쓰지 그랬니.

아. 그리고 첫번째의 손 캡쳐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컷이다. 주인공 스티븐은 화면에서 언뜻 언뜻 보여지기로 상당히 심한 OCD(obssessive-compulsive disorder)가 있는 걸로 그려진다. 주로 청결에 대한 강박에 기인하는데, 첫화 첫 등장 장면에서 마스크 쓰고 눈가리개 하고 비행기 안에서 자는 모습 클로즈 업 해주는 걸 보고 저게 그 배우라고 상상도 못하다가 뿜었던 기억이. 어쨋든, 저 정도면 상당히 일상생활 하는데 큰 지장은 없는 걸로 묘사되지만 내가 분명 국시 준비 할 때 외운 바로는 원래 그 질환(OCD) 자체가 그닥 좋지 않은 예후를 가졌다고 알려진 만큼 스크린에서 묘사되는 행동거지를 봤을 때, 원래 저것 보다는 중증이었을 거고 저 정도 까지 호전 되는 데만 해도 엄청나게 힘들었을 거다. 그런 사람이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먼저 손을 잡기란 쉽지 않다. 스티븐과 야심의 애정씬을 보면 좀체로 스티븐이 (당했으면 당했지 ㅋㅋ) 먼저 나서서 안아주고 키스해주는 장면이 별로 없는데, 거의 유일하게 첫 사진 캡쳐할 때 쯤 손을 먼저 잡는 장면이 잡힌다.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나 할까. 그런 사람이니 얼마나 "감시" 체제에 예민했을까. 보는 내가 식은 땀이 다 흐를 정도로 긴장하고 다닌다. 소심하고, 여리고, 상처 잘 받는, 그런 캐릭터이다. 


그리고 마지막화. (episode 5)

스포라니깐!



사실 여기에 나오는 베네딕트는... 안그래도 하관이 긴데 머리를 올리고 나오는 바람에 이마가 훤칠하니 넓어보여서 얼굴이 제대로 가분수 (...) 라는. 콩깍지가 씌인 제 눈엔 그저 이쁘게만 좋게만 보이지만 솔직히 객관적으로 누구한테 사진을 보여주더라도 저게 잘 생겼다는 얘기를 들을 상은 아니다. 그래. 인정할 건 해야지. ㅠ_ㅠ

그나 저나, 마지막회로 갈수록 주인공이 살이 빠지는게 느껴진다. 배우님 다이어트하셨나요. 왤케 안타까워. 하긴 그 고생하고 살이 안 빠지는 게 더 이상하긴 하지만 정말 자연스럽게 속이 빼작 빼작 타들어가는게 살 빠지는 걸로 나타나다니... 허걱. 설마 시청률이 반토막이 나는 바람에 속상해서 그런건 아니겠지.





아. 이런 허접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에겐 감사드립니다. 네에. 이런 글을 안 써버릇해서 잘 못써요.
게다가 스압 장난 아니군요. 내 이래서 드라마 리뷰 쓰면 망하는 거긔 ㅠ_ㅠ
Posted by 리히테르

> 스압 유의 포스팅 <

며칠 동안 2004년 BBC에서 제작된 호킹박사에 대한 드라마, "Hawking"에 버닝...
호킹박사에 대한 일종의 "TV Drama"장르로, 1시간 반 짜리.
다 보고 나서 얘기 하는 거지만,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 수준이잖아.
이런 걸 만들어서 TV로 송출하는 BBC 니네 좀 무섭다. -_-
수신료와 프로그램 수출료가 수입원이라서 광고도 안 내보낸다면서...-ㅁ- 

주연 배우의 연기가 워낙 눈길을 끌었는지라
무자막으로도 몇 번은 돌려봤지만, 역시 아무리 내가 중고등학교 때 물리를 좋아했어도
저렇게 김명민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기가막히게 motor neuron disease...를 연기해 주시는 관계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대외적으로 간간이 알려지는 호킹박사의 임상양상은
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Lou Gerhig disease 와는
좀 안 맞는 면이 있기도 있다고 생각해서 좀 넓은 카테고리이자 이 드라마에 쓰였던 용어인
'motor neruon disease'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BBC가 무서운 이유 하나 더 추가.)

거의 술먹고 헤롱헤롱 거리는 수준으로 / 그러나 물리 얘기만 나오면 속사포로 읊어대는 대사
+ 영국식 발음을 많이 들어보지 못한 경험 부족 -_- 을 이유로 어찌 되었든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대략 난감... 해서 한글 자막이 참 아쉬웠는데, 다행히도 제작이 되었다.

어쨋든 자막이 나오기 전에도
맘에 들었던 이 시퀀스에 깔리는 배경 음악 때문에 이 포스팅 해보려고 벼르고 있었다.

평소에 이 바흐의 '푸가의 기법' 자체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드라마를 계속 보다가 좋아지게 된, '주객전도'의 좋은 예 되겠다.

아래 동영상이 그 주객전도를 불러일으킨 시퀀스.

로저 펜로즈와 호킹... 로저 펜로즈의 위상 수학과 특이점에 대한 강의를 듣고
특이점과 우주의 시작에 대해서 연구해 보고 싶어 하지만, 병의 진행은 막을 수 없고...
어느 날 펜로즈의 방에 쳐들어온 (!) 호킹, 벽에 걸린 '거꾸로 가는 시계'를 보다가 대화를 시작합니다. 




"This....Music. Bach didn't finish it."
"He died before he finished it."
"But it's so perfect. ... You can hear it after it starts.
Listen...
... Can you hear?
.....Can you hear?"

멈추어진 음악의 여백에 시계의 초침소리가 똑 딱 똑 딱 덧입혀지면서 빛나는 사제간의 눈길 교환이라니.
이렇게 강렬한 여운을 주는 거 봤냐구요 ㅠ_ㅠ

로저 펜로즈는 사실 고등학교 때 그의 저서인 '황제의 새 마음'을 통해서 알게되었긴 하지만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을 뿐더러... (사실 저 책은 우주론이나 특이점보다는 물리학에 쓰이는 수학 그 자체와
컴퓨터에 대한 내용, 사람의 마음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룬 책이라...)
꽤나 저명한 수학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을 뿐, 호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실상 무지했었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통해서 재조명되는 걸 보고 처음 알았다죠.





어쨌거나, 자꾸 갈팡 질팡 하니 옆길로 새는 이야기를 잡아 본론으로 되돌아가면,
이 장면을 보고 완전히 혹 해버려서,
도대체 이 시퀀스에서 흐르는 바흐의 푸가의 기법 Art of Fugue, BWV 1080의 마지막 푸가인
Contrapuctus XIV, Fuga a 3 Soggetti 가 누구의 연주지...
라는 의문점 때문에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는
클래식 들은 지 끽 해야 5~6년정도 밖에 되지 않은 탓에, 역시 블라인드 테스트는 무리인 듯.

 -_-

이 죽일놈의 -_- 호킹 때문에 집안에 있는 푸가의 기법 음반을 탈탈 털었는데... 역시
별로 관심 가지지 않던 음악인지라, 음반이 씨가 말랐더군요.
특히 피아노 음반은, 피아노 연주가 워낙 적은 탓에, 어쩌자고 꼴랑 에마르가 연주한 거 하나.
에마르의 연주는 저 드라마의 방영/제작 연대인 2004년으로부터
최소한 5년은 지난 2009년의 연주라서 줄 쫙쫙 긋고 후보에서 삭제. 흑...
하다 못해 관현악 편곡이나 하프시코드는 몇 개 더 있는데 말입니다.
이래서 편식은 안 좋아. -_-;;
풍월당에 들린 김에 굴드(sony)와 니콜라예바(hyperion) 연주를 사왔는데...
니콜라예바 연주를 듣는데, 뭔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오면서, 혹시 이거 아닐까... 싶긴 했지만, 설마... 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설마가 사람 잡는다지.

EURECA!

구글신의 기적에 의해 찾아낸 음반은...
(정말 구글에 "BBC 2004 Hawking Art of Fugue" 라고 치니까 떡 하니 나와버린 -_-
KCM 선생님의 "관심 있으면 다 찾아져"가 귓가에서 자동 재생 되는 건 대체 어쩔...ㅠ_ㅠ)
역시나 영국 답게 하이페리온 hyperion. ㅋㅋㅋ. 아 정말 답다 다워.
아래 사진은 하이페리온 홈피 캡쳐. ㅋㅋㅋ 아래쪽에 빨간색 별표 참조~


아이고. 그리하셨군요. 1992년에 녹음한 걸 1960년대 배경으로 갖다 쓰시다니 ㅋㅋㅋㅋㅋㅋ
니콜라예바의 이 마지막 푸가 연주는 위의 동영상에서도 나타나지만, 상당히 호흡이 느립니다.
그런 고로 길이가 장장 13분에 육박. 인코딩을 96kbps로 해서 좀 구질구질합니다.


Bach, The Art of Fugue BWV 1080
Contrapuctus XIV, Fuga a 3 Soggetti
Titiana Nikolayeva, piano

아래는 배경화면이 "Universe" 인 에마르의 연주. 유튜브에서 퍼옴.





어쨌든 이 푸가의 기법 번호인 1080이 바흐의 작품번호 중 마지막 번호이기도 하고
(그니깐 바흐가 작곡 혹은 작곡되었다고 생각되는 곡이 최소한 천 개는 넘는다는 거죠... ㅎㄷㄷ)
워낙 마지막 푸가를 완성하다가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리고 피아노 연주가 거의 없는 이유는 미완성으로 끝내면서
바흐가 악기 지정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따라서 이걸 뭘로 연주해야 하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데 기인합니다. 여러 학자들이 '챔발로' 와 '오르간'을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바흐가 미완성으로 남겼던 원본 악보 Urtext 는 현대의 피아노로는 연주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지론.
때문인지 이 푸가의 "폴리포니Polyphony"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오르간이나
관현악, 혹은 현악 4중주로 연주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부분의 모던 피아노 연주는, 어느 정도 편곡된 것이라 보면 됩니다.

워낙 길고 복잡한 작품이기 때문에 연주 순서도
조금씩 바뀌고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이 마지막 푸가는 14번이 아니라 19번이라고 하는 사람도 많은데, 아마
푸가 여러개를 나누다 보니 생기는 오차인 듯. 어디서 자르냐, 어떤 기준으로 자르냐의 차이인 거겠죠.

푸가의 특성상 메인 테마에 해당하는
다음의 음들이 계속 겹쳐지고, 이어지고, 겹쳐지면서 만들어내는 화음은 정말
바흐 음악의 "우주성" 을 나타내는 좋은 예로 쓰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데는 저도 심히 공감.
실제로, 바흐의 푸가는 '괴델, 에셔, 바흐'와 같은 과학 서적에서도 자주 인용되는데
음악의 치밀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로 많이 쓰이죠. 그 대표적인 게 바로 이 푸가의 기법.



마지막 푸가는 느리고 장중하게 시작해서 한참 고조되고 난 다음에 뚝 하고 끊어집니다.
바로 맨 위 동영상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바흐의 둘째아들이 뒤를 이어 완성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바흐의 마지막 작품을, 그의 미완성 그 자체를 기리기 위해서 바흐가 작곡한 곳 까지만 연주하고 중단합니다.


사실 호킹 드라마를 보면서 꽤 재밌었던 건, 
초반에 호킹이 바그너 드립 치는데 제인이 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가 좋다고 우기던 것과
마지막 장면에서 또 나오는 호킹의 바그너 드립 -_- 입니다.
꽤 웃겼어요. ㅋㅋㅋㅋ 전 안티 바그너에 버금갈 만큼 바그너를 싫어하는지라...
제인을 갈구는 호킹을 피식 피식 웃으면서 봤다는. (에라이 이 4가지야... 하면서...-ㅁ-)

말 꺼내고 보니 브람스와 라흐마니노프 포스팅도 한 번 해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으힛~
정말 BBC덕질은 끝이 없다니 -_- (이런 자세로 논문을 썼으면
SCI 몇 편은 썼겟지... ㅋㅋ) 내가 이거 아니었으면 이걸 포스팅 할 생각 따윈 안 했을 거라구...ㅠ_ㅠ

쓰고 나니, 이건 분명히 푸가의 기법에 대한 포스팅이라고 우기고 싶어진다.
호킹 리뷰 따위가 아니라구요.
Posted by 리히테르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