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그리니치 표준시로 오늘 아침, 그러니까 한국 시간으로 오후 3~4시쯤에 2012년 BAFTA (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TV award 노미네이션이 발표되었습니다. 시상식은 5월 13일. 실시간 트윗으로 정보 접하고 제가 팔로잉 하고 있는 영국 셀렙들의 수다수다 트윗들을 즐겁게 지켜보고 나름대로 쭉 한 번 훑어본 걸 정리합니다. 사실 노미니 된 것 중에서 못 본 게 본 거 보다 많기 때문에;;; 그냥 소개하는 정도로만 해 두려고 합니다. 네. 월급 줄어든다는 소식에 좀 열받아서 이러고 있는 거 맞습니다. 젠장. ㅠㅠ 치사해. 





START. 노미니 링크는 여기입니다.

각 부문별로 4명, 혹은 4개의 작품만 노미니 됩니다. 예외적으로 유투브 어워드는 6개가 노미니 되고요. 전체적인 노미니 성적으로 보자면 BBC의 작품이 가장 많이 노미니 되었지만, 실제로 상을 받는 건 BBC외의 다른 방송사가 더 많이 받는 좀 이상한 현상이 매년 계속되고 있으므로, 근거없는 통계적 수치는 그냥 무시해 줍시다.


이런 노미네이션들을 쭉 보고 있으면 올해 본 거랑 못 본거 중에서 영국 사람들이 드라마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관점들을 알 수도 있고, 넘쳐나는 프로그램 중에서 어떤 걸 골라잡아 볼지에 대한 우선 순위들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작년의 경험을 미루어 보건데 BAFTA 상 자체가 상당히 영국 내의 시각들이 overestimation 된 상이기도 한데다가 우리나라, 혹은 전세계적이고 보편적인 취향하고는 다소 안 맞는 면이 있는 상이라는 점도 인정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고 기대했던 작품들이 노미니가 안 되거나 혹은 수상을 못 했다고 해서 딱히 평가절하 할 필요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 


각 부문별 코멘트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것이니, 잘 모르고 하는 소리가 맞습니다. 딴지는 딴 데 가서 자기 블로그나 일기장에 적으세요.


1. Leading Actor

Benedict Cumberbatch - Sherlock (BBC One)

Dominic West - Appropriate Adult (ITV)

John Simm - Exile (BBC One)

Joseph Gilgun - This is England ’88 (Channel 4)


이게 뭔가여... 님들아 장난하나여 도대체 누구 상 주려고 이렇게 노미니 했나여... -_- BATFA에서만 이번에 4번째로 노미니 되는데 이 지경인 상복 없는 베네딕트 지못미. 조세프 길건이 누군지 모르겠는데, 보통 젊은사람한테 주연상 잘 안 주는 경향을 보아서는 제 생각엔 저 중에서 아무래도 존심이 제일 유력해 보입니다.


2. Leading Actress

Emily Watson - Appropriate Adult (ITV1)

Nadine Marshall - Random (Channel 4)

Romola Garai - The Crimson Petal and the White (BBC Two)

Vicky McClure - This is England ’88 (Channel 4)


부창부수라는데 남우주연상 노미니를 저렇게 해놨으면 여우주연상도 깔맞춤을 좀 해줘야 될 거 아뇨... ㅡㅜ 아오 진짜... 콜 더 미드와이프도 빠지고, 버드송도 빠지고. 안습. 저 중에 아는 배우는 로몰라 가레이 뿐. 본 드라마도 크림슨 페탈 앤 화이트 뿐. 꽤 재미있게 봤는데 노미니가 되니 좋네요. 하지만 누가 수상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3. Supporting Actor

Andrew Scott - Sherlock (BBC One)

Joseph Mawle - Birdsong (BBC One)

Martin Freeman - Sherlock (BBC One)

Stephen Rea - The Shadow Line (BBC Two)


... -_-;;; 님들아 장난하나여 도대체 누구 상 주려고 이렇게 노미니 했나여 2탄 찍는 남우조연상 노미니. 마틴 프리먼은 작년에 받았으니 아무래도 연속 시상을 잘 안 해주는 BAFTA 특징 상 올해 또 받기는 좀 어려워 보이고, 버드송의 파이어브레이스 역으로 나왔던 조세프 말위가 노미니 된 게 주목할 만합니다. 이 배우 연기 진짜 엄청났거든요. 축하합니다. 셜록 팬으로서는 앤드류가 받았으면 좋겠지만, 역시 박빙이군요. 특이하게도 이 부문은 BBC의 독식입니다.


4. Supporting Actress

Anna Chancellor - The Hour (BBC Two)

Maggie Smith - Downton Abbey (ITV1)

Miranda Hart - Call the Midwife (BBC One)

Monica Dolan - Appropriate Adult (ITV1)


콜 더 미드와이프 보면서 미란다 하트 언니를 주연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ㅋㅋㅋ 엥 이 언니 조연이었어? 했습니다. 매기 스미스 (=해리포터의 맥고나걸 교수님 ㅇㅇ) 는 그 나이에 지금 바프타 노미니만 총 몇 번인가요 할머니 진짜 무서워요 ;;; 역시 젊은 사람에게 상 잘 안주는 BAFTA 관행 상 매기 스미스나 안나 챈슬러가 유력합니다. 디 아워, 다운톤 애비, 콜 더 미드와이프... 얘네들도 남우조연상 못지 않게 박빙이네요. 이것도 역시 님들아 장난하나여 도대체 누구 상 주려고 이렇게 노미니 했나여 3탄  ㅠㅠ 


5. Entertainment Performance

Alan Carr - Alan Carr Chatty Man (Channel 4)

Dara O’ Briain - Mock The Week (BBC Two)

Graham Norton - The Graham Norton Show (BBC One)

Harry Hill - Harry Hill’s TV Burp (ITV1)


토크쇼는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여태 맨날 조나단 로스와 알랜 카, 그리고 그래함 노튼이 돌아가면서 쌈싸먹었던 상이었던 걸 고려해보면 조다단 로스 쇼가 빠진 게 아마 이 분이 BBC에서 iTV로 옮겨간 영향인가 싶기도 합니다. 다른 두 토크쇼는 처음 들어보는 것들인데 과연 상을 받아갈 수 있을까요. 해리 힐 저거 밑에서도 꽤 많이 노미니 되었던데 궁금하네요.



6. Female Performance in a Comedy Programme

Jennifer Saunders - Absolutely Fabulous (BBC One)

Olivia Colman - Twenty Twelve (BBC Four)

Ruth Jones - Stella (Sky One)

Tamsin Greig - Friday Night Dinner (Channel 4)


코미디 안 키우는 저로서는 감을 못 잡겠지만 트웬티 투엘브가 요즘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던데 조심스럽게 찍어봅니다. 앱솔루트 파불러스와 경쟁할 것 같네요.


7. Male Performance in a Comedy Programme

Brendan O’Carroll - Mrs Brown’s Boys (BBC One)

Darren Boyd - Spy (Sky One)

Hugh Bonneville - Twenty Twelve (BBC Four)

Tom Hollander - Rev. (BBC Two)


트웬티 트엘브의 휴 본느빌 말고 아는 사람이 없네요. 브라운 부인의 아이들은 트레일러만 보고 못 봤는데 노미니가 되었네요. 


8. Single Drama

Holy Flying Circus

Tony Roche, Owen Harris, Kate Norrish, Polly Leys

Hillbilly Television, TalkbackTHAMES/BBC Four


Page Eight

David Hare, Bill Nighy, David Heyman, David Barron

A Heyday Films, Runaway Fridge TV, Carnival Films production in association with NBC Universal for BBC/BBC Two


Random

Polly Leys, Kate Norrish, Debbie Tucker Green, Nadine Marshall

Hillbilly Television/Channel 4


Stolen

Sita Williams, Rebecca Hodgson, Stephen Butchard, Justin Chadwick

Open Door Films Ltd/BBC One


페이지 에잇 궁금합니다. 아마존에서 계속 영업하더라고요. 그거 말고 다른 건 모르는 드라마. 단편이라고 하니 언제 한 번 쭉 모아서 보고 싶네요 ^^


9. Mini Series

Appropriate Adult

Neil McKay, Lisa Gilchrist, Julian Jarrold, Jeff Pope

ITV Studios/ITV1


The Crimson Petal and the White

David M Thompson, Steve Lightfoot, Marc Munden, Lucinda Coxon

Origin Pictures, Cité Amérique/BBC Two


This is England ‘88

Shane Meadows, Jack Thorne, Mark Herbert, Rebekah Wray-Rogers

Warp Films/Channel 4


Top Boy

Charles Steel, Alasdair Flind, Ronan Bennett, Yann Demange

Cowboy Films/Channel 4


디스 이즈 잉글랜드 88이 복고 드라마로 가디언 등 영국 언론과 연예 일간지에서 호평을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문이기도 하고, 복고풍 좋아하는 영국 애들 특성상 요게 유력하다는 것 같지만 안 봐서 모르겠고, 크림슨 페탈 앤 화이트는 미첼 파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빅토리아 시대극인데 여우주연상에 이어서 두 번째로 노미니 되었네요. 



10. Drama Series

The Fades

Susan Hogg, Caroline Skinner, Jack Thorne, Farren Blackburn

BBC Productions/BBC Three


Misfits

Petra Fried, Howard Overman, Murray Ferguson, Matt Strevens 

Clerkenwell Films/E4


Scott and Bailey

Production Team

Red Production Company/ITV1


Spooks

Production Team

Kudos Film & Television/BBC One


닥치고 스푹스 밉니다. 미스핏츠는 올해 두 번째 노미니. :) 더 페이즈를 못 봤는데 노미니 되었다 하니 궁금하네요.


11. Soap & Continuing Drama

Coronation Street

Production Team

ITV Studios/ITV1


EastEnders

Production Team

BBC Productions/BBC One


Holby City

Production Team

BBC Productions/BBC One


Shameless

Paul Abbott, George Faber, David Threlfall, Lawrence Till

Company Pictures/Channel 4


뭐가 받든지 별로 신경 안 쓰이는 장르... 참고로 코네이션 스트릿과 이스트 엔더스는 둘 다 반 세기 넘게 지속된 프로그램이에요 -_-;; 올해는 이머데일 Emmerdale 이 빠졌네요. 대신에 쉐임리스가 들어간 듯. 개인적으로 쉐임리스가 한 번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2. International

Borgen

Adam Price, Jeppe Gjervig Gram, Tobias Lindholm, Camilla Hammerich

DR/BBC Four


The Killing II

Soren Sveistrup, Piv Bernth, Kristoffer Nyholm, Sofie Grabol

DR, ZDF Enterprises/BBC Four


Modern Family

Steve Levitan, Christopher Lloyd

20th Century Fox/Sky One


The Slap

Tony Ayres, Helen Bowden, Michael McMahon

Matchbox Pictures/BBC Four


모팸이 유력해 보입니다. 영국에 갔을 때 보니까 아주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13. Factual Series

The Choir: Military Wives

Lucy Hillman, Stephen Finnigan, Gareth Malone, Tim Carter

Twenty Twenty Television/BBC Two


Educating Essex

David Clews, Andrew Mackenzie-Betty, Beejal-Maya Patel, Grace Reynolds

Two Four Productions/Channel 4


Our War

Colin Barr, Bruce Goodison, John Douglas, Stuart Bernard

BBC Productions/BBC Three


Protecting Our Children: Damned If We Do Damned If We Don’t

Sacha Mirzeoff, Emma Burman, Petra Graf, Anna McGill

BBC Bristol Factual/BBC Two


에듀케이팅 에섹스는 가디언 평점도 꽤 좋던데 아래 유투브 어워드에 이어 두 번째 노미니입니다. 궁금하네요. 나머지는 안 봐서 모르겠고.



14. Specialist Factual*

British Masters

James Fox, Jonty Claypole, Matt Hill, Richard Wilkinson

BBC Vision Productions/BBC Four


Frozen Planet

Vanessa Berlowitz, Alastair Fothergill, Mark Linfield, David Attenborough

A BBC, Discovery Channel, Antena 3 Television S.A, ZDF, Skai, Open University Co-Production in association with Discovery Canada/BBC One


Mummifying Alan: Egypt’s Last Secret

Laura Jones, Justine Kershaw, Gillian Mosely, Kenny Scott

Blink Films/Channel 4


Wonders of the Universe

James van der Pool, Brian Cox, Jonathan Renouf, Michael Lachman
BBC London Factual Productions/BBC Two


*Specialist Factual is given in honour of Huw Wheldon


유일하게 본 거, 프로즌 플래닛 밉니다. 솔직히 이건 상 줘야 되는 거 아닌가여 ㅋㅋㅋ


15. Single Documentary**

9/11: The Day That Changed the World

Leslie Woodhead, Kate Botting, Brian Lapping, Talya Tibbon

Brook Lapping Productions/ITV1


The Fight of Their Lives

Gabriel Clarke, John McKenna

ITV Sport/ITV1


Terry Pratchett: Choosing to Die

Craig Hunter, Charlie Russell, Rosy Marshall, Gary Scott 

Keo North/BBC Two


We Need To Talk About Dad (Cutting Edge)

Peter Dale, Elizabeth Stopford

Rare Day Ltd/Channel 4


**Single Documentary is given in honour of Robert Flaherty


"멋진 징조들" 의 저자인 태리 프리쳇의 다큐가 상당히 궁금합니다. 기사 작위까지 받은 분이잖아요 ㅋㅋㅋ 비비씨의 다큐 퀄리티를 염두에 두었을 때 격한 이변이 아닌 한 비비씨에서 가져가지 않을까 싶네요.


16. Features

DIY SOS: The Big Build

Simon Knight, Hannah Corneck, Ben Rowland, Beth Brooks

BBC Productions/BBC One


Hairy Bikers’ Meals on Wheels

Nicola Moody, Tom Clarke, Paul Ratcliffe, Lisa Edwards

Optomen Television/BBC Two


The Great British Bake Off

Anna Beattie, Richard McKerrow, Simon Evans, Emma Willis

Love Productions/BBC Two


Timothy Spall: Somewhere at Sea

Paul Crompton, Philip Shotton, Matt David, Anton Short

Steadfast Television/BBC Four


이건 뭐 하는 상인지 몰라서... orz


17. Reality & Constructed Factual

An Idiot Abroad

Production Team 

Risk Productions/Sky One


Don’t Tell The Bride

Lisa Edwards, Harry Lansdowne, Jon Rowlands, Rebecca Bayatti

Renegade Pictures/BBC Three


Made in Chelsea

Sarah Dillistone, David Granger, Sharyn Mills, John Pereira

Monkey Kingdom Productions/E4


The Young Apprentice

Michele Kurland, Colm Martin, Darina Healy, Andy Devonshire

TalkbackTHAMES/BBC One


이것도 뭐 하는 상인지 몰라서... orz


18. Current Affairs

Bahrain: Shouting in the Dark

May Ying Welsh, Jon Blair, Hassan Mahfood, Tuki Laumea

Al Jazeera/Al Jazeera English


Sri Lanka’s Killing Fields

Callum Macrae, Chris Shaw, Jon Snow

ITN/Channel 4


The Truth About Adoption (Panorama)

Roger Graef, Tom Giles, Claire Johns, Todd Downing

Films of Record/BBC One


Undercover Care: The Abuse Exposed (Panorama) 

Frank Simmonds, Paul Kenyon, Matthew Chapman, Joe Casey

BBC Productions/BBC One


이것도 뭐 하는 상인지 몰라서... orz


19. News Coverage

BBC News at Ten: Siege of Homs

Production Team

BBC News/BBC One


Channel 4 News: Japan Earthquake

Production Team

ITN/Channel 4


ITV News at Ten: Battle of Misrata

Production Team

ITN/ITV1


Sky News: Libya Rebel Convoy – Live

Production Team

Sky News/Sky News


리비아와 일본. 누가 받을지 자못 궁금하네요. ㅋㅋㅋ



20. Sport & Live Event

Frankenstein’s Wedding: Live in Leeds

Meredith Chambers, Eleanor Moran, Richard Fell, Pat Connor

BBC Wales in collaboration with BBC North/BBC Three


The Royal Wedding

Production Team

BBC Entertainment & Events/BBC One


Rugby World Cup Final

Tony Pastor, Paul McNamara, Phil Heslop, Roger Pearce

ITV Sport/ITV1


Tour De France 2011

Steve Docherty, Gary Imlach, James Venner, Carolyn Viccari

V Squared TV/ITV4


뭐야 이 시시한 노미니는. 로얄 웨딩이 받겠죠? ㅋㅋㅋ


21. New Media

Autumn Watch

Jeremy Torrance, Phil Windley, Roger Webb, Tim Scoones

BBC/ BBC Online


The Bank Job

Production Team

Endemol, Chunk, Monterosa/Channel4.com


Misfits

Matt Jarvis, Chloe Moss, Alexandra Wall, Mike O’Leary

Clerkenwell Films/E4.com


Psychoville

Production Team

BBC/BBC Online


미스핏츠가 여기도 노미니되었네요. 사이코빌이 올해는 상을 좀 탔으면 좋겠지만, 역시 감이 안 잡히는 노미니.


22. Entertainment Programme***

Celebrity Juice

Dan Baldwin, Leon Wilson, Toby Baker, Ed Sleeman

TalkbackTHAMES/ITV2


Derren Brown: The Experiments

Derren Brown, Simon Dinsell, Iain Sharkey, Fiona Cotter-Craig

Objective Productions/Channel 4


Harry Hill’s TV Burp

Spencer Millman, Peter Orton, Harry Hill

Avalon Television/ITV1


Michael McIntyre’s Christmas Comedy Roadshow

Michael McIntyre, Addison Cresswell, Andrew Beint, Anthony Caveney

Open Mike Productions/BBC One


***The Entertainment Programme BAFTA is given in honour of Lew Grade


모르겠네요. 알아서들 받아가겠지요 ㅋㅋㅋㅋ 해리 힐이 여기도 노미니가 되었어요. 독식을 할지 자못 궁금해지는 프로그램입니다. 


23. Comedy Programme

Charlie Brooker’s 2011 Wipe

Alison Marlow, Al Campbell, Annabel Jones, Charlie Brooker

Zeppotron/BBC Four


Comic Strip: The Hunt for Tony Blair

Nick Smith, Peter Richardson, Pete Richens

Great Western Pictures/Channel 4


The Cricklewood Greats

Peter Capaldi, Adam Tandy, Tony Roche

BBC Productions/BBC Four


Stewart Lee’s Comedy Vehicle

Stewart lee, Richard Webb, Tim Kirkby

BBC Productions/BBC Two


코미디를 안 봐서 일단 패스... orz


24. Situation Comedy

Fresh Meat

Production Team

Objective Productions, Lime Pictures/Channel 4


Mrs Brown’s Boy’s

Brendan O’Carroll, Stephen McCrum, Ben Kellett, Martin Delany


BBC Scotland, BBC Productions co-production with BocPix in association with RTE/BBC One


Friday Night Dinner

Robert Popper, Steve Bendelack

Popper Pictures, Big Talk Productions/Channel 4


Rev.

Production Team

Big Talk Productions/BBC Two


주변에 보니 프레쉬 미트 미는 분들이 제법 많은 것 같더라고요 :) 역시 코미디를 안 파서 모르겠는데 유투브 어워드에 이어 2번째 노미니. 수상을 노려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25. YouTube Audience Award

Celebrity Juice

Educating Essex

Fresh Meat

Frozen Planet

Sherlock

The Great British Bake Off


여기까지 쭉 내려보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셨다면 당신은 셜록 팬. 네. 미니시리즈 상과 드라마 시리즈 상 두 부문에서 셜록 시즌 2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노미니 되지 못했습니다. 팬들은 그 충격을 마지막 유투브 어워드로 설욕하겠다고 칼을 갈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셜록 팬덤이 꽤 메이저라는 걸 고려해 보면 상당히 유력하긴 하지만, 상대들이 다들 영 만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프로즌 플래닛. :) 



Posted by 리히테르


Johann Nepomuk Hummel

Trumpet Concerto in Eb major 2. Andante

Alison Balsom, trumpet

Die Deutsche Kammerphilharmonie Bremen



마시마로 선생님께 낚여서, 오는 9월 프라하에서 열리는 2012년 24회 European Congress of Pathology에 참석하게 됩니다. (파닥파닥) 먼쓸리 발표할 때 슬쩍 말씀을 하시더니... 마침 초록낼 것이 두어개 있고 해서... 갑니다. 으하하하. 올해 USCAP Annual meeting에 못가는 대신에 전공의 해외연수 선발되서 앤 아버 Ann Arbor (림포마 스테이징의 그 앤 아버 맞습니다 ㅇㅇ, 미시건주~) 에 2주동안 가있나 싶더니, 이런 행운이 ㅠㅠ 으악 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비행기표까지 이미 예약을 해 놓은 터인데, 학회 행사의 일환으로 모짜르트의 돈 지오반니가 초연되었던 에스타테스 극장에서 돈 지오반니 오페라를 볼 수 있는 코스가 있더라고요... 워메 이게 웬 떡이냐. 이거슨 사 놓고 포장도 안 뜯은 가디너의 모짜르트 오페라 전집을 뜯으라는 계시입니다! 끄학!

... 학회 가서 공부할 생각 따위는... 없는건가... 네. 

프라하라고요! 체코 프라하! 누가 거기까지 가서 궁상맞게 공부를 해! 학회 꼴랑 닷새밖에 안 한다고! 평생동안 몇 번이나 거길 가볼 거라고! 쿨럭. ㅡㅜ 2004년에 가족 패키지 여행으로 한 번 다녀온 이후, 도대체 다시 갈 수나 있을까,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ㅠㅠ 으아... 올해는 정말 지구가 망하려나봐요. 나 여한 없ㅋ음ㅋ

설레발은 이 정도로 해 둡니다. 

훔멜은 체코 출신 작곡가지요 :) 네포묵이 그의 미들네임인데, 체코의 유명한 성인입니다. 그건 프라하 가서 카렐 다리 건너면서 자세히 설명해드리기로 하고... (야!) 왜 하필 이 곡이냐고 묻는다면 사실 체코와는 전혀 상관 없는 거라 그렇습니다. 

2012년 신작 영국 드라마 중에서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 Inspector Morse 시리즈의 프리퀄 격인 Endeavour 를 iTV에서 방영했었어요. 아마도 셜록 시즌 2 가 끝난 바로 다음 주였나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여간에, 추리 수사물이라면 환장을 하는 저는 셜록 시즌 2의 광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어쩌자고 이것도 -_- 챙겨봤어요. 셜록이 한 편당 90분이면 이건 100분. 쿨럭. ㅋㅋㅋ 아쉽게도 단편이었지만, 주연 배우인 션 에반스 Shaun Evans 는 인디영화인 Wreckers 에서 셜록 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 Benedict Cumberbatch와 호흡을 맞췄던 사람이기도 하고 해서 영자막으로(!) 그 긴 걸 -_- (!) 꾸역 꾸역 봤습니다. 옥스포드를 중심으로 한 사건들이 펼쳐지는데, 십자말퀴즈를 단서로 해서 복잡한 것 처럼 보이는 사건들을 느리지만 차근 차근 풀어나가는 재미가 아주 솔솔합니다. 셜록같은 "천재 싸가지" 탐정과는 좀 반대인 셈이죠. 옥스포드의 풍경도 참으로 멋있고요... (이거 보니깐 작년에 런던 갈 때 '내가 대학을 몇 년 째 다니고 있는데 거기까지 가서 대학을 또 왜 가 -_-' 라면서 철저하게 외면했던 옥스포드가 가고싶어지더군요. 쿨럭;;;) 

하여간에 영국에서 이 모스 경감 시리즈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와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못지않게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추리물이기에, 이전에도 iTV에서 몇 번 영상물로 만들어졌고, 모스경감이 죽은 후에 후임인 "루이스"를 주인공으로 한 속편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더 박스에서 레이쇼 관리를 위해서 파일을 쭉 보다가 하필이면 2006년에 방영되었던 "루이스" 의 파일럿이 재방송되서 프리 파일로 올라왔길래 낼름 받아서 봤더랬지요... 더 박스가 좋은 게 거의 대부분의 영상이 영자막을 포함해서 배포되는데 그게 저같은 영어고자;;에겐 굉장히 유용하더라고요. 어차피 한글 자막 제작에 대한 기대는 거의 하고 있지 않아서 (한글자막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리느니 그냥 영자막으로 보고 말지 -_- 라는 심히 성질 급한 반도의 덕후 한 마리...) 속도가 좀 처지더라도 일단 영자막으로 보고 이해 되면 그냥 한자막 따로 안 보고 넘어가는지라... 땡기면 일단 영자막으로 보고 말아버립니다.

워낙에 추리 수사물이기 때문에 대사도 많고, 어려운 어구도 많고 -_- (옥스포드 배경답게 좀 표현도 에둘러 말하는 게 많은데다 다소;; 고상하고...) 해서 한글자막으로 한 번에 보는 거 중간에 몇 번 멈춰가면서 보는 정도이지만, 그래도 자꾸 영자막으로 봐 버릇 하니 익숙해지는 것도 사실이더군요. 각설하고, 이 "루이스" 시리즈 파일럿을 처음 봤는데... 묘하게 배배배 꼬인 콩가루집안의 예쁜 아가씨가 하필  옥스포드대 음대에서 트럼펫을 전공하고, 중간에 장학금을 받기 위한 대회에 나가서 이 훔멜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학금 이름이 "Endeavour Award"인데 어쩌자고 프리퀄을 먼저 본 저로서는 이 이름에 피식 하고 말았지요.

영국 드라마 이야기를 하고 보니 체코 프라하는 셜록 시즌 1 3화에 나왔던 "골렘"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군요. 어머.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ㅋㅋㅋ 아니 왜 난 가는 데 마다 덕질과 엮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세. 같이 가는 분들 눈치를 보아하니 대부분 프라하에서 오래있기보다는 여차 하면 간 김에 출애굽기, 아니 출'체코'기를 찍을 것만 같아서... (대체 유럽 대륙을 이런 성수기 살짝 비킨 황금기에 언제 가보냐며 ㅋㅋㅋ 누구는 오스트리아, 누구는 독일...Or2) 참으로 기대가 큽니다.

이 와중에 아빠님께서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학회 있으시다고... 하필 제가 가기 전 주에 시작해서 제가 갈 때 쯤 끝나서 귀국하신다고... 부부동반이시라고... -ㅠ- 이러다 시베리아 상공에서 비행기 날개 끼리 크로스! 하며 가족상봉 할 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 무슨;; 제 돈으로 보내드리지 못하는 게 죄스러울 따름입니다. 흠흠;;;

왜 하필 이 곡을 올렸냐고 사실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주저리 주저리 써 봤습니다.

아래와 같은 장면에 나옵니다. :)






Posted by 리히테르
정식 명칭이 저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어제 트위터에 뜬거 보고 팬덤이 발카닥 뒤집힘.
잘 찾아보면 셜록 편집본도 있습니다. 공정성 (... 야!) 을 위해 풀버젼만 올려둡니다.

개인적으로 셜록은 어차피 내년에 한다 치고 무엇보다도 Birdsong!  Birdsong! Birdsong! Birdsong!
Sebastian Falks라고! 시배스천 폭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앍! 새의 노래가 드라마로 나온다고! (꼬로록... *기절*)
Sinking of Laconia와 비슷해서 망할거 같다는 조언이 있거나 말거나. 시대극이다.
시대극이다. 하앍... (언제부터 시대극 좋아했냐고 물으면 대답할 말은 없습니다만...)
나 저거 자막할래! 말리지마!



로만걸느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허허허...

현재까지 제 트친분들의 반이 사망하고 한명은 이미 좀비로...(...)
프로모에 나온 드라마 목록입니다. 등장 순서대로 나열이에요.


Frozen Planet
Planet Dinosaur
Empire
Kid's in Speech
The Voice
Death in Paradise
The Royal Bodyguard
The Borrowers
Sherlock, season 2
Call the Midwife
One Night
Birdsong

맨 첫번째 둘은 올해 초 방영했던 Human Planet의 뒤를 있는 다큐 삼부작입니다.
역시 비비씨는 천부적인 다큐 채널. 프로즌 플래닛! 끄악!
The Voice는 British Got Talent와 X-factor의 뒤를 잇는 예능(?)경연 프로그램인데,
노래 위주로 하는 것 같아요.
콜더미드와이프는 시트콤인것 같구요.
개인적으로 기대작은 Death in Paradise와 스티븐 프라이가 나오는 The Borrowers.
특정 드라마가 굵게 보이는 건 당신의 착각입니...[퍼억!] (딴 사람 블로그 따라하기...-_-)
닥터후는 이미 시작해서 저 프로모에 포함되지 않은 듯 하고, 문제는 멀린이네요.
촬영은 셜록 보다 빨리 끝났는데, 프로모에 포함되지 않아서 셜록 못지 않게 팬덤이 발칵 뒤집힌 듯.
어쨌든, 한줄요약


사람 낚는 BBC




런던가면 반드시 저놈 싸다구를 때려주고 오겠습니...(야! 정신차려!)

Posted by 리히테르
(써놓고 보니 이미 영업글인가...ㅠ_ㅠ)

지금은 4월 서지컬이라 바빠 죽겠고... 5월에 본격적으로 영업합니다. 은근히 재미나요.

영국산 의학드라마라니. 사실 처음이기도 하고... 게다가 제가 발 담궜다가 이젠 몸도 담궈버린 neuropathology와 관계되는 neurosurgeon들의 이야기라니. 신경외과라고! 헑. iTV에서 방영하는 신작 드라마입니다!
예전에 포스팅한 Marchlands 시즌 1이 끝나고 이어서 하는 것 같네요.

예전에 Zen 포스팅에 달렸던 댓글에 등장한 Jeckyll 에 나온 James Nesbitt 제임스 네즈빗이 주인공인 신경외과 어탠딩 Dr. Monroe...로 나옵니다. 이 Monroe 가 Foramen of Monro, 즉 interventricular foramen (lateral ventricle과 third ventricle을 연결하는 뇌척수액 연결 통로)의 그 Monroe 라면 -_- 또다른 British detail의 승리 인증.
                                                                       

▼요기 있는 거




당연하지만 한글자막은 아직 없습니다... 라고 쓰고 보니 1회는 한글 자막이 되어 있네요.

http://gall.dcinside.com/england_drama/89894
이 한글자막은 아래 올릴 영자막과는 싱크가 안 맞을 수도 있어요.
영국산 한니발릴이라... (아마도) pdtv 릴이고, hdtv릴이 아니라서요.

근데 영자막으로 맛뵈기로 한두 편 보기 시작한 저로서는 의학용어 말고는 특별나게 어려운 영어가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들었구요. Marchlands와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운 정도? 영자막으로 그럭 저럭 볼 만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1~6화 영자막 from Addic7ed :)



일단 오프닝이 너무 이뻐요. 영상미가 참...ㅠ_ㅠ 첫 회 오프닝은 좀 심드렁한데
요전에 본 4회 5회는 참 이쁘게 뽑혔네요. 계속 보진 못하고... 전체적으로도 아웃포커싱과 뽀샤시 필터를 적극 활용해서 영국 특유의 아련아련한 영상미가 참 좋습니다. 화면빨이 정말 장난이 아니에요.
iTV 영상이... 아니 BBC도 마찬가지지. 하여간에 영국 방송들 영상이 원래 이런 것 같긴 한데. ㅎㅎ
워낙에 이게 좀 질질 늘어지고 우울함이 차고 넘치다 못해 화면 밖으로 스멀 스멀 새어나오는
전형적인 영국 드라마인지라 졸다가 보다가 → 치면서 넘기다가 졸다가 보다가 해서
정확한 스토리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근데 제임스 네즈빗 참... 훈훈하게 나옵니다. 저런 신경외과 선생님이 있다면
내 머리통을 믿고 맡기고 열어달라고 해도 될 것 같은 이미지.
날림으로 본 분위기 상 의학보다는 연애 막장 스토리의 비중이 커 보여서 그레이 아나토미 스멜이 나는 것 같지만.
ㅋㅋㅋ 나름대로... 괜찮아요.
무엇보다도, 런던 병원 다 이런지 모르겠지만 -_- 병원 건물 같지 않은 건물에 있을 게 다 있는 게 정말 신기함...

아 저 오프닝은 진짜 PPT에 갖다 써도 될 것 같음.


Posted by 리히테르
영드갤 Dr.How횽의 셜록 DVD국내 발매 기념 퀴즈를 위해서 셜록 복습하다가 2화에서 너무 졸린 나머지 문득 Benedict가 출연했던 The Last enemy 의 한글자막이 2화까지 나왔는데 그동안 계속 바빠서 못 봤다는 생각이 문득 나서, 달렸다. -_-a

총 다섯 개 에피소드, 일종의 미니시리즈.
네이버 블로그에서 찾은 몇몇 리뷰를 링크해보자면 다음 둘 정도가 제일 괜찮은 듯.
(스포 포함이니 유의!)
1. 스푸키캣님의 리뷰 : 오타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정리가 무척 잘 된 글
http://blog.naver.com/kynnus/90098605983
2. 한량님의 글 : 베네딕트 팬서비스라고 해도 좋을 만한 주옥같은 캡쳐와 결말 스포 :)
http://blog.naver.com/hailey_kim28/90102458181

한글 자막은 일단 영드갤의 Francesca횽이 episode 2까지 두 편을 제작해 주셔서 일단 거기까지 봤다가 네이버 검색에서 결말을 확인하고 스포당하고 마지막 편(episode 5)의 마지막 장면을 돌려봤다. 보고 난 다음에 나도 모르게 세상에 맙소사. ㅠ_ㅠ 결말에 정말 제대로 낚임. 헐리우드 영화와의 차별화를 위해 해피 엔딩이 아닐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 하긴 했지만 뭐 이런 최악의 인생 종결자가 다 있다니. -ㅁ- 이건 뭐 죽고 싶어도 죽지도 못하고. 안 그래도 추운 날 싸늘하게 등골이 오싹한 것이 웬만한 공포영화보다 더 악몽과 같은 결말이라. 제목의 Last enemy가 이런 뜻이었나. 이건 좀 너무하잖아.

사실 이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느끼긴 참 힘든 것이, 그렇지 않아도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대표로 하는 헐리우드 영화를 굳이 꼽아대지 않아도 이런 CCTV를 기반으로 한 감시 체제와 그걸 넘어서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심지어 생물학적인 식별자를 가지고 사람을 추적하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꽤나 자주, 다양하게 다루어지는 소재이다. The Last Enemy는 여기에 좀 더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TIA라든지, 바이러스라든지...) 여기에 정치판 싸움이라는, 다소 무게가 있는 소재를 끼워넣은데다가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의 배후나 전말을 얼키고 설키고 꼬아놔서, 보는 사람이 머리가 터지다 못해 결국 지루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거다. BBC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니. 나빴어. 이게 마지막회 시청률이 정확하게 첫 회의 반토막 났다던데, 보고 있으면 그럴 법도 하다고 끄덕끄덕 하게 된다. 에라이. 그나마 나같이 베네딕트 팬 자청하는 사람들은 이 배우의 해맑은 눈빛과 달달한 애정씬 때문에 봐주는거지. 나머지는 그럭 저럭 영자막으로 보는데 당최 멈춰가면서 봐도 대사량이 많고 어려운 문장들이 계속 나오니, 뭔 소린지 알 수가 있어야지 말입니다. 아니, 뭔 소린지 알 수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오래걸려. 어느 세월에 다 보니.

헨젤과 그레텔에서 보면 길 잃은 아이들이 빵쪼가리를 떨어트리고 집으로 찾아가는 장면이 있는데 이런 빵쪼가리들은 현대에서 개인이 알게 모르게 흘리고 다니는 정보에 비유된다. 인터넷에서 로그인을 하고 신용카드 결제를 하고 심지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카드로 찍는 것 까지 자신의 개인 정보를 알게 모르게 흘리고 다닌다는 것. 게다가 동화에서 빵쪼가리는 새들이 먹어치우기라도 하지, 정보는 쉽사리 삭제되지도 않는다. 어딘가에 계속 쌓이고 tracking되고 있다는 것이지. 그래서 이런 사회에서는 정말 '잠적' 하거나 '죽은 사람' 행세를 하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은 종종 회자되는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는 그런 상황에서 한 술 더 떠서 지문이나 홍채를 넘어 DNA와 같은 생물학적인 표지자를 개개인을 식별하는 데 쓰는 것이, 그저 보안을 위해서가 아니라 "테러 방지를 위한 국가적인 감시체제를 위해서 이용되기 시작한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이런 것들이 현실화 될 경우, 그게 최악의 경우로 치닫는다면, 생각해보면 그렇게 큰 잘못을 한 게 아닌데, 무슨 폭탄 테러나 살인, 하다못해 사기나 도둑질조차 못 하는 나약한 인간이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주려고 한 것이었을 뿐인데) 결과적으로 시스템에 의해서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혀버리게 된다면, 그것이 한 개인의 인생을 어떻게 최악의 상황으로 바꾸어 놓는지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이런 감시체제가 가져다주는 여러가지 이득까지 전혀 배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 드라마는 의도했던 바를 전달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둔 듯 하다.

계속해서 나오는 ID를 요구하는 장면이라든지, 카드 인식, 감시 카메라 영상, 컴퓨터 화면들 편집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지속적인 개인의 사생활 침해를 경고하고 다닌다. 다만 몇 컷마다, 몇 분마다 쉴틈을 주지 않고 overdose에 가까운 경고성 메세지를 계속 뿜어내다보니, 보는 사람이 지친다는 게 문제.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이런 경고성 메세지였다면, 정말 다섯 회는 좀 너무 오버인듯 하고,한 3회나 4회로 깔끔하게 마무리지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드라마가 무슨 나무늘보도 아니고 늘어지는 건 또 늘어지는 거지만 막판에 가서 후다닥 벌려놓은 떡밥들을 정신없이 주워담아 급하게 정리하는 모양새도 과히 좋지 않다. 생각해보니 이런 패턴, 낯설지 않다. BBC 드라마들 중에서 특히 스릴러나 액션을 다루게 되면 꼭 나오는 고질적인 단점이었지, 아마.

개인적으로 "콘스탄트 가드너"와 같이 보고 나서도 이런 식으로 논란거리나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영화를 의외로,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마냥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들에 좀 식상해 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남들 다 별로다 재미없다 하며 안 보는 이 드라마에 의외로 꽂혀서 꽤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 자막 나머지 세 편도 만들어주시면 안될까요. (굽신 굽신. 내가 만들고 싶지만 시간이 정말 없다고요.) 편집이 조악하고 시놉시스가 엉성한건 베네딕트의 애정씬으로 용서해 줄 수 있다고 치자. 헐. 애정씬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주제랑 너무 동떨어져 있잖아. 이런 심각한 영화에 무슨 이런 달달한 로맨스를 끼워넣어서. 아무리 그렇고 그런다지만 눈이 하트모양이 되고 도 남겠다. 왤케 안타까운거니. ㅋㅋㅋ 솔직히 BBC 연출과 영국 배우들의 쩌는 연기력에서 뿜어나오는 위엄은 정말 줄글로 써놓자면 불륜, 동성애 등과 같은 막장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럴수도 있구나, 하며 심하게 공감sympathy하게 하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는 거다. 솔직히 여기 주인공 연애도 정상적인 코스가 아닌데 왜 보면서 같이 두근두근 설레게 하고 마음 아파하게 만드는 거냐고. 그래, 내가 낚였지. 님하 짱드셈.

개인적으로 미국의 드라마는 "보여주는 드라마"인 것과 비교해서 영국의 드라마는 "말하는 드라마"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원래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지만 이건 자기 스타일을 벗어나려고 할 때 제대로 안 되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너무 잘 나타나는 영화인 듯. 정말 이 Last enemy의 경우에는 뭔가 영국에서 '보여주고 싶은데' 결국 '말하게 되는' 것 같다.

































이하는 스포 포함 캡쳐 위주. 당연히 편견 가득한 캡쳐이므로... 낚이실려면 낚이고
싫으면 조용히 마우스를 옮겨서 창을 닫으시기를.



첫번째 에피소드 캡쳐들... 당연히 줄거리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 위주로 -_-a
주인공인 스티븐 에자르(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캠브리지 출신 젊고 앞길 창창한 수학자(최연소 필즈 상 수상자에 빛나는 천재 수학자... -_- 역할이라니. 역시나. 정말이지 이 분 호킹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geek, nerd 캐릭터로 나온다.)로, '에자르의 정리'로 유명세를 탔지만 영국을 떠나 중국에 있다가 형인 마이클 에자르의 부고를 듣고 영국으로 돌아온다. 4년동안 친형과 연락도 없고 영국의 변화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 스티븐은,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형의 장례식에 늦고, 형의 집에 도착해서 만난 형의 아내, 야심 안와(안나마리아 마린카). 야심과 스티븐은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ㅁ- ...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으. 써놓고 보니 정말 막장이네. 아무리 죽었다지만 형수랑 형의 장례식날 밤에 저러면 어쩔... ;;; 이런 심각한 상황에 러브신이 이렇게 달달해도 되는 건가여...;;  그나저나 분명 둘 다 홀딱 벗고 나오는데 야하지 않게 느껴지는건 내가 무감각한건지 연출의 승리인건지. ㅠ_ㅠ

첫 에피소드라 그런지, 한꺼번에 많은 사건이 벌어지고, 전개도 굉장히 빠릅니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몇 분 간격으로 숨막히는 긴장감을 끌어가면서 사건을 벌려놓긴 하더군요. (그래도 보면서 걱정은 되더이다. 나중에 어찌 수습할 작정이신가... -ㅁ-) DVD에는 제작 다큐(메이킹 필름)도 있다고 하는데, 궁금합니다... 진짜...



Viwon님께서 알려주신 1화의 명장면. 동창(?) 엘레노어 내무장관이 반 강제적으로 TIA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권하지만 계속 내켜하지 않던 스티븐은 하룻밤을 보내자마자 사라져 버린 야심을 찾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추적하느라고 밤 새고 나서 호텔에서 꾸벅 꾸벅 졸면서 커피에 설탕 타려다가 야심을 발견하고 뛰쳐나간다. 저 스푼 휴지로 감싸쥐고 먹는 행동 보시라오. 네에, 디테일 쩝니다. 밤 새운 초췌한 표정으로 꾸벅 꾸벅 조는 표정하며. 저 설탕이 커피에 물들어가는 시퀀스도 참... 저 상황과 주인공의 상태, 혹은 앞날... 이랄까, 그런 것를 은유적으로 잘 표현하는 장면인 것 같다. 이런 명장면을 놓쳤다니. 제가 죽일놈입니다 -ㅁ-




이어서 두번째 에피소드. 여긴 내용도 기억이 잘 안 난다. 캡쳐해놓고 보니 이 모양입니다. 네에. 사심이 너무 가득해서 미안해요. 한글 자막은 여기까지 나와서 일단은. 근데 3편 보기 참 지친다고 해야 하나, 그래, 지친다. 스토리가 너무 머리 아파서... 감정적으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햄릿스럽다고 해야 하나, 영국스럽다고 해야 하나. 질질질 끄는 느낌이 참 ㅠ_ㅠ 안습입니다. 사람을 지치게 해. 헐리우드한테 밀리기 싫어서 만든 거라면 각본 좀 깔끔하게 잘 쓰지 그랬니.

아. 그리고 첫번째의 손 캡쳐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컷이다. 주인공 스티븐은 화면에서 언뜻 언뜻 보여지기로 상당히 심한 OCD(obssessive-compulsive disorder)가 있는 걸로 그려진다. 주로 청결에 대한 강박에 기인하는데, 첫화 첫 등장 장면에서 마스크 쓰고 눈가리개 하고 비행기 안에서 자는 모습 클로즈 업 해주는 걸 보고 저게 그 배우라고 상상도 못하다가 뿜었던 기억이. 어쨋든, 저 정도면 상당히 일상생활 하는데 큰 지장은 없는 걸로 묘사되지만 내가 분명 국시 준비 할 때 외운 바로는 원래 그 질환(OCD) 자체가 그닥 좋지 않은 예후를 가졌다고 알려진 만큼 스크린에서 묘사되는 행동거지를 봤을 때, 원래 저것 보다는 중증이었을 거고 저 정도 까지 호전 되는 데만 해도 엄청나게 힘들었을 거다. 그런 사람이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먼저 손을 잡기란 쉽지 않다. 스티븐과 야심의 애정씬을 보면 좀체로 스티븐이 (당했으면 당했지 ㅋㅋ) 먼저 나서서 안아주고 키스해주는 장면이 별로 없는데, 거의 유일하게 첫 사진 캡쳐할 때 쯤 손을 먼저 잡는 장면이 잡힌다.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나 할까. 그런 사람이니 얼마나 "감시" 체제에 예민했을까. 보는 내가 식은 땀이 다 흐를 정도로 긴장하고 다닌다. 소심하고, 여리고, 상처 잘 받는, 그런 캐릭터이다. 


그리고 마지막화. (episode 5)

스포라니깐!



사실 여기에 나오는 베네딕트는... 안그래도 하관이 긴데 머리를 올리고 나오는 바람에 이마가 훤칠하니 넓어보여서 얼굴이 제대로 가분수 (...) 라는. 콩깍지가 씌인 제 눈엔 그저 이쁘게만 좋게만 보이지만 솔직히 객관적으로 누구한테 사진을 보여주더라도 저게 잘 생겼다는 얘기를 들을 상은 아니다. 그래. 인정할 건 해야지. ㅠ_ㅠ

그나 저나, 마지막회로 갈수록 주인공이 살이 빠지는게 느껴진다. 배우님 다이어트하셨나요. 왤케 안타까워. 하긴 그 고생하고 살이 안 빠지는 게 더 이상하긴 하지만 정말 자연스럽게 속이 빼작 빼작 타들어가는게 살 빠지는 걸로 나타나다니... 허걱. 설마 시청률이 반토막이 나는 바람에 속상해서 그런건 아니겠지.





아. 이런 허접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에겐 감사드립니다. 네에. 이런 글을 안 써버릇해서 잘 못써요.
게다가 스압 장난 아니군요. 내 이래서 드라마 리뷰 쓰면 망하는 거긔 ㅠ_ㅠ
Posted by 리히테르


네에... 벽두부터 British TV series 이딴 메뉴나 만들었다는... 후아...
분명 새해엔 이런걸 하면 안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BBC Sherlock -_-, 웬수같은 Steve Moffat & Mark Gattis 콤비에 제대로 낚여서
2010년 하반기의 반을 헤롱 헤롱 댔던 나로서는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개인적인 잡담과 좋아하는 배우 팬질하는 이야기라든지, 스포일러 뿐만 아니라
영어 표현에 대한 이야기도 포괄하게 될 것 같군요.
그리고 종종 의학/클래식과의 연계 포스팅을 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만...




저도 이제 어느덧 Vice (파견가면 치프... 젠장...) 레지던트 3년차 직딩 -_-
인 동시에 박사과정에 갓 입학한 대학원생 oTL 인만큼

충실성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주경야독이 아니 주경주독 야경야독 라이프 될 것이 너무나 뻔히 보이는지라.



훗. 그래도, 이만한 삶의 즐거움과 활력소를 놓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영어공부는 덤이죠,

영국드라마 최고의 장점은 아마도-
한글 자막은 커녕 영어 자막도 없는 수가 왕왕 있어서
걍 닥치고 보다 보면 영어공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막 제작도 혹시 손대게 되면 올려보죠...
(개인적으로 관여한 게 몇몇 있었던지라, 제 의견을 피력하자면 자막은 영어실력이 아니라 정말
영어보다는 국어실력인 듯 하고, 시간과 노력과 덕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_- 힘들어요 정말.)

사진은, 제 첫번째 "영국 드라마" 였던 Ruth Wilson 주연의 2004년 BBC Jane Eyer
더비셔의 눈부신 풍광 때문에, 그저 영국을 한 번만 가 봤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 하나 들어앉게 만들어버렸던 드라마...



Posted by 리히테르

> 스압 유의 포스팅 <

며칠 동안 2004년 BBC에서 제작된 호킹박사에 대한 드라마, "Hawking"에 버닝...
호킹박사에 대한 일종의 "TV Drama"장르로, 1시간 반 짜리.
다 보고 나서 얘기 하는 거지만,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 수준이잖아.
이런 걸 만들어서 TV로 송출하는 BBC 니네 좀 무섭다. -_-
수신료와 프로그램 수출료가 수입원이라서 광고도 안 내보낸다면서...-ㅁ- 

주연 배우의 연기가 워낙 눈길을 끌었는지라
무자막으로도 몇 번은 돌려봤지만, 역시 아무리 내가 중고등학교 때 물리를 좋아했어도
저렇게 김명민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기가막히게 motor neuron disease...를 연기해 주시는 관계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대외적으로 간간이 알려지는 호킹박사의 임상양상은
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Lou Gerhig disease 와는
좀 안 맞는 면이 있기도 있다고 생각해서 좀 넓은 카테고리이자 이 드라마에 쓰였던 용어인
'motor neruon disease'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BBC가 무서운 이유 하나 더 추가.)

거의 술먹고 헤롱헤롱 거리는 수준으로 / 그러나 물리 얘기만 나오면 속사포로 읊어대는 대사
+ 영국식 발음을 많이 들어보지 못한 경험 부족 -_- 을 이유로 어찌 되었든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대략 난감... 해서 한글 자막이 참 아쉬웠는데, 다행히도 제작이 되었다.

어쨋든 자막이 나오기 전에도
맘에 들었던 이 시퀀스에 깔리는 배경 음악 때문에 이 포스팅 해보려고 벼르고 있었다.

평소에 이 바흐의 '푸가의 기법' 자체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드라마를 계속 보다가 좋아지게 된, '주객전도'의 좋은 예 되겠다.

아래 동영상이 그 주객전도를 불러일으킨 시퀀스.

로저 펜로즈와 호킹... 로저 펜로즈의 위상 수학과 특이점에 대한 강의를 듣고
특이점과 우주의 시작에 대해서 연구해 보고 싶어 하지만, 병의 진행은 막을 수 없고...
어느 날 펜로즈의 방에 쳐들어온 (!) 호킹, 벽에 걸린 '거꾸로 가는 시계'를 보다가 대화를 시작합니다. 




"This....Music. Bach didn't finish it."
"He died before he finished it."
"But it's so perfect. ... You can hear it after it starts.
Listen...
... Can you hear?
.....Can you hear?"

멈추어진 음악의 여백에 시계의 초침소리가 똑 딱 똑 딱 덧입혀지면서 빛나는 사제간의 눈길 교환이라니.
이렇게 강렬한 여운을 주는 거 봤냐구요 ㅠ_ㅠ

로저 펜로즈는 사실 고등학교 때 그의 저서인 '황제의 새 마음'을 통해서 알게되었긴 하지만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을 뿐더러... (사실 저 책은 우주론이나 특이점보다는 물리학에 쓰이는 수학 그 자체와
컴퓨터에 대한 내용, 사람의 마음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룬 책이라...)
꽤나 저명한 수학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을 뿐, 호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실상 무지했었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통해서 재조명되는 걸 보고 처음 알았다죠.





어쨌거나, 자꾸 갈팡 질팡 하니 옆길로 새는 이야기를 잡아 본론으로 되돌아가면,
이 장면을 보고 완전히 혹 해버려서,
도대체 이 시퀀스에서 흐르는 바흐의 푸가의 기법 Art of Fugue, BWV 1080의 마지막 푸가인
Contrapuctus XIV, Fuga a 3 Soggetti 가 누구의 연주지...
라는 의문점 때문에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는
클래식 들은 지 끽 해야 5~6년정도 밖에 되지 않은 탓에, 역시 블라인드 테스트는 무리인 듯.

 -_-

이 죽일놈의 -_- 호킹 때문에 집안에 있는 푸가의 기법 음반을 탈탈 털었는데... 역시
별로 관심 가지지 않던 음악인지라, 음반이 씨가 말랐더군요.
특히 피아노 음반은, 피아노 연주가 워낙 적은 탓에, 어쩌자고 꼴랑 에마르가 연주한 거 하나.
에마르의 연주는 저 드라마의 방영/제작 연대인 2004년으로부터
최소한 5년은 지난 2009년의 연주라서 줄 쫙쫙 긋고 후보에서 삭제. 흑...
하다 못해 관현악 편곡이나 하프시코드는 몇 개 더 있는데 말입니다.
이래서 편식은 안 좋아. -_-;;
풍월당에 들린 김에 굴드(sony)와 니콜라예바(hyperion) 연주를 사왔는데...
니콜라예바 연주를 듣는데, 뭔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오면서, 혹시 이거 아닐까... 싶긴 했지만, 설마... 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설마가 사람 잡는다지.

EURECA!

구글신의 기적에 의해 찾아낸 음반은...
(정말 구글에 "BBC 2004 Hawking Art of Fugue" 라고 치니까 떡 하니 나와버린 -_-
KCM 선생님의 "관심 있으면 다 찾아져"가 귓가에서 자동 재생 되는 건 대체 어쩔...ㅠ_ㅠ)
역시나 영국 답게 하이페리온 hyperion. ㅋㅋㅋ. 아 정말 답다 다워.
아래 사진은 하이페리온 홈피 캡쳐. ㅋㅋㅋ 아래쪽에 빨간색 별표 참조~


아이고. 그리하셨군요. 1992년에 녹음한 걸 1960년대 배경으로 갖다 쓰시다니 ㅋㅋㅋㅋㅋㅋ
니콜라예바의 이 마지막 푸가 연주는 위의 동영상에서도 나타나지만, 상당히 호흡이 느립니다.
그런 고로 길이가 장장 13분에 육박. 인코딩을 96kbps로 해서 좀 구질구질합니다.


Bach, The Art of Fugue BWV 1080
Contrapuctus XIV, Fuga a 3 Soggetti
Titiana Nikolayeva, piano

아래는 배경화면이 "Universe" 인 에마르의 연주. 유튜브에서 퍼옴.





어쨌든 이 푸가의 기법 번호인 1080이 바흐의 작품번호 중 마지막 번호이기도 하고
(그니깐 바흐가 작곡 혹은 작곡되었다고 생각되는 곡이 최소한 천 개는 넘는다는 거죠... ㅎㄷㄷ)
워낙 마지막 푸가를 완성하다가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리고 피아노 연주가 거의 없는 이유는 미완성으로 끝내면서
바흐가 악기 지정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따라서 이걸 뭘로 연주해야 하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데 기인합니다. 여러 학자들이 '챔발로' 와 '오르간'을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바흐가 미완성으로 남겼던 원본 악보 Urtext 는 현대의 피아노로는 연주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지론.
때문인지 이 푸가의 "폴리포니Polyphony"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오르간이나
관현악, 혹은 현악 4중주로 연주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부분의 모던 피아노 연주는, 어느 정도 편곡된 것이라 보면 됩니다.

워낙 길고 복잡한 작품이기 때문에 연주 순서도
조금씩 바뀌고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이 마지막 푸가는 14번이 아니라 19번이라고 하는 사람도 많은데, 아마
푸가 여러개를 나누다 보니 생기는 오차인 듯. 어디서 자르냐, 어떤 기준으로 자르냐의 차이인 거겠죠.

푸가의 특성상 메인 테마에 해당하는
다음의 음들이 계속 겹쳐지고, 이어지고, 겹쳐지면서 만들어내는 화음은 정말
바흐 음악의 "우주성" 을 나타내는 좋은 예로 쓰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데는 저도 심히 공감.
실제로, 바흐의 푸가는 '괴델, 에셔, 바흐'와 같은 과학 서적에서도 자주 인용되는데
음악의 치밀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로 많이 쓰이죠. 그 대표적인 게 바로 이 푸가의 기법.



마지막 푸가는 느리고 장중하게 시작해서 한참 고조되고 난 다음에 뚝 하고 끊어집니다.
바로 맨 위 동영상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바흐의 둘째아들이 뒤를 이어 완성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바흐의 마지막 작품을, 그의 미완성 그 자체를 기리기 위해서 바흐가 작곡한 곳 까지만 연주하고 중단합니다.


사실 호킹 드라마를 보면서 꽤 재밌었던 건, 
초반에 호킹이 바그너 드립 치는데 제인이 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가 좋다고 우기던 것과
마지막 장면에서 또 나오는 호킹의 바그너 드립 -_- 입니다.
꽤 웃겼어요. ㅋㅋㅋㅋ 전 안티 바그너에 버금갈 만큼 바그너를 싫어하는지라...
제인을 갈구는 호킹을 피식 피식 웃으면서 봤다는. (에라이 이 4가지야... 하면서...-ㅁ-)

말 꺼내고 보니 브람스와 라흐마니노프 포스팅도 한 번 해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으힛~
정말 BBC덕질은 끝이 없다니 -_- (이런 자세로 논문을 썼으면
SCI 몇 편은 썼겟지... ㅋㅋ) 내가 이거 아니었으면 이걸 포스팅 할 생각 따윈 안 했을 거라구...ㅠ_ㅠ

쓰고 나니, 이건 분명히 푸가의 기법에 대한 포스팅이라고 우기고 싶어진다.
호킹 리뷰 따위가 아니라구요.
Posted by 리히테르




....

영드 셜록 리뷰는 나보다 더 우월한 것이 많으므로 생략.
그저 난 저 셜록 주연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Benedict Cumberbatch
마틴 프리먼 Martin Freeman에서 시작했을 뿐이고...
얘네들 팬블로그도 나보다 백만배 정도 우월한 것이 많으므로 배우 사진 따윈 생략
(이라고 쓰고 간단히 귀차니즘이라고 읽는다)

급기야 데이비드 테넌트의 싱글 파더
콜린 모건과 브레들리 제임스의 멀린
그리고 허슬, 스푹스까지...

...

네에, 저 영드하셨습니다.

특히 입문작이나 다름없는 셜록은 거의 중증.
그저 배우들 표정과 목소리에 집중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무자막에 도전하고 있으니. 제대로 -_-)b
덕분에 영어 좀 느는 듯.
생각보다 영국식 발음이 그렇게 이상하거나 까다롭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것도
큰 소득이 되었다. 
이젠 USCAP에 가서 C. Fletcher를 다시 만나더라도 완전 멍때리다 오진 않을 듯.

영드는... 미드와 달리 정말 소박한 화면 (-_- CG가 왜 이리 조잡한거야)에
그 특유의 우울함과 안개 낀 듯한 분위기를 동반하는데
여기까진 내가 그저 긴가 민가, 푹 빠질 지경은 아니었다.
근데.
배우들의 연기력이 셰익스피어를 기반으로 한 나라라 그러한 것인지
왜이리 연기를 잘 하냔 말이다...
솔직히 배우들 외모는 전혀 아니올시다인데...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감정적인 카타르시스가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된다.
빠져들 수 밖에.

젠장. 닥터후만 남았다. 큰일났네 --;;
Posted by 리히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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