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이렇게 안 만들면 헷갈려... 까먹어...






Posted by 리히테르

참고 서적

1. 뉴욕 100배 즐기기

2. Secret 뉴욕

3. Enjoy 뉴욕

4.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주요 미술관 오픈 시간 표

구글에 홈페이지 검색해서 들어간 후 visit 란의 admission 정보에서 개관시간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변경사항이 있더라도 그 때 그 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입장료도 확인할 수 있으니 사실상 그 어떤 여행책자보다 홈페이지를 직접 검색해서 확인하고 가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미국이나 영국 등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에 가려고 이런 거 검색할 땐 영어로 좀 합시다...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주요 미술관 입장료 및 무료 입장 시간

메트로폴리탄 뮤지움 : 자율 입장제 (원하는 입장료만 내고 입장 가능), 권장 25불

구겐하임 미술관 : 22불, 자율입장제 시간 토요일 5P45-7P45

휘트니 미술관 : 20불

노이에  갤러리 : 20불

프릭 컬렉션  : 20불, 자율입장제 시간 일요일 11A-1P

MoMA : 25불, 무료 입장 시간 금요일 4P-8P

클로이스터즈 : 메트로폴리탄 뮤지움 당일 입장권 지참시 무료, 메트로폴리탄 뮤지움과 입장료 및 원칙은 같음.


내가 갔던 곳 구글맵 링크 

https://maps.google.co.kr/maps/ms?msid=208874061469149850620.0004e7f878b703a446300&msa=0





그 외의 잡다하고 정리되지 않은 팁들. 2013년 10월 기준.

 

1. 쇼핑

SOHO 보다는 West Village 혹은 Greenwich Village 가 좋았습니다. SOHO는 지금 한창 공사중이기도 하고, 길이 좁고 가게들이 번잡했어요. 차라리 5th avenue 쪽의 즐비한 명품숍들이 훨씬 나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잘 안 들어오는 브랜드들은 특히나 West Village 혹은 Greenwich Village에 더 많았구요. 특히 Bookmarc 는 한 번 가볼만 합니다. Marc Jacobs에서 운영하는 문구류, 서적 가게인데 선물 사기 좋아요. 가격은 (당연히!) 안 착합니다. 조 말론, 딥티크 같은 유럽 향수 매장도 여길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들어갔지, 안 그랬으면 못 가봤을 거에요. 초코렛은 Lindt 초코렛이 맛있었어요. 갖가지 맛을 무게 달아서 한봉지씩 파는 거 사가지고 오면 선물하기 딱 좋게 팔더군요. 5번가에 가게가 몇 군데 있습니다. 뉴욕은 면세 쇼핑 안 되는 도시입니다. 공항이 아니라면, 시내에서는 세금 다 물어야 합니다. 이거 모르고 가면 당황스러움 ㅋㅋㅋ 저 처음에 헐킈 했습니다. 거기다 밥값은 정말 비싸서, 팁 생각하면 가격표에 적힌 가격이 그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화장품은 웬만한 건 우리나라에 다 들어와있으니까 사고 싶다면 미국 브랜드 (Mac, Clinique, Kiehl, Benefit 등...) 를 사거나 (우리나라보다 싸니까... 세금 붙어도 우리나라보다 싸거든요.), 우리나라에 안 들어와있는 중저가 레이블인 Sabon이나 Victoria Secret 을 추천합니다. 특히 후자는 속옷가게 안 쪽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화장품가게가 있고, 특히나 바디용품들이 싸고 품질이 좋아서 써보니까 좋더라구요. 추천  비싼 브랜드를 원한다면 요새 문스 블로그 (http://blog.naver.com/cmoonn/) 에 자주 등장하는 MAKR나 Aesop을 찾아보면 되는데, 이것들도 다 웨스트 빌리지나 그리니치, 혹은 브루클린에 매장이 있어요. 


2. 박물관과 미술관

The Cloisters 강력 추천합니다. 무려 SBS 뉴스에도 나온 뉴욕의 중세 수도원. 날씨 좋은 날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개장 시간에 맞춰서 다녀오세요. 190th St로 워싱턴 하이츠보다도 위, 맨해탄의 최북단에 있기 때문에 정말 멉니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 저는 아침에 개장시간 맞춰서 새벽같이 센트럴 파크 배회하다가 MET museum 갔다가 오후에 Cloisters로 갔습니다. 중세 미술 뭐 볼 거 있냐고 해도, 진짜 그냥 그 호젓하고 명상적인 조용한 분위기에서 허드슨 강이 보이는 경치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녀올만 합니다. 겨울이면 좀 춥긴 하겠군요. ㅠㅠ 옷을 잘 챙겨입고 가시면 됩니다.

저는 주말을 안 끼고 갔기 때문에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무료 개장 시간을 노려보지도 못하고 왔습니다만, MoMA의 경우엔 금요일 무료개장 시간 (오후 4시~8시)즈음 해서 그 쪽을 지나가면서 봤는데 정말 줄이 그 블럭 통째로 싸고 돌더라고요. 동선이랑 타이밍이 너무 꼬여서 결국 그냥 MoMA는 입장료 내고 봤는데, 그러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으로 시간을 사신다고 생각하고 그냥 돈을 내고 들어가는 편을 택하는 게, 현명하다면 현명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돈이 정말 궁하다면 모를까,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돈 내고 들어가는게 돈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보게 되고, 그 편이 훨씬 여유롭고 사람이 좀 적습니다. 

숙소 브로드웨이 주변이나 미드타운인 경우가 많을 텐데, 이런 경우 뮤지움 마일이 위치한 어퍼 이스트 사이드와는 지하철 최소 한 번은 갈아타고 가는 위치에 있을 겁니다. 어퍼 이스트에 호텔이 많이 없어요. 대부분이 고급 주택가 혹은 대사관저로 이루어져 있고, 90번 가 이상의 북쪽지역은 할렘가입니다. (어퍼 웨스트 사이드도 같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 어퍼 이스트 사이드를 지나다니는 지하철인 4,5,6호선은 뮤지움 마일이랑 최소한 3개 avenue는 떨어져 있습니다. 꽤 걸어요. 버스 타면 된다지만 뉴욕 교통사정이 어퍼 이스트라고 예외는 아닌지라, 그냥 걸어다니는 걸 추천합니다. 중요한 건 어쨋든 왔다 갔다 하는데 꽤 시간 잡아먹는다는 걸 염두에 두고 갤러리 구경을 하시면 되겠다는 것입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움은 하루만에 못 봅니다. 절.대.불.가.능. 합니다. 그리고 수학적인 시간 계산만 따져봐서 하루만에 다 볼 수 있다고 쳐도 지쳐서 못 봐요. 힘듭니다. 날씨 안 좋으면 입장료를 하루치만 내고 대충 25불 정가보다 적게 부르고 자주 가세요. 할 것도 없는데 그거나 실컷 보세요. 보는 만큼 남습니다. 정말 볼 게 너무너무 많았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지만, 모르고 가도 좋습니다. 이틀에 나눠 가세요. 그래도 반 밖에 못 봅니다. 저 결국 그렇게 죽자 사자 돌았는데도 직물전시회 특별전 못봤어요 ㅠㅠㅠㅠ 유럽 미술 방에서 못 나왔음 ㅠㅠㅠㅠ

MoMA와 MET museum은 무료 와이파이가 됩니다. MoMA는 진짜 빵빵하게 잘 터졌고요 MET museum은 구석탱이 깜깜한 전시실에서는 일부 안 터지기도 했습니다만, 진짜 그 규모에 비해서는 빠르고 안정적인 와이파이였습니다. 감동. 의외로 길거리에서는 그닥 호락호락하게 무료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습니다. 


3. 뉴욕에서 짧게나마 정신없이 지내본 소회로는, 제 경우엔 정말 월화수목금 다녀오면서 정말 말 그대로 월화수목금 저녁마다 공연을 잡아놓고 박물관, 미술관이 닫는 6시 땡 치면 미드타운 혹은 브로드웨이로 부지런히 돌아와서 밤 9시, 10시, 혹은 자정까지 연극 혹은 오페라나 리사이틀 공연을 봤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고 저녁에 할 게 없으면 분명 심심하실 거라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뉴욕에 있는 동안 한인민박에 묵었기 때문에 숙소에 TV가 없어서 정말 이런 스케줄은 최적의 스케줄이었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저녁에 할 걸 미리 계획해놓고 가시길 강력하게 권합니다. 아니면 정말 호텔 방에서 매일 저녁마다 TV만 보다 올 수도 있어요. 뉴욕의 쇼핑몰들은 아무리 늦게까지 해도 저녁 8시면 문 다 닫습니다. 하다못해 클럽이나 바, 라운지에 예약이라도 해 놓고 가세요.


4. 혼자서 식당 예약 안 하고 뉴욕에서 맛있게 먹는 법

뉴욕에서는 대부분의 식당이 예약제입니다. 만약에 맨해탄에서 밥을 먹고 싶은데 식당 예약을 못 했고, 테이블에서 먹겠다고 하면, 평균 30분 이상의 대기시간을 자랑합니다. 대부분의 식당은 오픈테이블 닷컴 (http://www.opentable.com/)에서 예약을 하거나, VISA 시그니쳐 카드 사용자의 경우 외국 식당이나 행사의 무료 예약 대행이 가능하니 영어가 자신이 없는 사람은 카드사에 예약 대행을 요청하면 됩니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개인적으로 전수해드리는 팁은,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면 된다는 것입다. Babbo도, Peter Luger도, Sarabeth's 도 다 그렇게 먹었습니다. 오픈 시간에 딱 맞춰 가면 사람들이 조금 기다리고 있고, 혼자 먹는다고 하면 바에서 먹을거냐고 물어보는데 테이블이 아니라 바에서 먹겠다고 하면 바로 앉아서 금방 먹고 나갈 수 있어요. 그러면서 옆자리 혼자 온 사람들이랑 얘기도 하고 재밌습니다. 혼자 오는 사람들 많아요. 눈치 안 보고 잘 다녔습니다. 


5. 지하철

타고다닐만 합니다. Local인지 Express인지 잘 구분해야 한다는 것, 일부 역들은 들어가는 입구가 Uptown방향과 Downtown 방향이 나뉘어져 있다는 것, 메트로 카드가 한 지하철 역에서 두 번 못 긁게 되어있다는 것 정도만 유념하고 있으면 생각보다 훨씬 다니기 쉽습니다. 

저는 지하철을 타는 게 문제가 아니었고 지하철 구멍에서 나와서 도대체 어느방향으로 가야지 목적지가 나오는지, 그 방향 감각이 익숙하지 않아서 더 헤맸습니다.

뉴욕 지하철은 적어도 지하철이 지하를 지나는 동안에는 전화 안 터집니다. 이건 다들 알고 계시죠? 런던 지하철보다 나은 건, 런던 지하철은 지하철 역 안으로만 들어가도 전화가 안 되지만 뉴욕 지하철은 지하철 역 안에서는 그나마 전화가 된 다는거. 가끔 무료 와이파이가 터져주시는 감개무량한 지하철 역도 있고 말이죠. 한국 지하철 안에서 별로 내가 듣고 싶지 않은 통화들을 듣는 데 질린 저로서는 그 점은 오히려 감사했던 점이에요. 그냥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시면 됩니다. 
메트로 카드는 1주일치 무제한 정액권을 썼어요. 카드 보증금 1불을 포함해서 32~33불 정도입니다. 한 번 타는 데 5달러 정도기 때문에 지하철을 하루에 2번 이상 탄다면 무조건 이 정액권 추천합니다. 저는 뽕을 뽑기 싫어도 이 뉴욕 지하철 하루에 서너번 이상 타고 다녔기 때문에 아주 잘 썼습니다. 지하철 역마다 자판기가 있는데, 무려 한.글. 지원이 됩니다. 터치스크린 하라는 대로 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메트로카드로 버스도 탈 수 있습니다.
지하철 노선도는 저는 아이폰에 pdf 파일과 NYSV Pro라는 앱을 받아갔습니다. 네트워크 연결이 안 되기 때문에 인터넷 안 써도 그냥 폰 안에다 넣어두면 바로 볼 수 있는 지하철 지도 혹은 종이 지도가 필요합니다. 여행자 인포에 가면 빳빳하고 좋은 종이 지도를 얻을 수 있다고도 합니다. 공식 사이트는 여기 (http://www.mta.info/maps/submap.html) 입니다. 버스 노선도도 받아두면 편해요. 뉴욕은 일방통행이 많고 교통지옥이라서 자전거가 제일 낫다고 택시기사분께서 말씀해주시더군요. 남북방향 (up-down, street)으로는 지하철이 답이고 동서방향(avenue) 으로는 버스가 답이라는데, 전 그냥 남북은 지하철, 동서는 걸어다녔습니다. 애비뉴 세 개 정도는 그냥 기본으로 걸었습니다. 

6. 구글맵 만세. 
1주일 이내의 여행에서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격 대비해서는 효율적인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나 저처럼 혼자 다니는데다가 구글맵 의존도가 150%에 이르는 방향감각 시tothe망인 사람에게는 구글맵은 거의 구세주 수준이죠. 아이폰의 경우 문제는 밧데리... iOS7으로 업데이트 하고 나서, 3G를 쓰면 밧데리가 거짓말이 아니고 1분에 1%씩 뚝뚝 떨어집니다. 휴대용 충전지 등을 상비하시는 걸 권합니다. 

7. 여행 준비는 네이버 까페 중에 뉴행디 (http://cafe.naver.com/nyctourdesign) 에서 제일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혼자 간 거라서 제일 두려웠던 게 공항에서 숙소 가는 거, 숙소에서 공항 가는 거였는데 여기 저기 많이 물어봤습니다. 슈퍼셔틀, 한인택시, 공항버스 등등 다양한데요, 지하철은 의외로 비추였습니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우리나라에 비해 극히 적으니 캐리어 들고 이동하기엔 무리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공항에서 숙소 갈 때는 공항버스를 이용했고, 숙소에서 공항 갈 때는 한인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양쪽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가격대비해서는 역시 슈퍼 셔틀이나 공항버스가 좋은 것 같습니다.

8. 숙소는 한인민박, KM하우스 8호점이었습니다. 뉴욕은 한인 민박이 무척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여기 저기 까페나 블로그 후기들을 검색해서 대강 읽어보고 결정했습니다. 몇 가지 기준 (제 경우는 위치, 청결도를 가장 우선으로 하였습니다.)을 두고 엄청나게 많은 경우의 수를 하나 하나 줄여나가면 결국 괜찮은 숙소가 결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 숙소가 타임스퀘어 M&M 초코렛 건물 (까페 베네 타임스퀘어 점 건너편) 에 있는 플랫의 방 하나를 쓴 건데, 교통 정말 너무 좋아서, 다른 모든 불만들은 다 감수할만했습니다. 새 건물이라서 깨끗했구요. 비싸기만 하고 낡고 더러운 호텔을 쓰는 것 보다 훨씬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비수기였음에도 주변 호텔들 방값 다 하루에 30~50만원선이었고, 저는 하룻밤에 12~13만원이었습니다. 참고로 뉴욕에서, 특히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하룻밤에 10만원대로 방 못 잡아요...(...) 타임스퀘어는 워낙 치안이 좋은 곳이기 때문에 이곳의 숙소는 치안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만, 문제는 무지하게 시끄럽다는 겁니다. 잠귀 밝은 분이라면 피하세요.

9. 브루클린은 반나절 잠깐 밥먹으러 간 것 뿐이었는데, 날씨가 흐리고 꾸물거려 그런지 꽤나 을씨년스러웠습니다. 낮인데도 여자 혼자 다니기엔 좀 무서웠어요. 분위기가 딱히 험악하거나 하진 않은데, 한적하다고 하기엔 거리가 썰렁~하고, 꽤 빈티지해서 좀 조심하게 되더군요. 날씨가 맑았으면 훨씬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가게들은 아기자기하고 신기한 게 많아요. 다만 가게와 가게들 사이에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낡아빠진 건물들이 잔뜩 있다는 게 문제겠죠.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10. City pass는 못써봤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따위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관심 있었어도 셧다운 때문에 못 갔을 판이구만...), 메트 뮤지움은 두 번을 갔으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역시 쳐다도 안 봤고, 자연사 박물관은 심지어 스쳐지나가지도 않는 동선으로 다녔기 때문이죠. (이것도 역시 셧다운 때문에 못 갔을 판인데 어차피 아웃 오브 안중이었...) 하지만 제가 안 가봤다는 곳을 다 가보실 분이라면 확실히 저 City pass가 이득이라고 합니다. 특히 MoMA와 구겐하임 미술관의 경우 City pass에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1. 뉴욕 공립 도서관은 매일 매일 여는 시간 닫는 시간 다릅니다. 홈페이지를 검색해서 들어가면 일단 벙찌기 때문에 미술관과 분리해서 따로 항목을 만들었는데요, 이게... 맨해튼에만 백 개가 넘는 분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브라이언트 파크 주변에 있는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건물은 Stephen A. Schwarzman Building 으으로, 442번가 5th avenue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개관시간 정보는 http://www.nypl.org/locations/schwarzman 에 잘 나와있습니다. 이 곳에 무려  영화에 많이 나오는 로즈룸 (대열람실)이 있는데, 이 로즈룸은 일반인을 위한 공개 구역과 진짜 열람실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뉴욕에는 역시 서점이 많은데, 기노쿠니야 서점은 뉴욕 공립 도서관 뒷마당 격인 브라이언트 파크가 다 보이는 건물에 있습니다. 여기 되게 핫한 곳이라 주변에 좋은 음식점, 쇼핑센터가 많아요. 그리고 Three Lives Company 는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습니다. 뉴욕 서점 순례기는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이 책을 들고 갔습니다. http://1pagestory.com/bookwanderer/ 이 홈페이지도 잘 나와있구요. 구글맵에도 찍혀있습니다. 


저는 대도시 (메트로폴리탄) 들을 혼자 여행하는 게 너무너무 재밌어요. 자연 경관에 감탄하는 것 보다 사람 구경하는 게 재밌습니다. 거기가 다 거기 같아도, 서울같아도, 운전을 못하는 저로서는 혼자 다니기 좋거든요. 또 이런 대도시들을, 특히 혼자서 여행하면 도시의 분위기에 취해 막 쏘아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워낙 혼자서 잘 쏘아다니고, 잘 먹고 하기도 하지만 제 취향에 맞는 덕질을 찾아서 하는 편입니다. 그 대표적인게 공연, 전시 (미술, 박물관), 그리고 서점과 무덤입니다. 이번엔 무덤 레이드는 못 떴군요. 퀸즈에 큰 거 하나 있던데. ㅋㅋㅋ 네... 페르 라 셰즈 묘지에 가보는 게 꿈입니다... 그래서 다음 목표는 파리... 여튼 여행할 때 뭔가 포커스가 있으면, 여행을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건 사실인 듯 해요. 그럼 도움이 되셨기를.


Posted by 리히테르
런던 여행기를 마무리 지었는데도, 다녀온지 어언 두 달째에 접어드는데도 불구하고
사골국물 찜쪄먹을 정도로 우려먹고 있는 런던.

마침 지인의 지인분이 런던에 가시는데 책덕후
(... 사실 전 애서가나 탐서가라는 단어보다 책덕후라는 단어가 더 맘에 듭니다.) 라고 하셔서
제가 런던을 둘러보며 악착같이 (...허허허... 내 동갑내기 친구들이 해로즈 백화점 가서 명품 가방 하나 더 살 시간에
난 책방을 찾아 다녔다 이말인가... 크흙...) 찾아다녔던 서점들에 대한 정보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에필로그 편에다 서점을 쏙 빼놨더라고요? 아이고, 이 바보야.

최근 BBC뉴스에서 중소 서점들이 점점 소멸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더랬습니다.
오래되고 아름다운 서점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ㅠ_ㅠ

구글맵과 홈페이지도 함께 첨부하고, 각 서점들의 사진도 다시 업로드해 드립니다.
사진들은 재탕하더라도 용서 바랍니...(읭? 네? 용서가 안된다고요?
살려주세요 ㅠ_ㅠ 잘못했어요 ㅠ_ㅠ 바빠서 많이 못찍었어요 ㅠ_ㅠ 담에 가면 더 많이 찍어올게요 ㅠ_ㅠ)

제가 실제로 방문했던 곳은 1번부터 6번까지 여섯 군데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가려고 계획은 했지만, 가보지 못했습니다. 
(라고 써놓고 보니 한 군데 빼 놓고 다 가봤네요... 집념의 승리다. oTL) 


런던은, 특히나 서울과 비교한다면-
과장을 하지 않더라도 "서점이 발에 채이게 많은" 도시 맞습니다. 밥집, 펍과 커피집, 샌드위치집 다음으로 많은 게 아마 서점일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고 서적 취급점도 굉장히 많고, 큰 서점도 각자 나름대로의 주력 도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테리어의 고풍스러움과 따뜻한 분위기로 승부하는 서점도 있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기념품점들의 물건은 대부분이 "책" 입니다. 상대적으로, 참 빈약하기 짝이 없는 각종 기념품들과 대조적으로, 항상 서가가 있고, 책이 있습니다. 그 책들은 게다가, 그냥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제법 전문적입니다. 그 점이 참 인상적이고 또 부러웠습니다.
책덕후들에게, 런던은 "천국" 과 같은 도시 맞습니다.
영어로 된 책이 두렵던 것도 잠시, 예쁘고 센스있는
책 표지에, 아늑한 서점 분위기에, 고풍스러운 서가에서 책을 뽑아드는 그 은근한 매력에
어느덧 읽지 못하더라도 한 권 사들고 길을 걷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영국 서점에 들어갔다 나오면 미국 책 못삽니다" (...)
솔직히 영국에서 예쁘게 뽑혀 나오는 책 표지들, 왜 미국 가면 그모양 그꼴이 된답니까... 하아...


1) Daunt Books 던트 서점
홈페이지 :  http://www.dauntbooks.co.uk/
구글맵 : http://g.co/maps/ekdjj
구글맵에서 검색을 해 보시면 알겠지만, 런던 안에서 지점이 몇 개 있습니다. 1존 안에서는 본점인 메릴본 하이스트릿에 있고, 무어게이트 역, 즉 런던 동쪽의 더 시티 근방에 지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시티 쪽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햄스테드 히스 (2존) 를 방문하면서 그쪽의 지점을 본 기억이 있네요. 제 런던 여행기 중에서는 마지막날 (Day #6) 중반부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서점은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Beautiful 서점을 모토로 하는 서점입니다. 아마 내부에 들어가시면 공감을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서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의 모습에서 크게 바뀐것 같지가 않다는 느낌이 바로 오고, 그 따뜻한 분위기에 편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찾아가는 방법은 베이커 스트릿 Baker street 역 (Northern line 혹은 Bakerloo line) 에서 내려서 메릴본 로드 Marylebone Road 를 따라 동쪽(리젠트 파크 역 방향) 으로 걸어가다가 (마담 투소 박물관 쪽으로 가서 이 박물관을 지나쳐서 걸어가면 동쪽 방향입니다.) 메릴본 하이 스트릿 Marylebone Hight Street 으로 빠져서 남쪽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그 근방에선 마담 투소 박물관이 가장 유명한 건물인데, 이 박물관 건너편에서 메릴본 로드를 따라 가시다가 메릴본 하이 스트릿 표지판이 보이면 우회전 해서 메릴본 하이 스트릿을 따라서 좀 가면 나옵니다. 만약에 리젠트 파크역에서 오시는 거면 반대 방향으로 오면 되겠죠. 주변이 대학가이고, 중고 상점과 각종 그릇 가게라든지, 캐스 키드슨, 폴 스미스 액세서리 매장 등 아기자기하고 예쁜 매장들이 이 메릴본 하이 스트릿을 따라서 늘어서 있는 고즈넉하고 조용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니, 서점을 구경하는 겸사 겸사 이 거리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런던의 메이페어 지역의 동쪽 경계에 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도 나름대로 부촌이라고 합니다.

메릴본 하이 스트릿 84번지입니다.


서적의 종류 자체는 많지 않습니다. 주로 여행 서적을 취급합니다. 물론 다른 일반적인 소설과 고전도 구비되어 있고, 아동 서적도 제법 충실한 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서점은 내부 인테리어도 아름답지만 가방도 참 유명하더군요. 런던 튜브를 타면 열에 한둘은 꼭 이 서점 가방을 보조가방으로 들고 있는 걸 본 것 같아요. 실제로도 매우 튼튼하고 실용적이랍니다! 서점 사진 다시 재탕합니다. :)

다시 봐도 다 쓸어오고 싶은 저 책들... ㅠ_ㅠ


유명한 이 서점의 가방도 하나 득템!




2) Foyles 포일스
홈페이지 : http://www.foyles.co.uk/
구글맵 : http://g.co/maps/8axvj
영국에서 제일 큰 서점 체인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보문고 격이죠. 가장 많은 책을 파는 가장 큰 서점. 런던에서는 차링 크로스 로드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5층짜리 건물이고, 지하부터 지상 꼭대기까지 서점입니다. ㅎㅎㅎ 꼭대기 층에는 카페도 있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가보진 못했습니다. 벤베니가 이브닝 스탠더드 지에서 런던 가이드 식으로 설명한 다음의 기사 (http://www.thisislondon.co.uk/lifestyle/article-23858710-benedict-cumberbatchs-my-london.do) 에도 나와있답니다. ㅎㅎㅎ 지하에 DVD와 음반을 파는 곳도 겸하고 있습니다. 레스터 스퀘어 Leicester Square (Northern line 혹은 Piccadilly line) 에서 내려서 차링 크로스 로드 Charing Cross Road 를 타고 북쪽으로 쭉 올라가면 됩니다. (만일 반대방향인 남쪽으로 가게 되면 트라팔가 광장 Trafalgar Square 과 만나게 됩니다.) 이 차링 크로스 로드는 서점의 거리입니다. 포일스가 아니더라도 책덕후라면 눈이 뒤집혀질만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정말, 먹는 곳 빼고 다 서점입니다... oTL 안타깝게도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3) Blackwell 블랙웰
홈페이지 : http://bookshop.blackwell.co.uk/
구글맵 : http://g.co/maps/pg5ws 
위에 설명한 포일스 서점의 구글맵을 자세히 보신 분이면, 포일스 건너편에 블랙웰 서점이 자리잡고 있으며, 차링 크로스 로드를 따라서 올라가다 보면 블랙웰을 먼저 만나고 그 다음에 맞은편에서 포일스를 만나게 된다는 걸 금방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포일스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포일스가 건물 4~5층을 차지하는 데 비해서 블랙웰은 한 층입니다.) 홈페이지의 모토에서 알 수 있듯, 옥스포드를 기점으로 한 전문서적 출판사인 블랙웰에서 운영하는 "일반 서점" 입니다. 그래서인지 아무래도 전문서적, 의학, 공학 등의 서적의 비중이 제법 됩니다. 이 서점은 차링 크로스 로드에서 꽤나 튀고 눈에 잘 띄는 서점인데,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간판 때문입니다. 



4) Waterstones 워터스톤즈
홈페이지 : http://waterstones.com
구글맵 : http://g.co/maps/24vw6
이곳 역시 런던에서 여러 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서점입니다. 저는 피카딜리 본점과 코벤트 가든 지점에 들렸던 것 같네요. 이곳은 워낙 정신 없이 배회하다가 우와! 큰 서점이다! 하고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엄청 유명한 서점 (...) 이었던 거라, 위치에 대해서는 앞선 서점들 처럼 위치를 어떻게 설명해 드릴 수가 없어요. 절 데려가시면 무료로 네비게이션 해 드릴테니 데려가 주시면 안될ㄲ... (야!!!) 구글맵을 참조하시길 부탁드립니다. 피카딜리 본점은 포트넘 앤 매이슨 Fortnum & Masson 매장에서 피카딜리 플레이스 Piccadilly Pl 를 타고 피카딜리 서커스 Piccadilly circus 방향 (동쪽)으로 쭉 오시다 보면 아래 설명할 해차드즈 Hatchards 서점을 지나 세인트 제임스 처지 St James Church 를 지나서 걸어오다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간판을 만나게 됩니다. 포트넘 매이슨을 가게 되면 이 워터스톤즈와 해차드즈는 보기 싫어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코벤트 가든 지점은 코벤트가든 역과 레스터 스퀘어 역 사이의 복작복작한 골목길 중에서 개릭 스트릿 Garrick St 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쪽 구글맵은 이 링크 http://g.co/maps/ypz3n 를 참조하세요.)

피카딜리 본점의 모습입니다.



5) Hatchards 해차드즈
홈페이지 : http://www.hatchards.co.uk/
구글맵 : http://g.co/maps/7kmyk
런던에서, 혹은 영국에서 - 제일 오래된 서점입니다. Since 1797 이라는 위엄돋는 간판이 그 위용을 뽐내는 오래된 서점입니다. 로드 바이런과 오스카 와일드가 애용했던 서점. 역사의 향기가 물씬합니다. 서점은 오래되었지만 책은 오래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그 브랜드에 걸맞게 하드커버 양장본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금테 두른 고급스러운 제본판이 많더군요. 내부도 오래된 나무 냄새가 물씬 나는 것이, 다른 서점들과는 좀 다릅니다. 위에 설명한 워터스톤즈보다 조금 못 미쳐서 포트넘 매이슨 홍차 매장 바로 옆에 붙어 있습니다.

뽀대 나는 셜록 홈즈...



6) Cecil Court 세실 코트
구글맵 : http://g.co/maps/5hu5h
런던에서는 제법 이름이 날리고 있는 "중고 서적 거리" 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황학동 고서적 거리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레스터 스퀘어에서 차링 크로스 로드를 등지고 반대쪽, 즉 트라팔가 광장 쪽으로 내라가다 보면 나옵니다. 이 골목 전체가 중고 서점이 쫙 늘어서 있는 거리입니다. 제 경우에는 트라팔가에서 차링 크로스 로드 까지 걸어 가는 길에 나왔더랬습니다. (그렇게 멀지 않아요.) 트라팔가 광장에서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 St Martin-in-the-Fields 성당을 지나서 초상화 박물관 National Portrait Gallery 건너편 길로 레스터 스퀘어와 차링 크로스 로드까지 쭉 올라가다가 바이런이라는 펍을 보면 바로 위에 저 간판이 보이게 됩니다. 그 곳이 세실 코트입니다. 중고 서적이라고는 하지만 각종 스케치, 고지도, 악보 등등 "종이로 만든" 오래된 것들은 다 취급하는 모양새입니다. 

Cecil Court



여기서부터는 제가 방문해보지 못했지만 런던에서 제법 유명한 서점들입니다. 사진도 없고, 다음 기회에 꼭 좀 가보고 싶어서 군침을 뚝뚝 흘리고 있는 곳입니다. :) 

7) Heywood Hill Books 헤이우드 힐 서점
홈페이지 : http://www.heywoodhill.com/
구글맵 :  http://g.co/maps/g6x9e
유럽의 명문 서점들을 소개할 때 영국편에는 항상 이 서점이 들어있더군요. 메이페어 지역의 주태가에 위치한 작고 조용한 서점이라고 합니다. 손님들에게 맞춤식으로 서가를 제공하고 추천해주기로 유명하더라고요 ^^

그외에 런던은 아니지만
영국에서 꽤 유명한 "아름다운 서점" 으로는 더비셔의 "Scarthin's books" 가 있다고 하더군요... 

홈페이지 : http://www.scarthinbooks.com/
구글맵 : http://g.co/maps/34eje

허허허 시골 구석의 서점이 이렇게 유명하다니, 부럽습니다.
더비셔 가시는 분들은 한 번 포인트 삼아 들려보세요!




Posted by 리히테르
2011.9.2. GMT 08:11 London, Victoria ~ Brighton & Hove, Seven Sisters, Eastbourne. Sussex
 
Day 2. 이날은 빅토리아 Victoria 역에서 떠나는 브라이튼Brighton행 기차를 예매해두었습니다. 런던에서 기차 타고 남쪽으로 1시간 정도 가면 있는, 서섹스 Sussex 주의 브라이튼-이스트본Eastbourne 사이의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해협인 영국해협 (가장 가까운 거리인 도버해협보다는 좀 더 남서쪽에 위치한 듯...) 에 있는 하얀색 석회 절벽.

영화에 하도 많이 로케이션 되어서, 아마 보면 다들 아실 법한 그 곳. [관련 포스팅 보기 링크]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호텔방에서 BBC news를 보는데 (대개 저는 BBC를 죽어라고 본 게, 팔 할은 날씨 보려고 -_-;; 나머지는 폭동 관련 소식과 드라마 ㅋㅋㅋ 때문에) 브라이튼 항구에 안개가 뽀얗게 낀 배경을 뒤로 하고 리포터가 foggy 어쩌구 저쩌구를 주절거리는데 ㅡㅜ 끙. 아놔. 보자마자 육두문자부터. (아무도 듣는 이 없으니 욕이라도... 흑) 젠장. 그러나 설마. -_-;;; 설마가 사람잡는다더니. 흑... 아니 왜 내가 가는데 안개가 껴. 저는 그래도 그 때가 워낙 이른 아침이였는지라, 낮에 해 나면 안개가 걷히겠지. 라는 지극하게 낙관적인 (... 심하게 낙관적이었죠. 덕분에 여행 다니는 데 스트레스는 덜했습니다만... 좀 대책없이 낙관적이었다는 게 문제 ㅋㅋㅋ) 생각으로 어차피 영어도 안 되는데 환불 받는 건 더 머리 아플 것 같고, 거기 안 가면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냥 거기 가지 말고 켄싱턴궁과 하이드 파크를 봤어야 한다는 후회가 2% 정도 듭니다만) 그냥... 갔습니다. 

Off peak 기차표는 미리 예매해두면 꽤나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어서, 왕복 10파운드 정도로 해서 기차표를 영국에 오기 전에 미리 결제를 해 두었더랬습니다. 빅토리아Victoria역에서는 Southeast 방면으로 가는 열차들이 주로 출발하게 되는데, 그래서 브라이튼으로 가는 기차를 빅토리아 역에서 탔습니다. 영국 국철 National Rail 이었지요. 브라이튼으로 가는 열차는 아침 8시 10분정도에 출발하는 편이였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열차는 저녁 7시 20분쯤에 브라이튼에서 떠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일찍 가서 좀 늦게 오는, 다시말해 출퇴근 시간을 피해서 다니면 저렴한 가격에 다녀올 수 있었던 거죠.


기차 떠나기 20분쯤 전에 빅토리아 역에 미리 도착, 발권을 했습니다. 예매번호가 있었기 때문에 발권은 자동발권기에서 발권하면 됩니다만, 역시나 -_- 중간에  에러가 터져서 지나가는 직원 불러서 매표창구에 가서 다시 발권했어요. 뭐, 친절한 영국인들, 영어 안 통해도 그냥 제가 예매한 서류 프린트해간 것 정도만 있으면 알아서 잘 해결해주더라구요. 다행이에요. 조흔 나라야. (쯧쯧.. 그놈의 콩깍지.) 발권하고도 시간여유가 좀 있어서 빅토리아역을 이리 저리 구경합니다. 역시나 서울역보다도 낡았습니다. ㅎㅎㅎ 정말이지 80년대쯤으로 타임머신 타고 돌아간 것 같았어요.
그럼에도 여기가 유럽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준 것은, 화장실 입구에 붙어있는 30펜스 -_- 표지. 오냐. 볼일도 돈내고 봐야하는 무서운 나라 영쿡. ㅋㅋㅋ
 


기차는 전광판을 보다가 플랫폼이 정해지면 그 플랫폼으로 가서 타면 되요. 출발하기 한 10분 전은 되야 플랫폼이 어디라고 뜹니다. 저도 남들 하는 것 처럼 전광판 열심히 보다가 플랫폼 찾아가서 기차 탔어요.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그냥 분위기 보고 남들 하는 대로 하고 그러니까 혼자 가는 여행도 다닐 만 하더라고요. 영국이라 그랬나. 허허. 설마 전생에 정말로 영국사람이었나, 나... (<< 틀려 이것아...-_-) 여튼 기차에 올라타면 좌석 지정이 따로 되어 있는 게 아니고, 사실 이게 러시아워 타임이 아닌 만큼 자리도 널널하기 때문에 아무데나, 기차 가는 방향을 파악해서 역방향이나 정방향으로, First class라고 적힌 데만 피해서 앉으면 됩니다. 나중에 표 검사를 하니까 꼭 표를 잘 챙기고 있어야 해요. 기차 내부 사진은 다음과 같아요. 우리나라 KTX 보다 좀 더 여유있는 좌석인 것 같고, 랜덤하게 테이블 배치가 되어 있고요. 당연히 창가 자리에 앉았어요. 혼자 앉아있으니까 브라이튼까지 내내 옆자리와 건너편자리에 영쿡 백인 총각과 아저씨가 각각 앉아서 갔었습니다. 옆자리에는 진한 갈색 머리의 준수한;; 총각이 앉아서 내내 아이폰만 열심히 만지작거리다 갔고, 건너편에는 배둘레가 햄과 같은 수염난 금발 아저씨가 "수트 빼입고;;" 앉아서 아침 먹고 친구랑 수다 떨고 전화하고 그러다 가더라고요 ㅋㅋㅋ 전 창밖 풍경 보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만. ㅎㅎㅎ 

나름 깔끔한 기차 내부


약 1시간 10분정도를 달려서 (중간 중간에 경유역이 몇 있어서 좀 늦어졌습니다. 런던으로 돌아올 땐 경유역이 적어서 그런지 1시간도 안 걸려 금새 도착하더라고요. 기차 자체는 꽤 빨랐어요!) 브라이튼 역에 도착했습니다!

빅토리아 역보다 1.5배는 더 후줄근해보이는 브라이튼역. 반야외입니다. 비둘기와 갈매기가 먹을 것을 찾아 들락 날락 자유자재로 하는 그런 시골 역이에요. ㅎㅎㅎ 꽤 커 보이지만, 상당히 낡은 정말 "빈티지" 기차역이었어요.


여튼 세븐 시스터즈 가는 법에 대해서는 검색해보면 꽤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면서 구구절절 소중한 정보를 남겨주셨고 저 역시 그 자료들을 많이 참조했습니다. 브라이튼역에서 세븐시스터즈를 경유해서 이트스본을 왕복하는 버스는 12, 12A, 12X, 13X 이렇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이 네  버스 모두 더블 데커, 즉 2층버스이구요. 원래 Birling Gap을 경유해서 가는 버스는 주말에 13번만 다닌다고 되어 있었는데, 13번 버스는 없어지고 같은 노선으로 주중에도 1시간마다 13X가 다니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브라이튼 역에 있는 Visitor Center Information (인포)에 가면 One Day Super Saver를 3.2파운드에 구할 수 있는데, 이걸 타면 브라이튼에서 이스트본을 오가는 버스를 비롯해서 브라이튼 역에서 처칠 스퀘어로 가는 6번 버스 뿐만 아니라 뉴헤븐Newhaven이나 피스헤븐Peacehaven, 시포드Seaford까지 가는 모든 버스를 이 표 한장으로 해결볼 수 있게 되요. 즉 이 One Day Super Saver를 들이밀면 걍 아무 버스나 아무데서나 내리고 타고가 가능! 여튼 저도 그 이야길 듣고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인포에 가서 슈퍼 세이버 티켓을 끊었어요. 버스 시간표를 인포에서도 안 주니까 프린트해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프린트해갔는데, 인포에서 아예 Bus Times라고 해서 버스 시간표를 죄다 책으로 묶은 잡지를 무료로 집어갈 수 있게 입구쪽에 진열해놨더라구요. :) 아싸. 횡재. 이러면서 냉큼 하나 집어들고 호텔에서 프린트해온 꾸깃꾸깃한 종이는 쓰레기통에 투.척. ㅋㅋ 그리고 어차피 세븐 시스터즈로 가는 버스들은 모두 브라이튼역에서 500~600m 가량 떨어진 처칠 스퀘어Churchill Square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브라이튼 역 바로 앞에서 6번 버스를 탔습니다. 슈퍼 세이버 있으면 이걸로 그 버스도 탈 수 있으니 체력도 아끼고 본전도 뽑는 셈이지요. 그러면 금방 한 한두정거장만 가서 처칠 스퀘어에서 내려주는데요, 여기에 브라이튼에서 나름 제일 큰 쇼핑센터가 있고, 막스 앤 스펜서도 있기 때문에 여기서 물을 사가지고 갔습니다. 점심(... 이랄 것 까진 없고 여튼 과일 좀 싸온 것)은 가져왔기 때문에 갈증 때문에 힘들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거든요. 물은 정말 필수. 물 없이 다니면 원체 죙일 걷는 코스라 갈증으로 제대로 고생하기 딱 알맞기 때문에 물 꼭 챙겨야 해요! 처칠 스퀘어에 내리면 버스정류장이 한 8개쯤 있는데, D정류장이었던가 E정류장에서 12, 12A번 버스가 출발합니다. 저는 12번은 놓쳤고, 12A번을 탔어요. 두 버스 모두 코스에 큰 차이는 없고, 중간에 시포드였나, 뉴헤븐에서 12A가 한 정거장 정도 더 경유하는 거라서 12A가 좀 천천히 가더라구요. 
여튼 다녀오신분들이 조언해주신대로 무조건 더블데커 2층의 맨 앞자리를 사수하라고 하시길래 저도 족보대로 ;; 버스 타자마자 2층으로 올라가서 맨 앞자리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유리창이 좀 지저분하긴 하지만, 와. 정말 런던에서 못 타본 2층버스 여기서 원없이 타고다녔더라는. 헤헤. 시야가 정말 확! 트이는게 좋더라구요... 뉴헤븐과 피스헤븐은 은퇴한 노인들이 쉬러 내려와서 사는 곳이기 때문에 아기자기한 영국식 코티지 Cottage 가 쫙 늘어서있는 시골마을인데 버스에서 이 마을들 지나면서 영국 시골 풍경을 원없이 원없이 볼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1시간쯤 가서, 시포드를 지나면, 세븐 시스터즈로 들어서는 들판 풍경이 짠 하고 펼처집니다. 이날 날씨가 정말 안습이었던 게, 육지 쪽은 햇볓이 쨍쨍, 바다 쪽은 안개가 뽀얗게 ㅡㅜ 였더라는... 흑... ;;;

버스 2층에서 다라본 풍경들...


버스를 타고 가면 Exceat Park Centre라는 곳에 내리면 되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다고는 하지만, 제가 간 날은 사람도 적었고 우르르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버스 전광판에 정류장 이름이 다 나오니까 Stop 버튼 누르고 내리면 되더라구요.) 여기가 Cuckmere쿠크미어 강을 건너고 나서 나오는 세븐 시스터즈 인포입니다. 여기에 화장실도 있고, 지도도 팔고, 엽서랑 책자들도 파는데, 저는 직원분 붙잡고 예전에 포스팅했던 그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되냐 물어보니까, 여기는 쿠크미어 강 건너편이니까 그 각도로 찍으려면 강 반대편으로 넘어가서 Golden Galeon이라는 펍 앞에서 주차장쪽으로 가서 들판으로 난 길을 담장 문 밀고 가서 쭉 가면 된다 알려줍니다. 구글맵 스트릿 뷰와 위성 사진을 보고 확인했던 사실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안심하고 하라는 대로 했어요. (여기서 구글맵 찬양! 만세 ㅡㅜ) 사실 Golden Galeon과 Exceat Park Centre는 버스 한 정거장 차이이기 때문에 그냥 걸어가셔도 되요. 가는 동안 걸어가면서 아래 사진처럼 굽이 굽이 흐르는 쿠크미어 강을 볼 수도 있습니다 :) 버스 도로는 A259번이라는 국도를 따라 나있기 때문에 옆에 갓길처럼 된 잔디밭길을 따라 걸어가면 되요. 차도 별로 안 다니더라는. 날씨 탓 ㅠ_ㅠ 


인포에서 알려준 데로 Golden Galeon에서 농장 문을 열고 하염없이 펼쳐진 들판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던 들길. 양쪽에서는 양과 말(응? 베네딕이라고?) 이 한가로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바람에 휘어진 나무가 드문 드문 서있고. 그런 전형적인 "잉글랜드 남부" 의 시골풍경이 이어집니다.

앗! 저기가 그 오두막집이요!

어디서 바흐의 칸타타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가 딱 들리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염없이 들길을 따라서 30~40분 정도를 열심히 걸어갑니다.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기 때문에 경사가 급하진 않지만 포장 안된 잔디+흙길이고, 소똥 말똥도 밟을 수 있는 길입니다. 나름대로 전 호젓하니 좋았어요. ㅎㅎㅎ

사진에서처럼 좀 가면 익히 본 어톤먼트의 오두막집이 보이기 시작하고, 보이니까 금방 갈 것 같은데 -_- 별로 안 가까운 거리를 부지런히 가다보면, 드디어 바닷가가 나옵니다. 와! 바다다!

이런 젠장 안개 ㅠ_ㅠ

한 가족이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강아지와 함께 강을 건너더라고요... ㅋㅋㅋ


원칙적으로 세븐 시스터즈를 보는 코스는 두 가지가 있고, 이 두 코스는 쿠크미어 강을 끼고 두 갈래인데, 강 한쪽에서 일단 코스를 시작하면, 코스 중간에 강을 건널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즉... 강 이쪽편에서 세븐 시스터즈를 보고 (제가 간 경우 그 오두막집이 있는 쪽) 강 저쪽편에서 절벽을 기어올라가 벌링갭까지 걸어갈려면 꼼짝없이 왔던 길을 강을 따라 도로 와서 강을 건너서 다른 코스로 가야 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꼼수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강 하구의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서 강을 건너는 거였죠. -_-;;; 쿠크미어 강 자체는 수심이 깊지 않고, 유속도 느린 강입니다. 강 하구에서는 여러갈래로 갈라지고 작은 시냇물을 이루면서 바다로 빠져나가게 되는데요, 포인트를 잘 고르면, 그냥 바지만 걷어올리고 건널 수 있습니다... -_-;;;
 


게다가 마침, 제 앞서 가던 부부 한 쌍께서... 아래 사진과 같이 치마 걷고 바지 걷고 건너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인 되시는 분은 저랑 키가 비슷해서, 어떻게 건너시나 유심히 보다가... 저도 신발 벗고 양말 벗고 바지 걷어올리고 건넜습니다... 부인되시는 분의 종아리정도까지밖에 안 되는 깊이길래... 건널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제가 건너는걸 하도 빤히 쳐다보니까 물이 차갑다 이러면서 건너시는데... 뭐라 고맙다고 말도 못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제가 맨날 짐이 무겁다고 툴툴대면서도 꼭 갖고 다니던 넉넉한 손수건과 물티슈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가져온 음식을 다 먹고 남은 비닐봉지가 있었기에 실행 가능한 작전이었...(... 그리고 혼자 갔으니까 가능했겠죠. 암...) 여튼, 바다와 강이 만나는 부분의 얕은 부분을 골라서, 강을 건넜습니다! 아마도 강물에는 영국해협의 물이 섞여들어와있었겠지요. 차갑다던 말과 달리, 생각보다 미지근했어요. 수영하기 딱 좋은 온도였더라고요... 오메. 나 영국까지 가서 물에 발 담궈봤어! 만세! (쯧쯧쯧....)
 

용감하게 쿠크미어 강을 건너시던 부부. ㅋㅋㅋ

바다 저편에는 저렇게 허리까지 물 담그고 낚시하는 분도 있던걸요!


신발 벗은 김에 바닷물에도 가까이 가서 바닷물에도 담궈보고 그러고 옵니다. 모래사장이 아니라 자갈밭이기 때문에 발바닥이 상당히;; 아팠습니다만... 우리나라처럼 갯지렁이가 있거나, 파도가 세게 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자갈밭에 앉아서 발 닦고 신발 도로 신는 건 의외로 깔끔하게 끝났답니다. ㅋㅋㅋ 
그렇게 강 저쪽에서 이쪽으로 건너버렸으니, 시간 여유가 생겼습니다! ㅎㅎㅎ 안개가 뽀얗게 낀 바다쪽과 달리 육지 쪽 하늘은 얄맙게도 푸르더군요 ㅠ_ㅠ 흑. 엑스맨의 스톰 소환해서 안개 좀 치워주... (...)

강을 건너니 때맞춰 만조가 시작됩니다. 기둥들이 잠긴 게 보이죠?


강을 건넜으니 저 하얀색 절벽을 가까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지 않겠어요? (뭐라구요? 당연하지 않다고요? 쳇.) 그래서 그 하얀 절벽을 향해 열심히 걸어갑니다. 대부분 기본 사이즈가 송아지 사이즈인 강아지를 한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 세 마리 씩 데리고 온 영국 사람들이 강아지를 강물에서 철벅 철벅 놀게 하고 자기네들끼리 맥주 마시고 샌드위치 먹으면서 바다 보고 그러더라고요... ㅎㅎㅎ


절벽은 정말로 손으로 만지면 하얀색 분필가루가 묻어나는 석회암이었어요. 영어로 낙서도 꽤 되어 있더라고요. 까마득하게 높은데, 낙석주의 이딴 표지판 하나도 안 적혀있... 하긴. 뭐... 알아서 조심하라 이거지...
인포로 도로 갈까, 한 번 올라가볼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시간도 아꼈겠다,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이게 후회할 만한 결정이 될 줄은 몰랐죠. 이거 별로 안 높아보여서 금방 올라가겠지... 했다가 완전 고생. -_-;;;

쿠크미어 헤븐 :)

 
보기에는 만만해보여도 의외로 경사가 급합니다. 좀 올라가고 보니까 우리나라처럼 나무가 우거진 게 아니라 그냥 허허벌판이라서 얼마나 올라왔는지 한눈에 다 보여요. 다리가 후들 식은땀이 쫙 흐릅니다. 이거 잘못하다 떨어지면 정말로 죽을 수도 있겠어. (네 저 의외로 겁 많아요 ㅋㅋㅋ)

제 서명이 있는 하얀 길이 제가 걸어올라온 길입니다... ㄷㄷㄷ

쿠크미어 강 주변의 늪지대


그래도 올라가면 올라간 보람이 있다고, 올라가니까 시원하고 탁 트인 게 정말 좋더라구요. 와. 세븐 시스터즈 반대편인 저쪽 시포드 풍경도 굉장히 이쁘구요. 저쪽은 안개가 별로 안 꼈네... 아마도 이 때 완전 한낮이라서 그나마 안개가 좀 걷혔을 때였을 겁니다. 보기와 달리 꽤 더웠어요. 따뜻하게 챙겨입고 간다고 했다가 더워서 혼났...ㅠ_ㅠ


다들 하는 장난인 풀밭에 하얀돌로 이름쓰기. 제가 한 건 아니고 누가 써놨더라고요. 저도 하얀 돌 주워다 Benedict Cumberbatch 쓰려다가 너무 길고 힘들;;어서 (덕력부족 ㅠ_ㅠ) 중간에 포기. 에라이. 이름 하나는 긴 녀석 같으니라고! ㅋㅋㅋㅋㅋㅋ (으이고 이 바보야. 니 이름이나 쓰고 올 것이지... ㅡ_ㅡ;;;) 여튼 첫번째 봉우리 꼭대기에서 세븐 시스터즈를 보면 아래와 같이 보여요. 와.

반대쪽도 멋있구요.


벌링갭까지 저 언덕을 다 넘어가면 약 2.5마일이라고 되어 있지만... -_- 그 경사 급한 오르막 내리막 언덕길이라 도대체 얼마나 걸릴지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첫번째 봉우리에서 그냥 내려오기로 합니다. 허허허... 강 반대편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이쪽에서 그냥 인포로 가면 될 것 같더라고요. 다른 분들의 여행기를 보면, 세븐 시스터즈 인포에서 이스트본 쪽으로 버스를 타고 좀 더 가서 East Dean 이라는 곳까지 가면 일곱개의 절벽을 한번에 볼 수 있다는 Birling Gap 벌링갭까지 걸어서 쉽게 갈 수 있는 코스가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안개는 안개고, 벌링갭은 보고가야겠더라고요. 여기까지 왔는데... 라는 오기부리기. (이 오기 때문에 여행 내내 고생은 고생대로 했더라는 슬픈 이야기...;;;) 어차피 슈퍼 세이버도 있으니, 버스는 아무렇게나 죙일 타고 내리고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세븐 시스터즈 절벽 언덕에서 인포로 가는 길. 평화롭고 또 평화롭습니다. 정말 영국 시골 풍경 좋다고 징하게 찍어댔어요. 비슷 비슷해 보여도, 결코 같지 않은 초원 넘어 강이 있고 나지막한 잡목들이 있고 양 떼 소 떼가 여기 저기 점점이 흩어져 있는... 후...


사진찍다 걷다 하니까 생각보다 인포에 금방 왔었어요. 강 반대편 코스보다 이쪽 편 (세븐 시스터즈 절벽이 있는 쪽) 코스가 좀 더 쉽고 편한 길인 것 같아요. 세븐 시스터즈 가는 길의 매력은, 끝없이 펼쳐진게 죄다 잔디밭 같아도 중간 중간에 이름 모를 들꽃들이 여기 저기 꽃을 피우고 있고, 드문 드문 자라고 있는 잡목들은 대부분 Raspberry 라즈베리와 Cassis 카시스였다는 것입니다. ㅋㅋㅋ 심지어 세븐 시스터즈 절벽 중간에는 잡목들이 몽땅 라즈베리인 구간이 있는데, 거기서 어떤 영국 할아버지께서 락앤락 김치통만한 크기의 통을 들고 라즈베리를 열심히 따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슬쩍 말 걸고 몇 개 얻어먹기도 했습니다 ㅋㅋㅋ 보라색으로 잘 익은 라즈베리는 시지도 않고 심심하게 달달하니 맛있더라고요. ㅎㅎㅎ 여튼 이건 어느 나라처럼 관상용으로 심은 것도 아니니 무공해(...정말일까...) 라고 믿었습니다만, 갈 길이 바쁘므로 나도 그 할아버지처럼 따먹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참 많이도 널려있긴 하더군요. 그 밖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못 보는 예쁜 꽃들이 잔뜩 피어있어서 참 신기하고... 아 그리고 세븐 시스터즈 절벽 언덕의 잔디밭은 잔디가 반, 토끼똥이 반이었습니다. 아마도 가만히 앉아있으면... (토끼똥 때문에 그러지 못하겠지만) 어디선가 토끼가 지나갈 것만 같은 그런 데였어요. 토끼굴로 보이는 구멍들도 되게 많았구요... 

이게 카시스입니다.

요게 라즈베리

잔디밭 사이에 드문 드문 핀 이름 모르는 들꽃. 색깔이 특이해서 한 번 찍어봤어요.

언덕에 널린 하얀 돌과 대조적인 푸른 잔디와 색색의 꽃들.

미나리아재비 종류로 생각되는 하얀 꽃과 엉겅퀴들.


인포로 내려와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여기가 영국이라는 걸 증명하는 빨간색 전화박스가 저쪽에 있길래, 또 한 컷. 사실 저 전화박스가 바로 인포라는 걸 증명하는 상당히 대표적인 표지물이라고 알고 있어요 ^^ 버스는 배차간격이 꽤 길기 때문에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최소한 10~15분정도는 기다려야 하고, 늦은 오후에는 20~30분, 13X 버스의 경우에는 한 시간에 하나 -_- 씩 와요 ㅋㅋㅋ 역시나 여기는 영국, 한 템포 느린 나라... 기다리기 지루해서, 인포에서 파는 엽서와 카드를 몇 장 샀어요. 안개 때문에 너무 아쉬워서, 잘 나온 사진 엽서 하나 쯤 가지고 가고 싶더라구요.


버스를 타고 East Dean에서 내립니다. 한낮이 조금 지난 시각인데, 어째 안개는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East Dean에서 내리면 아래 사진과 같은 주택가 한가운데 덩그러니 버스 정류장이 있는 모양새인데, 잘 찾아보면 벌링갭 가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처음엔 못 찾아서 당황했는데, 잘 둘러보니 나무에 가려져 있었더라고요. ㅎㅎㅎ 벌링갭까지 2.5마일. 한 5킬로미터 되는 거리인데... -_- 그쪽으로 찻길이 나 있어요. 양쪽에 갓길처럼 된 비포장도로가 있는데 그 길로 쭉 걸었어요. 나름 길이라고 할 만한 게 나있어서, 그냥 허허 벌판인 세븐 시스터즈 절벽을 걷는 것 보다는 편하긴 했는데... 문제는 제가 키가 작고 다리가 짧았다는 거 -_-;; 성인 남자라면 30~4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긴 했지만, 저는 좀 오래걸리더라고요... ㅎㅎㅎ 게다가 이 도로가 직선 도로가 아니고 커브를 그리는 도로였기 때문에... -_-;; 으... 여튼 생각했던 것 보다는 좀 멀었습니다. 

이 방향에서 왼쪽으로 벌링갭 가는 길이 나 있어요 :)


벌링갭으로 가는 길은 안개... 정말 폭풍의 언덕이나, 퇴마록 영국편에 나오는 유령의 기사 나올 것 같은 조금은 으스스한 풍경이 이어졌습니다. 어째 그 흔한 동물도 별로 없어서... 흑... 생각보다 빨리 지치더라는.


그래도 부지런히 걷고 또 걸어서 벌링갭에 도착했습니다. 후... 여기서 도로 아까 East Dean 까지 도로 걸어갈 엄두가 도저히 안 나는데, 마침 여기 버스 정류장에서 시간표를 보니까 걸어온 시간 동안 배차 시간이 알맞게 지나서, 13X 버스가 금방 도착하겠더라고요... 어차피 안개도 끼고 만조가 한창이고 해서, 해변에 내려가보지 말고 일단 대강 보고 버스 타고 가자... 라는 계산을 하고 다가갔습니다. 


안개가 뽀얗게 꼈네요. 역시... 그래도... 하얀 절벽은 여전히 멋있고, 몽환적인 풍경 속에 바다 빛깔도 신비로웠어요. 날씨가 맑았다면 더 아름다웠겠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세븐 시스터즈... 두고 보자. -_-;


그 와중에 생각보다 쌀쌀한대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안 춥나요... 덜덜덜. 

13X 버스를 잡아탔는데, 이게 브라이튼 행이 아니라 이스트본 행인지라... 결국 어쩌다보니 이스트본 시내까지 들어갔다가 거기서 브라이튼행 버스인 12번을 타고 도로 브라이튼으로 왔습니다. 그래도 아직 기차시간인 7시 20분까지는 꽤 넉넉하게 시간이 남아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브라이튼 항구를 보러 갔습니다. 중간에 내리면 되니까요. 아침에 BBC 뉴스에 나왔던 브라이튼 항구가 여전히 안개에 잠긴 채 그대로 뿌연 모습이었습니다. -_-;;; 흑. 

브라이튼 항은, 뭐랄까... 우리나라 월미도 같더라고요. 바다를 향해서 꽤 멀리까지 뻗어있는 항구에요. 배가 다니는 항구라기보다는, 그냥 유원지에요... 도박장이랑 오락실이 있더라고요. 그 안개에도 불구하고 해변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어요. 날씨도 별로 안 더운데... 그래도 바닷 바람을 쏘이려고 온 분들인가봐요. 안개 낀 풍경도, 그 나름대로 매력적이긴 했으니까요... 색감이 별로라, 흑백으로 바꾸어봤는데, 콘트라스트를 높이니 사진이 그나마 봐줄 만 하네요... :)

항구의 주인인 갈매기 -_-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서 브라이튼 시내를 구경했습니다. 브라이튼 자체가 큰 도시도 아니고 그래서 구경하는데 오래 걸릴 것 같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이스트본이나 시포드, 뉴헤븐, 피스헤븐보다는 활기찬 도시였어요. 가게도 제법 늘어서 있고, 찻집이며 펍에 사람들이 제법 있었거든요. 그리고 로얄 파빌리온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트친분들이 알려주신 예쁜 찻집은 못 찾았어요. 정확한 찻집 이름과 위치를 까먹고 안 적어간 덕분에... -_-;; 그래도 런던처럼 골목 사이 사이에 아기자기한 까페나, 상점, 식당이 제법 많더라고요. 생각보다 재미났어요! 

오와 캐스 키드슨이다. 여기도 있네!

가로수마다 걸린 예쁜 꽃들

로얄 파빌리온 정원에 핀 빨간 꽃. 이거 여기 저기 되게 많더라고요.


나름대로 영국의 타지마할이라고 불린다는 로얄 파빌리온에 다녀왔어요. 건축양식이 특이해서, 인상적이더라고요... 이런 건물이 이런 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 날씨가 흐려도 비가 안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있었더라는. 공원에는 다람쥐가 제 세상 만난 듯 신나게 뛰어다니면서 샌드위치 먹는 관광객 옆에서 빤히 쳐다보면서 기다리고 그래요... 영국 동물들은 죄다 지가 사람인 줄 아나... oTL

로얄 파빌리온 근처 공원의 청설모 ㅋㅋㅋ

시내 구경하고 돌아다니니까 금방 기차시간이 다 되어서 브라이튼 역으로 가서는 런던으로 무사히 돌아왔어요. 런던으로 오는 길에 기차 밖으로 보는 석양이 아주 일품이었죠. 기차가 워낙 빨리 지나가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정말 해 지는 풍경은 황홀했어요. 영국은 9월인데도 위도가 우리나라보다 높아 그런지 해가 늦게까지 안 지더라고요. 빅토리아 역에 도착하니 8시 반 정도였고, 호텔로 돌아오니 밤 9시. 뭐야... 이거 어제랑 똑같잖아. -_-;; 생각보다 적지 않게 걸어다녔던 터라, 지쳐있었습니다...만, 호텔 방 BBC를 틀어보니. 으악. 토치우드 한다! 이러면서... 영어 자막 틀어놓고 보다가... 자버렸습니다. ㅋㅋㅋ 사실 영국 여행 내내 밤 9시 이후에는 호텔 방 밖으로 거의 나가질 않았어요. 런던 폭동이 안정상태라고는 하지만, 역시 밤에 혼자 다니는 건 좀 무섭기도 했고, 야경을 보기엔 상당히 지쳐있기도 했어요. 그리고 은근히, 호텔 창 밖으로 사이렌 소리가 종종 들리는 게 공포감을 가중시키기도 한 탓이었죠. 주말에는 BBC 뉴스에서 간간이 East End 이스트 엔드 지역에서 소요사태가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던 걸 보면, 조심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미술관과 박물관을 털기로 했어요... 

둘째날은 사진이 적어서 분량이 좀 적은가 했더니 다시 보니 그렇지도 않네요 -_- 뭐야 이거. 똑같이 길잖아 ㅡㅜ 흑. 네 저 말 많고 욕심 많아요.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Posted by 리히테르
런던.
사람들이, 하다못해 형광조끼를 입은 막노동자까지 책을 들고다니고, 내셔널 갤러리랑 테이트 미술관을 보는 곳.
튜브 안에 들어가는 순간 열기에 숨이 턱 막혀도 아무도 불평 안 하고 sorry와 excuse me 만 오가는 곳.
환기가 안 되는 지하도의 어디서엔가 울려퍼지는 나즈막한 음악소리가 지친 발걸음을 한숨 돌리게 하는 곳.
그런 곳이었습니다.

Day 1. 여기서부터 스크롤 압박입니다... 아우... 도대체 얼마나 찍고다닌거야... orz

2011.9.1. GMT 05:30 London, The Strand Palace Hotel.

전날에 그렇게 피곤에 쩔어 잠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새벽 5시에 잠이 깼습니다. -_- 호텔 아침밥을 6시 반부터 주는데, 그냥 1착으로 가서 먹었습니다. 먹고 나오니까 여기가 런던입니다. 빨간색 더블데커들이 왔다 갔다 합니다. 저는 Oyster Card (굴카드, 런던 교통카드 ^^) 받은 게 있어서 1주일치 Travelecard (약 28파운드정도) 를 넣어두고 다녔기 때문에 버스는 안 탔습니다. (+ 나중에 추가 : 런던에 있는 내내 저는 이 Travelecard로 버스"도" 탈 수 있다는 걸 까맣게 몰랐습니다. 맙소사... -_- 네. Travelcard로 버스"도" 탈 수 있습니다! 참고로 튜브역에서 충전한 트레블카드는 버스 겸용이 되지만, 버스용 트레블카드는 튜브가 안 된다는군요. 런던 버스가 느리다는 사실이 한 줄기 위안이 되기는 하네요... 끅... 못 탈 것도 없었는데...oTL) 튜브 타고 걷고 튜브 타고 걷고 그렇게만 다녔어요. 호텔 건너편에는 익히 들은 폴 Paul 빵집도 있더군요. (이 집 빵은 런던에서 그나마 제일 맛있다는데 일주일 내내 있으면서 비싸서 결국 못 먹어봤다는 ㅡㅜ) 호텔 위치가 워낙에 하도 좋아서, 근처에 어지간한 건 다 있었습니다. 테스코도 있고, 크럼플러 Crumpler 가방가게도 있고, 문구점이며, 우표 전문점, 건강식품 가게, 약국도 있고, 위타드 Whittard 매장 작은 것도 있고... 그랬어요. :) 숙박비는 좀 쌨고, 방도 정말 완전 작았지만 ㅡㅜ 그래도 위치 하나는 기차게 좋고, 서비스도 만족스러웠으니 본전 뽑았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의 세종호텔쯤 되는 위치에 있었다 생각하시면 쉬울거에요.
 

빨간색 2층 버스다! 꺅! 여기는 런던이구나! 런던 맞구나!


그렇게 오늘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사실 딱히 계획이랄게 있었다기보다는, 그냥 오늘은 서쪽을 보자, 내일은 동쪽을 보자 뭐 이딴식이었... (... -_-;; 너 도대체 여행을 어떻게 다닌거냐...) 여튼 오늘은 테이트 브리튼 Tate Britain 에 갈 생각으로 걸었습니다. 무슨 똥배짱인지. 교통 불편하다는 얘길 듣고 무작정 걸어가기로 마음억었더랬습니다. 사실 테이트 브리튼과 테이트 모던을 오가는 테이트 보트 Tate Boat 가 있다지만 뱃삯이 편도 5파운드, 그 돈이면 히드로공항 한 번 왕복하는 돈인지라 그냥 관두기로 했어요. ㅋㅋㅋ 가는길에 세인트 제임스 파크 St James Park 나 보자 라는 심보로 출발! 아침 7시도 되기 전이라, 지하철 씩이나 탈 거 있나... 라는 마인드... -_-;;; 그런 고로, 평일임에도 트라팔가 광장 Trafalga Sq 이 이렇게 텅텅 비어있었어요. 날씨 참 좋죠! 그죠! 제가 간 첫날이 런던 날씨 중에 드물게 정말 좋았더랬습니다. 현지인들도 so lucky!라고 :)

푸르스름한 새벽녘의 트라팔가 광장. 도로청소의 물기가 아직 덜 가신 기운이 :)


트라팔가에서는 여느 유럽 도시처럼 방사상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버킹엄궁 Buckingham Plalce으로 가는 더 몰 The Mall도 여기서 시작되죠.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갔습니다. 


애드미럴티 아치 Admiralty arch 라고, 더 몰로 들어가는 대문입니다. :) 앞 뒤로 다 찍어봤어요. 역시 아침 일찍이라 사람이 적고 한산합니다. 러쉬아워가 되면 차들로 꽉꽉 차요 ㅋㅋㅋ 요기서 더 몰 타고 쭉 가면 버킹엄궁이 나오지만, 더 몰은 꽤 깁니다. 멀어요. 그래서 그냥 저는 재미없는 더 몰을 걷지 말고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하고 방향을 틀어보니, 얼레, 저쪽에 빅벤 Big Ben 이 있네? 저기로 가면 재밌겠다 (... 쯧... 대책 없다...) 라는 생각이 들어 그쪽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조깅하는 사람들이랑 출근하는 수트입은 아저씨들말고는 한산한 공원이었습니다.


런던의 공원들, 특히 1존 안에 있는 대표적인 공원 Park 들인 St James Park 세인트 제임스 파크, Hyde Park 하이드 파크, 그리고 Regent Park 리젠트 파크 이 셋은 모두 Royal Park 로얄 파크입니다. 다시 말해서 영국 왕실 소유의 땅이죠. 무료로 드나드는 게 가능하지만, 언제든지 왕의 맘대로 유료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만큼 이 땅을 왕실의 허락 없이 함부로 개발하거나 훼손하는 것도 금지되어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런던의 녹지는 왕실의 보호를 받는거지요! (부럽다 ㅠ_ㅠ)

우거진 St James Park 너머로 보이는 빅벤!

St James Park의 연못 분수. 아침부터 열심히 뿜는.

Duck Cottage 입니다. 무려 1891년에 지어졌데요. 오래도 되었고, 아담하고 이쁘기에 한장!


빅벤이 보이는 방향으로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가로질러 가면 이런 건물이 나옵니다. Horseguard house였나. 뭐라 번역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여튼 마굿간 (...) 이 아니고, 근위병 훈련소? 거처? 같은 곳입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바뀌었죠. 왕실의 건물 답게 위용이 대단합니다. 역시 아침이라서 사람없이 텅텅 비었군요. 런던 관광지의 대부분은 빨라야 아침 9시, 적어도 10시는 되야 엽니다. 그러니 아침 7시가 좀 넘은 이 시각에 아무도 없는 건 당연한 거죠 ^^


이 건물을 지나서 웨스트민스터 쪽으로 계속 걷다 보면, Cabinet (캐비닛, 내각) 이 모여있는 Whitehall 화이트홀을 지나게 됩니다. 맨날 스푹스 보면 위에서 찍어주는 직사각형 안에 동그란 홀이 있는 건물 있죠? 그 건물들입니다. 좀 위압적으로 느껴지는 관공서들이 쭈루룩 늘어서 있습니다. 외무부, 농산부, 교통부, 내무부, 법무부 등등이 있어요. 이 화이트홀을 걷다 보면, 이런 게 나와요. Cabinet War Room 캐비닛 워 룸, 특히 Churchill war room 처칠 워 룸입니다. 처칠 수상이 2차대전동안 집무를 봤던 방공호죠. 방공호입니다. 말 그대로 저기 보이는 회색 문으로 들어가면 있는 "지하 방공호" 입니다. 입장료도 유료라고 하고, 어두컴컴하다고 하길래 전 겉에서 이렇게 사진만 찍고 안 가봤습니다만, 나이드신 분들, 특히 전쟁을 겪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와서 숙연하게 둘어보고 가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


그리고 이 방공호 입구 바로 옆에는 이런 구조물이 있습니다. 발리 테러사태의 희생자 추모비입니다. 화이트홀에는 곳곳에 이런게 많았어요. 테러, 전쟁의 희생자, 전사자들 추모비요... 
 


그리고 화이트홀 사잇길로 빠져나옵니다. 지도도 없고 뭣도 없지만 왠지 저쪽에 빅벤 Big Ben 이 보였으니까 이쪽으로 가면 웨스트민스터 Westminster 가 나올것 같아서 그렇게 갔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랑 국회의사당은 봐야겠지 말이에요. 그러다가 눈부시게 하얀 건물의 입구에서 잠시 스푹스 Spooks 에서 루스라든지, 코니가 우아하게 하지만 몰래 살짝 들어갔을 것 같은 관청 건물의 문짝을 찍어보고 그랬습니다.... ㅋㅋㅋ
 


화이트홀을 지나 서쪽으로 서쪽으로 것다 보면, 짠 하고 웨스트민스터 튜브역이 나옵니다. 걸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지하철 한두정거장밖에 안 되는 거리에요 :) 


그리고 방향을 틀면 아침햇살에 빛나는 국회의사당 -영국인들은 이걸 말 그대로 "웨스트민스터"라고 해요. 즉 정치 관련 기사나 대화에서 "웨스트민스터" 는 곧 국회를 의미합니다.- 이 금빛 찬란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말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영국인들은 그냥  The Abbey 라고 해요. 런던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Abbey 뿐만 아니라 대성당 Cathedral 도 있거든요. 후자는 빅토리아역 근처에 있는 붉은 벽돌 건물이라고 합니다. 완전히 다른 건물이에요! 여튼 익히 알다시피 국회의사당 바로 건너편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습니다. 그 사이에 난 길로 또 신나게 걸어갑니다. 출근시간이 다 되어가는지, 차가 제법 늘었어요. 런던에 가면서 깜박 잊고 손목시계를 안 가져 갔는데, 별로 불편한 줄 몰랐던 것이, 그나마 핸드폰이 있기도 했지만, 주변을 휘휘 둘러보면 보이는 첨탑의 시계가 대개 잘 맞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ㅋㅋㅋ 그냥 고개 들어서 시계탑 아무데나 있는 거 보면 되더라구요. ㅋㅋㅋ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뒤돌아서 보면 빅벤이 이렇게 보입니다. 오메 벌써 여덟시 반이래 ㅋㅋㅋ


웨스트민스터도 여느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아침 10시는 되야 관광객을 받기 시작합니다. 아래 사진은 북쪽 입구로, 사실상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뒷문에 해당합니다.  이 북쪽 입구에는 지금 한창 복원 공사중인 성 마가렛 처치 St Magaret Church 가 붙어있지요.관광객은 이 북쪽 입구로 들어가서, 흔히 보는 정문, 하얀 첨탑 두개가 나란히 있는 남쪽 출구로 나오게 됩니다. 


여튼 원래의 목적지는 테이트 브리튼이었으니, 국회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를 지나서 템즈강이 나올 때 까지 계속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사실 국회의사당 자체는 템즈강가에 바로 연해 지은 건물이라서, 그냥 건물 폭 만큼만 걸어가면 템즈강이 나와요. :) 아침 햇살이 빛나는 템즈 강은 이렇습니다... 생각보다 한강같았어요 ㅋㅋㅋ


웨스트민스터에서 밀뱅크 Millbank를 따라서 계속 가면 램버트 Lambert 브릿지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과 연결된 다리는 웨스트민스터 브릿지고, 거기서 서쪽으로 가면 램버트, 복스홀 Vauxhall 브릿지가 차례로 나오게 됩니다.) 가 나옵니다. 이 다리를 지나야, 테이트 브리튼이 나오게 되요. 즉, 테이트 브리튼은 램버트 브릿지와 복스홀 브릿지 사이에 있는 건물입니다. 여튼 웨스트민스터와 램버트 브릿지 사이에 커다란 건물들이 몇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템즈 하우스 Thames House 입니다. 스푹스에 나오는 MI5[각주:1]의 실제 본부 headquater는 여기에요. ㅋㅋㅋ 실제 영국 스파이들이 근무하는 곳! 오오. 이게 밀뱅크에 있구나. 사실 일반인들에게도 일부 공개하는 코스가 있습니다만. 전 그냥 사진만 찍었으니 만족하고 제 갈길을 갑니다. ㅎㅎㅎ

Thames House The Millbank


테이트 브리튼에 도착했습니다만 시각은 9시 -_- 젠장 미술관은 10시에 여는데. 낭패. 1시간동안 뭐하지? 지도를 봐도 답이 없어요. 도대체 뭔가 볼만한 포인트가 있어야죠... 제길...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하염없이 테이트 브리튼 주변을 동심원으로 돌기 시작합니다... ㄲㄲ 바로 뒤쪽에 첼시 Chelsea 미술대학이 있더라구요. 실제 런던에서 첼시라는 지역구 자체는 복스홀 브릿지를 좀 더 지난 서쪽에 위치한 부유층 주거 지역입니다만, 이 곳도 의외로 괜춘했어요. 게다가 첫날이었으니, 모든 게 신기했던 것도 한몫 했지요.

여기는 정말 벤치 하나,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하나 정성들여 심어놓고 놓아두지 않은 게 없는 듯 -_- 너무 이뻐요.

아침 일찍부터 작업하시는 부지런한 미대생!

여기가 말이죠. 대학교 수위실이에요 -_- 미치겠다니까요.

작은 뜰? court? garden 에는 이런 벤치들이 있습니다. 죽으면서 자기 이름을 벤치에 새겨놓는 런더너들!


열심히 돌아다니다보니 어느덧 미술관 열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부랴 부랴 도로 미술관으로 갑니다. 

테이트 브리튼의 정면. Millbank Enterence 밀뱅크 입구입니다.


정문은 밀뱅크 쪽에 연해있지만 저는 어쩌다보니 서쪽에 있는 다른 입구로 들어갔어요 :) 이 입구도 이름이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_- 지도 찾으려면 정리해둔 짐을 다 뒤져야하니 생략 ㅋㅋㅋ 10시 땡 치자마자 들어갔기 때문에 갤러리 문을 열어주는 직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루니같은 영국아저씨닷! ㅎ

갤러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동그란 홀에 저런 유리창 돔 지붕이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날씨가 정말 좋아서, 사진이 참 예쁘게 잘 찍혔어요. ^^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를 제외하고, (대영박물관 British Museum 은 안가봤습니다 -_- 뭘 믿고 그걸 생까고 안갔는지 원 쯧쯧 ㅋㅋㅋ) 런던의 대부분의 뮤지움과 갤러리는 사진촬영을 맘껏 해도 됩니다. 네. 사실 플래쉬 터트려도 별 말 안해요... -ㅁ-;;; 그냥 원없이 찍어도 됩니다. 전 플래쉬는 미안해서 절대 안 터트리고 찍었고, 카메라 성능도 워낙 괜춘해서 플래쉬가 별로 필요 없기도 했습니다만... 와. 정말 갤러리마다 사진찍느라고 못나오고 작품 설명해논거 보느라 못 나오고. 방은 가도 가도 끝이 없이 늘어서 있고. 볼 건 많아 죽겠고 시간은 가고. 하여간에 여기는 무슨 타디스입니까. 블랙홀입니까. 왜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질 못하니... -_-;;;
 

제가 보고 싶어 마지 않았던 싱거 서전트의 카네이션 릴리 릴리 로즈!

아직 복원 공사중인 갤러리도 있어요!


테이트 브리튼의 소장작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단연 영국이 낳은 인상파 화가 중 가장 유명한 터너JMW(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일 겁니다. 사실 내셔널 갤러리에서 터너 작품울 꾸역 꾸역 모으다가 도저히 안되겠으니까 분관한 게 테이트 브리튼이기도 하지요. 얼마나 많았으면 분관했을까요. 그래서인지 테이트 브리튼에는 터너 그림만 모아놓은 곳이 따로 있어요. 정말 터너의 A부터 Z까지 아주 옵세시브하게 다 전시해놨습니다. (영국인들이 옵세시브함은 사실상 빅토리아 알버트 V&A 박물관에서 그 최고조를 이룹니다. 나중에 보시면 압니다... -_-) 터너의 처음 전시회 때 카달로그는 물론이고, 수채화의 경우에도 색상표를 번호별로, 그림별, 년도별로 로 아주 세세하게 다 배치해놨어요. 스케치의 경우에는 위 그림처럼 스케치를 걸어놓고, 그 밑에다가 그림 그릴 수 있는 종이랑, 연필, 지우개도 구비해놨어요. 보고 따라 그리고 싶은 사람은 꼬맹이든 어른이든 할아버지든 할머니든 맘껏 앉아서 몇 시간이고 그리고 갈 수 있습니다. 이런게 한두개가 아니라 한 7~8개쯤 있어요. 제 옆에서는 미대생으로 추정되는 젊은 아가씨가 후루룩 그리고 다음 그림 가서 또 후루룩 그리고 그러고 가더라고요... 헐킈. 여기 좀 무서운 나라일세. 이쯤하면 무료로 미술교육이 되는 거 아닌가... 전 국민의 예술가화? ... -_-;

물론 터너 그림 말고도 영국의 Pre Raphaelism 라파엘전파 화가들이 그린 샬롯 아가씨라든지, 오필리어, 마리아나 처럼 밀레이, 번존스, 라이튼 경, 워터하우스 등등이 그린 우아하고 아름다운 영국 아가씨 그림들이 가득 가득 걸려있죠... 저 정말 침 떨어지는거 몇 번 닦으면서 봤습니다. 으악. 음반 자켓에서 보던 그림을 실제로 고개를 꺾어서 벽면 가득히 걸려있는 걸 보게 되다니! 오메 이게 꿈이여 생시여... 흑. ㅠ_ㅠ

테이트 브리튼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가, 2012년 올림픽 준비로 온 도시의 반이 공사중인 런던 답게 미술관의 약 1/3은 공사중입니다. 생각보다 다 보는데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그래도 2시간 넘게 둘러봤으니... -_-;; 흑.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핌리코 Pimlico 튜브역 (걸어서 약 15~20분 거리)으로 가서, 도로 코벤트 가든으로 왔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요. 코벤트 가든 근처에는 막스 앤 스펜서 Marks and Spencer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서 물이랑 (물 정말 ㅠ_ㅠ 비싸더라고요. 갈증 때문에 죽겠는데 그냥 물 죽어라고 사먹었다는...) 클레멘타인 (귤 종류인다 남아프리카 산이고, 그냥 귤, 혹은 만다린종류 보다 달고 맛있습니다... 대신 조금 더 비싸긴 해요 ㅋㅋ) 이랑 바나나, 포도 등을 사서 그 유명하다는 닐스 야드 Neal's Yard 를 찾아 헤맸습니다. 여기 꽤 쪼그만 골목이라서 찾기 어려워요. 실제로 코벤트 가든역에서 약간 북쪽에 위치한 세븐 다이얼스 Seven Dials 라는 광장에서 방사상으로 뻗어있는 길 중에 하나를 골라 잡아 가다가 골목길로 접어들어야 나타나는 곳입니다. 주변에 닐스 스트릿 Neal's Street 이라는 거리가 있어서 헷갈리기 쉽더라고요. 이 길에서 또 다른 길로 꺾어들어가서 다시 좁은 골목을 찾아야 하거든요. 반드시 구글맵이나 다른 위치 적힌 자세한 지도 꼭 가지고 가서 찾아야 해요! 저는 구글 맵 들고가서도 못 찾아서 한 삼사십분 헤맸더랬... ㅠ_ㅠ 하지만. 찾은 보람이 있습니다. 골목을 들어서니... 이런 화려한 색깔이 펼쳐지는 것이, 꺄아. 여기가 어디야. 여기가 런던 맞능가...(...)


대부분이 식당으로 둘러싸인 아주 작은 골목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앉아있을 수 있는 벤치가 있어서 거기 앉아서 혼자서 점심 (이래봤자 과일 나부랭이 -_-)을 먹어치우고 나왔습니다. 흐흐흐. 별로 먹은 것도 없는데 옆에서 음식냄새 폴폴 맡으며 먹으니 저절로 배가 부릅니다... (... 틀려 -_-;;;)
그리고 도로 코벤트 가든으로 걸어갑니다. 세상에 나 여태 숙소가 코벤트 가든인데 코벤트 가든 한 번도 못가봤구만 이러면서.... ㅎㅎㅎ 코벤트 가든은 시장처럼 생긴 하나의 큰 건물이고, 이 건물을 시계방향 순서로 로얄 오페라 하우스 Royal Opera House, 런던 교통 박물관 London Transport Museum, 쥬빌리 마켓 Jubile Market, 그리고 세인트 폴 St. Paul 교회(세인트 폴 성당 Cathedral, 런던에서 제일 큰 성당이자 테이트 브리튼과 밀레니엄 브릿지로 연결된 그 성당과는 다른 작은 교회 Church 입니다), 그리고 Apple 매장을 비롯한 각종 상점가가 빙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코벤트 가든의 광장이죠! North와 South 가 있는데, 이 부분은 South 입니다.


그리고 활기가 넘치는 코벤트가든 답게 낮 시간에는 광장 주변에 이런 프리마켓이 종종 열립니다.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러운 빵과 과자와... 기타 등등 단 것들을 정말 그득 그득 쌓아놓고 팝니다... 맛있겠지만, 살찔까봐 참습니다. 그리고 별로 싸지도 않.... ㅡㅜ 흑. 맛있겠다. 그냥 먹어보고 올걸... 아... 왜 내가 찍은 사진에 내가 위꼴을 당하고 있는가.

호텔에 잠시 들러서 과일 짐들을 두고 난 다음에 이번에는 동쪽으로 가볼까, 하고 또 정처없이 걷습니다. 호텔이 Strand스트랜드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 동쪽으로 가면 Somerset House서머셋 하우스, Aldwych 알드위치, Fleet Street 플릿 스트릿이 연달아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 동쪽으로 걸어가면 런던의 금융가인 더 씨티The City와 런던탑이 있는타워 힐 Tower Hill, 그리고 화이트채플 Whitechapel 까지 이어지게 되죠. (서쪽으로 가면 차링 크로스역과 트라팔가 광장으로 이어지게 되구요.) 전 그냥 알드위치까지만 가봤습니다. 호텔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서머셋 하우스가 나오게 됩니다. 이 서머셋 하우스 내부에 코톨드 갤러리 Courtauld gallery 가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 10시부터 2시까지만 무료입장이기 때문에 그 때 오기로 하고 서머셋 하우스 내부로 걸어가봅니다. 

서머셋 하우스의 테라스에서 보이는 세인트 폴 성당의 돔


서머셋 하우스는 워털루 브릿지 Waterloo Bridge 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요. 그래서 워털루 브릿지로 가서 건너기 시작합니다. 템즈강 너머로 런던 국립극장 (National Theatre, NT) 이 보입니다. 베네딕이 프랑켄슈타인 연극을 했던 그곳! 꺅. 낮에 보면 의외로 멋대가리 따위 없는 건물입니다만... 밤에는 이쁘다더군요 ㅡㅜ 못봐서 또 아쉬운 마음이... 흑...



여기서 잠깐 시계를 봅니다. 아차. 오늘 웨스트민스터 사원 봐야지. 3시 반이면 입장 마감이기 때문에 부랴 부랴 다리를 건너려던 발길을 돌려 워털루 브릿지 서쪽에 위치한 Embankment 엠뱅크망 역으로 뛰어갑니다. 가까워서 한 5분만 걸으면 튜브역이 나와요. 다행입니다. :)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입장료를 받아요. 성인 16파운드. 우리나라돈으로 2만원이 좀 넘는 꽤나 비싼 값입니다만, 걍 내고 봅니다. 오디오가이드도 한국어로 된게 없어서 그냥 영어로 듣습니다. 하지만 좀 듣다가 에라 모르겠다 이거 다 들으면서 어느 세월에 다 보노 하고 때려칩니다. 그리고 신나게 내 맘대로 보기 시작합니다. 중세시대 영주들이며 귀족들이며 왕의 무덤을 아주 신나게 보고... 고대하던 시인들과 문인들의 무덤도 봅니다. 헨델의 묘비 앞에서 묵념도 드리고, 에밀리 브론테 자매와 디킨스, 초서 등등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작가들의 무덤에서 괜히 숙연해지고 그러고 나옵니다. 웨스트민스터답게 셰익스피어의 "기념비"도 있습니다만, 셰익스피어의 "무덤"은 웨스트민스터가 아닌 그의 고향인 스트렛포드에 있습니다. 아 그리고 영국인들이 제일 사랑하는 정치인, 처칠의 무덤도 있죠. 다만,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웅"인 트라팔가 해전의 넬슨 제독 무덤과 묘지는 세인트 폴 성당에 있습니다. 참고하시구요.조각상들과 발밑에 깔린 묘비명을 잘 뒤져야 보고 싶은 작가들과 음악가들의 무덤을 찾을 수 있어요. 잘 보고 다녀야지, 그냥 휙휙 다니면 다 지나쳐버리고 나오기 딱 좋게 생겼더라구요. 이건 오디오 가이드에서도 말 안해주니까 그냥 알아서 찾는 수 밖에 없습니다. 열심히 찾으면 찾는 보람이 있나니. ㅎㅎㅎ 음악가들의 무덤도 한켠에 따로 모여있습니다. 퍼셀이라든지, 엘가는 물론이고, 브리튼, 본 윌리엄스, 스탠포드, 월튼 등등등... 라든지.. 흑... 전 여기가 좋아서 한참을 거닐다가 몰래 살짝 사진도 찍고 나와버렸더랬습니다. 네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사진촬영 금지입니다. ㅎㅎㅎ 대신에 안뜰로 나가면 사진촬영이 됩니다. 그래서 오냐 잘 되었다 라고 신나게 셔터질을 시작... (...)


엘가, 본 윌리엄스, 그리고 스탠포드의 무덤.

며느리가 이쁘면 버선코도 이쁘다고 (...)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좋으니까 바닥의 문양도 이쁩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뒤뜰, 컬리지 가든 Colllage Garden이라고 사제들이 거처하는 곳의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약초정원 Herb Garden도 겸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꽤나 아담하고 이쁩니다. 정원 가꾸기에 대한 집착이 대단한 영국인들 답게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도 꾸며놨습니다.



엔간하게 뽕을 뽑았다 싶어서 밖으로 나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나오는 쪽이 흔히 알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정문, 남쪽 출구입니다.


바로 근처에 기념품점이 있지만 들어갔다가 그 조악함에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면서 그냥 나와버렸어요. 오히려 안쪽에 복식이라든지, 미술작품들을 따로 전시해놓은 뮤지움이 있는데, 거기서 내부 사진 엽서 괜찮은 걸 많이 팔길래 좀 구해왔습니다... :)
그리고 이번에는 빅벤으로 가서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건너보려고 쫄쫄쫄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국회의사당 문 입구에서 빅벤 또 찍고 ㅋㅋㅋ 신나게도 찍어댔구만 빅벤 좋다고... 아. 실제로 빅벤의 소리는 종소리가 아니라 차임벨 소리로, 봉봉봉 거립니다. BBC 방송의 시보로도 쓰이지요! 나름대로;; 귀엽습니다!

국회의사당을 지키는 경찰 아저씨 너머로 빅벤!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건너면서 국회의사당을 보는데... ㅡㅜ 흑. 안습이게도 역광입니다.
뭐 그래도 멋있었어요! 멋있었다구!
 


웨스트민스터 다리 남단에서 동쪽으로 헝거포드 (골든 쥬빌리) 브릿지-워털루 브릿지 이런 순서로 있기 때문에 호텔로 가려고 동쪽으로 걷습니다.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런던 아이 London Eye 를 만나게 되죠. 제가 걸은 템즈강 남단의 잘 정돈된 산책로는 퀸즈 워크 Queen's Walk 라는 사우스 뱅크 South Bank 쪽 산책로의 일부입니다. 런던아이는 템즈강 남쪽에 있습니다. 즉 사우스 뱅크쪽에 있어요. 웨스트민스터 브릿지와 헝거포드 브릿지 사이에 있습니다. 타지는 않았습니다. 가격이 살인적 -_- 인데다가, 봐도 별 거 없을 것 같이 생겼고... 밑에서 찍어도 사진 잘나오고... 그래서 그냥 말았습니다. ㅋㅋㅋ 넌 그냥 존재 자체로 이쁘니까 안 탈래. ㅋㅋㅋ


런던 아이를 지나면 헝거포드 브릿지가 나와요. 셜록과 존이 걸었던 바로 그 다리! 예전 명칭은 헝거포드 브릿지였지만, 여왕 즉위 50주년 기념으로 새단장을 하고 나서 골든 쥬빌리 브릿지로 이름이 바뀌었죠. 전 헝거포드 브릿지라는 옛 명칭이 더 좋지만요 :) 가운대에 철교가 있고, 워털루 역을 드나드는 기차가 지나다닙니다. 이 철교를 중심으로 양쪽에 헝거포드 브릿지가 있어요. 다리가 두 개고,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입니다. 헝거포드 브릿지에서 서쪽을 보면 웨스트민스터와 빅벤이 보이고, 동쪽을 보면 워털루 브릿지 너머로 세인트 폴과 거킨 Gerkin 을 비롯한 시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이 다리 두 번 왔다 갔다 하면서 양 쪽 다 찍어댔다는...(... ㅋㅋㅋ)

헝거포드 브릿지는 현수교입니다. :)

저기 보이는 다리는 워털루 브릿지에요!


헝거포드 브릿지 남단으로 다시 와서, 사우스 뱅크를 따라 죽 이어진 퀸즈 워크를 걸어 워털루 브릿지를 향해 동쪽으로 걷습니다. 해도 이제 뉘엿 뉘엿 지고, 다리도 아프고 호텔로 가려고요... ㅋㅋㅋ 다리에 잠긴 물의 높이를 보면 짐작하겠지만, 템즈강은 조수 간만의 차가 우리나라 서해바다 뺨치게 심한 데인데, 늦은 오후-아침은 만조입니다. 때문에 사우스 뱅크에 있는, 셜록 3화에서 알렉스 우드브릿지의 시체가 놓여있던 옥소 Oxo 타워 근처의 갯벌 뻘밭은 만조로 인하여 가까이 가지도 못했어요 ㅡㅜ... 
헝거포드 브릿지 남단에서는 다리와 바로 맞닿은 South Bank centre 사우스 뱅크 센터를 만나게 됩니다. 사우스 뱅크 센터는 로얄 페스티벌 홀 Royal Festival Hall과, 퀸 엘리자베스 홀 Queen Elizabeth Hall, 그리고 헤이워드 갤러리 Hayward Gallery 가 모인 대형 문화센터입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커요. NT 보다 훨씬 큽니다. 전시, 공연, 학회 등등... 여튼 뭐든지 하고 놀 수 있는 데인 듯 해요. 그리고 이곳에 바로! 셜록 2화에 나왔던 그래피티 그림이 있습니다. ^^

로얄 페스티벌 홀의 지상층에서는 이런 종이비행기 가지고 장난치는 설치미술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어디선가 셜록과 존이 걸어나올 것만 같아...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사람이 적습니다.

그래피티 그림의 실체. 퀸 엘리자베스 홀 중에서도 퍼셀 룸의 지하층입니다 ㅋㅋㅋ


이렇게 사우스 뱅크 센터를 지나면 바로 워털루 브릿지입니다. 사우스 뱅크 센터의 규모를 짐작할 만한 게 이 다리 사이의 간격이에요. 헝거포드 브릿지에서 워털루 브릿지까지 이르는 구역 전체를 사우스뱅크 센터가 모두 차지하고 있다는 거죠. 압도적입니다. -_- 드럽게 커요 하여튼간에.

그리고 워털루 브릿지 아래, NT 의 앞마당에서는 매일 이런 중고 서적 장터가 열립니다... 건질거 있는지 찾아보다 지쳐나가떨어졌던 -_-;;; 정말 너무 많더라고요 ㅠ_ㅠ

NT의 북샵 Bookshop은 정말 책의 천국 런던답게 정말 희극대본 연극대본 영화 시나리오 종류별로 다 구비해놓고 있습니다. 저 Three days of Rain 이라고, 제임스 매커보이가 나왔던 연극 대본 여기서 샀어요!
 


지를 것도 다 질렀겠다, 워털루 브릿지를 건너 호텔로 돌아갑니다. 근데 왠지 호텔로 가기엔 좀 이른 것 같았어요. 해도 아직 안 졌고... 좀 앉아있다 보니 피로도 풀린 것 같고 말이죠...(자알 한다... 쯧...)
 

워털루 브릿지에서 City를 보고 또 한 방 찍습니다...


워털루 브릿지에서 엠뱅크망역을 끼고 돌아서 차링 크로스 역으로 옵니다. 두 역의 거리가 100m 라길래 진짜냐고 물어보고 그랬는데... 백문이 불여일견, 진짭니다. -_- 정말 100m 밖에 안 되구요, 사실은 두 역은 쇼핑센터로 연결이 되어 있어요. 안 들어가봤지만... ㅋㅋㅋ 나름 퇴근시간, 저녁시간이라고, 펍 Pub에 영국 아저씨들이 드글드글합니다. ㅎㅎㅎ 아... 혼자 가서 아쉬웠던 것 중의 하나가, 펍에서 맥주 한 잔 하고 싶은데 같이 마실 사람이 없었단거... 우엥. 아래 사진에 나오는 요 길에 따뜻한 국물이 그리울 때 제 속을 달래줬던 Wasabi 와사비 라는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초밥 체인점이 있습니다.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비싼 런던에서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따뜻한 된장국과 롤/초밥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었어요. 다만 요기 위치한 매장은 크기도 작고 한국인도 없었지만, 뭐 그냥 카페테리아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거 골라서 계산하면 되는 거라 어렵지 않게 사먹을 수 있었습니다.


해도 안 졌고 시간도 남았으니, 아까 화이트홀지나면서 못 봤던 거 마저 보기로 하고 또 뚜벅 뚜벅 걸어갑니다. -_-;; 지치지도 않았나봐요. 레알 하루 종일 발로 때웠는데... 정말 거의 hypomanic state 였던거 맞는 듯.

오오 노썸벌랜드가다! 여기로 범인 오라고 했지! 셜로긔!


귀족 이름을 딴 거리들을 지나고 지나, 수상 관저인 다우닝가를 찾아봅니다. 레알 궁금했거든요. 수상님 진짜 사는지. 혹시라도 카메론 수상님를 볼 수는 있는지 하면서 ㅋㅋㅋ 그리고 정말로 있더라구요. 찾았어요 ㅋㅋㅋ


하지만 안타깝게도 ㅋㅋㅋ 일반인 출입 금지 ㅋㅋㅋ 개장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해도, 지났겠죠. :) 마침 차 한 대가 들어가는 동안이 대문이 잠깐 열렸다 닫히는 걸 찍을 수 있었어요!
보고 싶었던 수상님 집 (으로 들어가는 골목) 도 봤겠다, 도로 가야죠. 가는 길에 코벤트 가든 근처에 프리메이슨 홀이 있다는 게 생각이 나서, 들렸다 가기로 합니다. 별로 안 멀다 싶었거든요. ㅋㅋㅋ

트라팔가 광장을 다시 지나면서 해질녘의 넬슨 동상을 또 찍어댑니다. ㅎㅎㅎ


트라팔가 광장 옆구리에, 내셔날 갤러리의 동쪽, 국립 초상화 미술관 바로 건너편에 바로 "들판 위의 성마틴" (St Martin-in-the-Field) 성당이 있습니다. 작고 아담한 성당이에요. 오며 가며 참 많이, 자주 봤더랬습니다. 스푹스의 에피소드 중에서 3시즌 5화인가를 보면 루스가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작업걸기 위해 말콤과 함께 이 성당에 가서 아마추어 합창단 사이에 껴서 모짜르트 레퀴엠을 부르는 게 나옵니다. 다른 쪽에서는 조이와 대니가 암살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말이죠. 교차편집된 영상과 음악이 굉장히 인상적인 에피소드였는데, 여기서 루스가 레퀴엠을 부르는 장소가 아마도 여기 성마틴 성당 지하 묘지 Crypt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전 런던에 있는 1주일 내내 눈에 채이게 이 성당을 보고 다니면서도 결국은 못 들어가봤습니다. 안습. ㅡㅜ


성마틴 성당을 끼고 돌아, 코벤트 가든을 지나서 프리메이슨 홀 Freemason Hall 로 갑니다. 중간에 너무 너무 이쁜 악세서리 상점이 있어서 또 찍고...

이쁜 건 좋지만 가격은 안 이뻐요 ㅋㅋㅋ


가게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다 왔어요! 프리메이슨 홀이다! 스푹스의 MI5 Headquater야! ㅋㅋㅋ 엄마야 정말로 TV에 나온거랑 똑같이 생겼어 ㅋㅋㅋ (스포) 아담 카터가 총맞고 쓰러진 데! ㅠ_ㅠ 톰 퀸이 안녕 하고 인사를 하며 손을 흔들던 그곳이야! ㅋㅋㅋ 좋아라 하면서 신나게 찍습니다. CCTV는 못 찾았지만 안녕 하고 손 흔들어보이는 뻘짓도 해보고 오고요 ㅋㅋㅋ 그러고 있으니까 양복 쫙 빼입은 런더너 아저씨들이 왔다 갔다 합니다. ㅎㅎㅎ


프리메이슨 홀은 드루리 레인 Drury Lane 과 롱 에이커 가 Long Acre St 가 만나는 모퉁이 즈음에 위치해 있어요. 엘러리 퀸의 탐정 소설에 나오는 드루리 레인은 바로 이 길거리 이름이지요!


여튼 이 코벤트 가든 골목 골목을 걷다 보면 각종 연극 극장 들이 코너를 돌면 여기 나도 있소 저기 쟤도 있소 하고 모습을 드러냅니다. NT에서 주관하는 War Horse 극장도... -_- 근데 여기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끙.


이쯤하고 정말로 돌아갑니다. 저녁도 안 먹고 돌아댕겼는데 벌써 저녁 8시에요. -_- 아까 설명한 세인트 폴 교회에서 한 장 찍습니다. 당시 이 앞에선 서커스 공연이 한창이었어요 ^^ 사람 드글드글하는 거 보이죠...?


이렇게 첫날 관광을 마치고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Brighton 브라이튼과  세븐 시스터즈 Seven Sisters, 영화어톤먼트와 윔블던에 나왔던 그 하얀색 석회절벽을 보러갑니다. 스크롤 레알 압박인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미리 드리며, 앞으로도 스크롤 압박은 계속될거라고 미리 양해말씀 올립니다... 헉헉헉 (쓰는 저도 힘듭니다 ㅡㅜ) ㅋㅋㅋ

  1. 영국 정보부. MI5는 영국 국내의 첩보작전을 주로 담당하고, MI6는 국제적인 첩보작전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007 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본드는 MI6 소속. BBC 드라마 스푹스 Spooks는 MI5의 대테러본부에 해당하는 section D의 팀원들 이야기입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리히테르

이거 볼 수 있는 데가 도대체 어디야...


*** 수정은 계속됩니다. ***

며칠 전에 한 트윗. 요즘 이렇다.



항공권은 아시아나 직항.
무려 6개월 전 (이라고 써놓고 확인해보니 올해 초에 예약했구나... ㅋㅋㅋ 맙소사 -_- 무려 8개월 전...)에 예약해놓는 만행을 저지른 탓에, 시간 변경 불가 조건으로 꽤나 싸게 구입.
항공권 예약은 역시 직항/경유에 따라 차이 나기도 하지만, 예약 시기와 그 때의 유류할증료에 달려있다.

준비해야 할 것들
1) 비옷
Totes에서 파는 비옷들이 이쁘다. 우산보다 요긴하다고 하니 비싸도 좋은 걸로 하나 장만할 생각.
vs. 좋은 트랜치코트를 그냥 사. 거기 춥.다.고.

2) 신용카드/체크카드
PIN number 등록
잔고 확인

3) 필름 준비 : 10롤 이하. 10롤만 되도 300장이다. 디카도 가져가니까 참으셈.
카메라 라인업은 Nikon FM과 Canon S90, 그리고 아이폰 (...) 으로 정했다. 삼각대 생략. 야경 찍을 일이 과연-
충무로에 가서 흑백 필름 (ISO 400으로!) 과 엑타크롬 사올 것. 벨비아 50은 영국 날씨 특성 상 광량이 딸려서 안 될 것 같은데 세븐 시스터즈 가니까 한 롤 쯤 준비하는게 좋으려나.
디카 메모리 카드 포맷.

4) 아이폰
- 3G 끄는 거 알아보기. 자동로밍. 트위터 등등 SNS 앱 지우기 : 여행기 끄적이고 싶으면 에버노트.
- 런던 지하철 앱을 받아놓으면 유용하다는 정보.
- 호텔 와이파이는 유료다. 무료로 와이파이 할 수 있는 곳 알아보기. (스타벅스 -_-?)
- 책은 가급적 Ebook으로 담아놓을 것. 사진 폴더 비워놓고 영드/음악 미리 미리 정리해 둘 것.

5) 선크림, 헤어 에센스.
의외로 물 때문에 푸석푸석해진다고. ㅎㅎㅎ 씻을꺼 바를꺼 잘 챙기기
모자는 챙겨가지 않을 예정. 바람불면 날아가고 잃어버림 -_-+

6) 신발
절대 발편하고, 방수가 되는 신발. 험한 길은 없지만 손나 걷는다. 각오하기.

7) 콘센트 어댑터
우리나라랑 모양이 완전 다르다. 전압이 높다. 240v. 폰/카메라 충전 가능한지 알아보기.
폰과 카메라는 함께 충전해야 하니 가급적 여분 하나 더 사는 게 좋을 듯.

8) 악보와 음반.
베토벤 장엄 미사곡 베렌라이터판 full score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국산 2piano 판.
  ; 내 기억에 총보가 집에 있던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잘 안난다. 찾아봐야 함.
아믈랭은 슈만 카니발 음반 가져갈 예정 (하이페리온)
그리모 책. 음반은... 글쎄. 고민 중. 의외로 그리모 음반이 많지 않음. 텔덱에서 나온 라흐마니노프 고려 중

Simple as possible. Daily schedule.
런던 걷기여행 책은 가져갈 것. 나머지는 구글 지도에 자잘한 것 정리.

Day #0. 수요일
수요일 저녁 히드로 공항 도착, 공항-호텔까지는 1시간~2시간 정도 소요 예상.
공항-호텔 교통편 때문에 골때리는 중. 호텔은 코벤트 가든 부근에 잡았고
굴카드 (oyster card) 는 찹쌀공룡님께 받았고, 아마도 1존+2존 1주일 패스를 끊을 텐데,
고민 중... 공항에서 코벤트 가든 까지 가게 되면 지하철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도 모르겠고...
코벤트 가든 해지고 난 다음에 지나다니기 괜찮은 곳인지도 모르겠고... 코벤트 가든에서 호텔 가는 길이
이리 저리 꺾어지는 골목길이라 좀 불안한데 걍 내 방향감각을 믿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저녁밥은 글쎄- 호텔 건너편에 테스코가 있다고 하고. 제껴도 될 것 같고.
시간이 된다면 런던아이 타러 걸어가보든지- 템즈강변 야경이 좋다고 하나,
밤에 혼자 다니는 건 촘 위험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흐음. Waterloo 쪽이 그 정도인가?
이날의 목표는, 앞으로의 1주일을 위해서 호텔방에서 BBC 보고 쉬는 거 ...;;
그래 니네들 진짜 9시 넘으면 19금 방송하는거 맞는지 확인 좀... -ㅁ-

이딴거 다 필요없어 ㅋㅋㅋㅋㅋ 나 데이비드 테넌트 연극 Much Ado About Nothing 보러 갑니다.
무조건 빨리 호텔에 가서 짐 던져놓고 Wyndham's Theatre으로 고고! 인터미션 사수!
기꺼이 남는 표를 주신 @TardisThesexy 욜횽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와우!
대본 준비하고, 오디오북 예습하고 가서...
테넌트한테 너 보러 공항에서 뱅기 내리자마자 뛰어놨다고 외쳐야겠다.


Day #1. 목요일
National Gallery와 Covent Garden 호텔 주변 완전 정복 ㅋㅋㅋ 오전 오후 배치를 좀 해 보자.
오전에 셜록 촬영지를 포함해서 헤집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점심 전후로 National gallery로 돌아가는 걸로 동선 짜 보기. 아예 아침 일찍 Gower st 쪽으로 갔다가 이동하자.
이날 웨스트민스터랑 빅벤, 버킹엄 쪽(세인트 제임스 파크 포함)을 돌아보자. 오전에 돌면 다 돌 수 있을 듯.
웨스트민스터 애비는 좀 들어가보고 싶음. : 개관 시간 및 티켓 알아보기.
은근 박물관들이 늦게 열어서 오전에 박물관 가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National Gallery 보면서 St Martin in-the-Fields.

Day #2. 금요일
Brighton & Hove, Seven Sisters
아침 8시 기차로 출발해서 저녁 8시 쯤 도착하는 코스.
빡세게 걷는다. 바람 엄청 분다. 코스 체크할 것
버스 시간표 체크할 것. 쿠크미어 강 건너면 반대편에서 보는 view는 보지 못한다. 기억해둘것.
One day saver 브라이튼 기차역 안의 인포에서 판다. 3.2파운드
처칠 스퀘어. 쇼핑센터 있으니까 물이랑 먹을거 사가지고 가기.
(6번 버스 타도 되고 걸어거 가도 되고. 역 따라서 Queens road 따라 남쪽으로 계속 가다가 시계탑 나오면 우회전)
12번 버스. Brighton, Churchill Square (Stop E). 12A 12B 12X는 돌기도 하고 자주 안 온다고. 12B는 일요일만 다님,
Golden Galeon과 Exceat Part center 사이에 Cuckmear river가 있다. 강 건너기 전에 내릴 거면 Golden Galeon에 내려서 해변까지 걸어가면 영화에 나온 오두막집이 나옴. 그쪽 언덕으로 걸어가도 될 것 같다. 뉴헤븐에서 가까움.

http://www.visitbrighton.com/site/maps-guides-and-interactive/maps
▲ 브라이튼 지도

http://www.sevensisters.org.uk/
▲ 세븐 시스터즈 지도

먹을 것과 물을 챙기라는 조언이 많다. 체력 안배 잘 할것.

Day #3. 토요일
아믈랭 공연
오전 : Tate Britain
오후 : Tate Mordern - 간 김에 St Paul 과 밀레니엄 브릿지.
야경 때문에 모던을 오후로 잡았음. South Bank 타고 걸어오면서 템즈강 야경 보는 것 고려하기.
브리튼-모던 이동은 배 타고 가는 게 빠르다는 조언이 있음.
호텔에서 Tate Britain 까지는 걸어가는 것 고려. 템즈강둑 따라서 남서쪽으로 줄창 걸으면 되던데 -_-
그쪽에서 서쪽으로 더 가면 Chelsea임. 구경할 거 있는지 체크. 테이트 브리튼 의외로 크지 않다는 것 같은데, 글쎄.
모던 비중을 줄이고 오후에는 St Paul 중심으로. 입장료 14.50파운드. 제대로 보려면 꽤 걸린다고.

Day #4. 일요일
콜린 데이비스/LSO 공연
오전 : 햄스테드 히스. 일찍 일어나서 지하철 타자. 교통 불편하다. 좀 헤맬 각오 할 것 vs 자전거. 고민 중
Highate pond 찍고, Cemetery, Kenwood House 갔다 오면서 Keat House 찍고 오기.
Heath 의 동쪽으로 주로 돌자. 그쪽이 부촌임 ㅋㅋㅋ Heath 벗어나서 주택가 걸어다녀도 꽤나 볼만하다고.
오후 : City of London. 햄스테드 히스에서 내려오면서 보기.British Library와 Brick Lane. Girkin, 셜록 2화 은행 등
St Paul 혹은 성마틴 저녁미사 참석 고려해보기.

Day #5. 월요일
그리모 공연
오전 : Regent Park와 프림로즈 힐. 일찍 가서 점심 전에 V&A 보러 갈 수 있게 부지런히.
오후 :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움과 켄싱턴 궁 주변.  켄싱턴 궁 (as possible...) 워낙 V&A 가 볼 게 많다고 하니 각오할 것.

Day#6. 화요일
밤 비행기로 귀국
아직 딱히 일정이 없음. 앞서 못간 부분을 적당히 모아서 가볼 생각...
National Theater Archive 예약해 두고.
차링 크로스 책지름? 위그모어홀 잠깐 들리고. 해로즈 백화점 같은데 가 보고. 1존에서 출발시 적어도 저녁 6시에는 짐을 찾아서 공항으로 출발해야 늦지 않음.
호텔 짐 맡기는 거 확인.

Hyde Park를 일정에서 뺐다. 세븐시스터즈 때문에.
워낙 넓다고도 하고 다른 데 보다 안 이쁘다는 얘기도 들었고
프롬스 보게 되면 주변 자투리 시간에 구경도 좀 하게 될 듯 해서...

로얄 알버트홀 백스테이지 -_- : Special thanks to 니페옹. 켄싱턴 고어 (하이드 파크) 쪽 뒷문 (V&A쪽이 정문입니다) 이 백스테이지. 못 만나면 주변의 식당이나 펍을 뒤져보라고... 오예! 남의 나라 까지 가서 밥 먹는 데 난입 예약이오.


완다언니가 소개해준 맛집 정리해둘 것 :  구글 지도 위치 파악.
1. 빵집
Paul. 체인점. 워털루역 etc

2. 밥집
1) Wasabi 와사비. 한국사람 운영 초밥 체인점

2) Angers 스코틀랜드식 스테이크

3) 켄싱턴 궁의 오린저리 티룸

3. 커피
Pret a manger
Costa

4. 홍차 : 우리나라에 안 들어오는 Label 추려서 그것만 구매할 것. 어차피 비쌈.
포트넘 메이슨
위타드
해로즈

5. 과일 : 클레멘타인. 귤 종류

6. 음료 : 트로피카가 종류가 다양해요.
VitaCoCo... ㅋㅋㅋ
Posted by 리히테르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다.

작년에 이어 또 참석하게 된 100회 USCAP Annual Meeting. 텍사스 깡촌, 샌 안토니오. 정말 이곳은 학회에 의한, 학회를 위한, 그리고 학회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iverwalk와 La Vilita, 그리고 Alamo가 있지만 그건 반나절이면 쿨하게 다 볼 수 있는 아주 조그마한 곳.
다운타운 면적의 적어도 1/3 은 Heny B Gonzalez Convention Center와, 그 주변의 Marriot 호텔, 그리고 Rivercenter라는 쇼핑센터가 몽땅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그나마의 쇼핑센터의 모양새를 갖추었다고 할 만한 Rivercenter는 현지에서 리모델링으로 건물의 반이 공사중.

그러니까 한마디로 학회 하러 왔는데 땡땡이치고 놀러가려고 마음먹었다면 "얄짤없는" 곳.

작년 USCAP이야, 처음으로 가는 해외 학회인데다가, 처음으로 접하는 규모에 너무나도 기가 질려서 학회장소가 무려 미국의 수도인 Washington DC였는데도 딴 생각은 오히려 못하고 학회를 온전하게 즐길 수 있었다지만, 이제 짬밥도 제법 쌓인 2.5-3년차. 질렸다면 질렸고, 게다가 주제나 형식의 turnover span이 2~3년 정도인 이 학회의 특성상 작년과 딱히 다른 새로운 이야기라곤 새로 나온 WHO GI 편의 Neuroendocrine tumor 정도가 전부인, 정말 진부한 내용에 시작하기도 전에 기대는 애시당초 접어버릴 수 밖에 없는 학회였다. 게다가 이번에 낸 초록은 내가 관여를 거의 하지 않았던 연구 주제였으니 말 다 했지... 이건 정말 무슨 도살장 끌려가는 소 마냥 징징대면서 준비하고, 다녀온 학회였다. 해외에 다녀온 경험이 많진 않지만, the worst를 꼽으라면 먼저 꼽힐 만한 장소인데다가, 별로 덥지도 않은 날씨에, 에어콘 하나는 끗발나게 빠방하게 틀어주는 컨벤션 센터에서, 저녁 내내 Companion Meeting과 Evening Specialty Confrence를 20분간격으로 하품을 신나게 해 대다가 결국 몰래 도망나와 다른 section을 돌아다니면서 제발 좀 새로운 이야기를 해 달란 말이다! 를 궁시렁 궁시렁 거린 게 한두번이 아니었으니. 물론 우연히 들어갔던 몇몇 lecture들은 귀가 번쩍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재미났지만. 단지 100회의 타이틀, 그게 전부였다.

작년에 Washington DC에서 같은 기간 머물며 찍어온 사진의 수는 500여장. 올해는 같은 기간 동안 찍은 사진이 200여 장, 그 중의 반은 학회장의 ppt와 포스터 사진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학회가 정말 아니올시다, 였다고만 하면 들인 돈과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까운 법. 그래도, 제법 괜찮았어요... 좋은 선생님들도 많이 만나뵙고... 따뜻한 남쪽나라 휴양지를 경험했으니, 손해는 아니죠. 게다가 이젠 그냥 내공을 믿고, 무식하게 부딪혀서 질문도 하고, 당당하게 PPT를 찍어오고, 외국사람과 악수하고, 명함교환을 할 정도의 강심장이 되어버렸으니. 하지만 여전히 housestaff fellowship lunch에서 양 옆에 꺽다리 같은 서양아이들, 건너편에 리본이 주렁주렁 달린 명패에, 수염이 성성하고 눈빛이 혁혁한 "책 표지에 이름 나오는" 교수님들이 이런 저런 질문을 하는 건 정말 GG라는. 아무리 레지던트 trainee를 위한 공짜 밥이라지만, 밥이 체해.

어쨌거나- 아무리 학회라고 해도, 해외 여행은 해외 여행. :)
찍은 사진은 몇 장 없지만, 혼자만 감추어두기엔 좀 아쉬운 것들이 몇 있어, 살포시 놓아봅니다.

샌 안토니오 공항에 착륙하면서 찍은 야경. 인천공항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갔고,
역시 저녁에 도착. 환승은 처음이라서 좀 ㅎㄷㄷ 한데다가 UA를 타고 가서 더 힘들었다... ㅠ_ㅠ



샌 안토니오의 명물, Riverwalk. 이 운하는 정말로 콘크리트 바닥입니다. 정말이에요.
하지만 정말 미국답게,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인상이 들었다는.
관광지로 개발하기에도 참 아담하고 좋고. 나이든 노인네들이 느긋하게 즐기기에 괜찮은 도시라는 생각.
 나같이 젊은 사람들은 지루해 죽겠지만-

그야말로 미친듯이 넓은 -_- 학회장. Henry B Gonzalez Convention Center. 네.
저 아치형 구조물 양쪽이 다 컨벤션 센터입니다. 저 양쪽을 모두 occupy 하고 학회가 열렸으니...
이동하는데만 최소한 5~10분. 그래. 미국 땅 참으로 넓다.

학회장 내부 살짝 엿보기. 가장 큰 공간을 차지했던  Ballroom A는 거의 1000석이 넘는 대규모 홀.
지상과 지하 합쳐서 총 2개층이 학회장으로 쓰였고,
곳곳에 여기는 최소한 중남미라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벽화며 모자이크가 늘어서 있었다.

USCAP 본 학회 전에 재미한인병리회에서 lecture가 몇 개 있었습니다.
나름 맨 뒤에 앉아서 공부하는 척 하고 이런 사진찍기 놀이... oTL 미국에서, 커피 하나는 정말 싸고 맛있는 듯.

본 학회장에서 찍었던 수많은 PPT 사진들. 마지막의 The End는 염색체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센스있는 Bone & Soft Tissue Companion Meeting! 중요한 건, 찍은 PPT가 저게 다가 아니라는 겁니다. 젠장... -_-

100회의 축복, Arf of Pathology 전시회. 헐... 역시 우린 안 돼... 라고 좌절.
덕질에서도 밀리지만, 역시 전공분야에서도 밀리는. 서역 언니들 아이디어를 어찌 따라갈까요.
대단합니다. HE 슬라이드로, Pap 슬라이드로, 형광현미경 이미지로, 그리고 직접 제작한 수많은 조각들로,
"병리" 의 영역을 정말 "예술"로 승화시켰던. 보고 정말 좌절... 좌절... 또 좌절... ㅠ_ㅠ 부러웠습니다.
저런 걸 할 여유와 돈이 있는 환경도, 재능도. 정말로 대단해요. 살게 별로 없었는지라, 돈이 좀 남았었는데-
그림을 사고 싶었지만, 사고 싶은 것들은 죄다 Sold Out. ㅠ_ㅠ 그래도 작은 그림 싼 걸로 하나 사올걸,
하는 후회가 남는 전시회였습니다. 싼 건 정말 100~200불 선이었는데!
Intramuscular Myxosnowflakesoma, 이 분 작명 솜씨는 저 박사님 찾아내면 꼭 껴안고 뽀뽀해주고 싶었다니까요!
인기가 좋아서 먼저 팔린 작품들, Immuno Risa 같은 면역화학염색 사진들로 꾸민 명화들은
결국 구경할 수 없어서 더 아쉬웠던.

La Villita. 예전에 이곳은 맥시코령이었던 걸 미국이 뺏어간 (...) 동네라서,
예전에 맥시코 마을을 민속촌, 우리나라 인사동 처럼 만들어서 공방이 옹기 종기 모여있는 블록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공방이래봤자 30개도 안 되는 적은 수인데, 각 공방마다 자기 특색이 있어서 볼 만 했어요.
딱히 살 건 없었지만 구경하는 재미는 제법 솔솔했던.

Alamo 요새. 난 진짜 요새라고 해서 엄청 넓고 큰 줄 알았단 말이야.
저게 다라니! 말도 안돼! 를 외쳤던... ㅠ_ㅠ 야... 이게 도시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라니.
사기를 쳐도 그렇게 친다니... ㅠ_ㅠ 너무해...

Riverwalk를 따라 가다 보면 만나는 이 도시의 성인, 성 안토니오 :)

La Villita 인근의 Riverwalk에서, 날씨 좋은 날은 이런 결혼식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운이 좋았지요.

길가에 있던 작은 성당. 성 마리아 성당. 우리가 묵던 호텔이 St Mary Street 이기도 해서였지만,
어쩌다보니 학회가 열리는 곳에선 항상 성당을 챙겨서 한 번 꼭 가보곤 하게 되는 터라...
아담하고, 작고, 아늑한 것이 참 따스하고 좋았습니다.
 



어딘가를 방문하게 되면 항상 동물과 식물을 찍어오게 됩니다.
La Villita의 "자기가 사람인 줄 알던" 도둑 고양이와 청설모,
그리고 Riverwalk의 오리와 백로, 새들... 곤하게 자고있는 오리 한 쌍은 존과 셜ㄹ...(야!) -_-;;

약 2100석 규모의 Lila Cockrell Theater.
베네딕트, 프랑켄슈타인... 이 망할 놈의 영국 연극 때문에 찍은거 아니라고 말 못해요...ㅠ_ㅠ
어쨌거나, Lila Cockrell은 샌 안토니오의 여자 시장이었던 모양입니다. 대단해요.
그 작은 깡촌에, 도시를 키우려고 이런 대규모 극장과 컨벤션 센터를 짓고,
그 덕분에 각종 학회로 인한 도시 유지비용은 톡톡하게 챙기고 있으니.

그리고 이 극장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찍은 "빛"




그리고 마지막. 집에 갈 시간...
샌 안토니오 공항의 새벽. 여기 공항 정말 우리나라 고속터미널만해요 딱. ㅋㅋㅋ
비행기 타러 가는데 활주로를 그냥 쌩으로 지나갔어요. 지나가는동안 동 트는 하늘이,
거기 살포시 걸린 초생달과, 그 옆에 눈부시게 빛나는 금성이 잊혀지지 않는군요.
너무 예뻤던 새벽이었습니다.


환승지였던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무지개. 환승당시, 샌프란시스코에 착륙하니까 비가 막 개고 있었죠...
비가 그치고, 공항 활주로 저쪽에 저렇게 거대한 무지개가 걸렸습니다... 입을 딱 벌리고 쳐다볼 밖에...
공항 창문에 붙인 땡땡이 비닐로 인해서 사진이 좀 기괴하게 일그러졌지만...
손에 잡힐 것만 같은 저 무지개 때문에 진심 창문 부수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장엄하더군요... ㅠ_ㅠ
미국에 있는 내내 투덜이 모드였던 제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었을지도요. ㅋㅋㅋ









이상.
스압 포스팅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트위터에 줄줄이 올렸던 사진 재탕한건 죄송해요...-ㅁ-;;;
걍 모아보는 재미를 느껴보셨기를... (퍼억! 끄악-)
Posted by 리히테르
전공의 하계 휴가는 1주일...

휴가 첫날인 22일에는 고대 안암 병원에서 전공의 교육이 있었고,
23일부터는 온 가족이 서울을 떠서 3박 4일간 베이징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베이징이 우리나라보다 내륙이고 북쪽이라고 해서
우리나라보다 시원할 거라는 생각은 완전히 오산이었고
(완전 더웠습니다. 40도까지 올라가는 날도 더러 있었다는군요. 다행히도
제가 갔던 기간은 그보다는 좀 덜 더웠습니다만,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더웠어요.
인천 공항에 내리니 시원-한 것이, 정말 살 것 같더이다.)

중국에서 제일 많은 건 사람이라고 하더니,
자금성이랑 만리장성에 갔다가 
넓기도 넓고, 엄청난 인파에 깔려죽을 뻔했습니다.
다행히도 안 깔려죽고 살아서 무사귀환했습니다. ㅋㅎ
정말 인해전술 짱 -ㅠ-)b

그리고... 제 디카에는...
500장의 사진이 제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게 다가 아니군요.
아버지께서 따로 가져가셔서 찍고 저더러 정리하라고 주신 디카에는
아마 300여장이 넘는 사진에 동영상까지 몇 개 더 있을 겁니다.
oTL (언제 다 정리하냐 이거 ㅜ_ㅜ)

내일부터는 대학원 석사 수료를 위한 환경안전교육을 들으러
백만년만에 관악캠퍼스에 가게 됩니다.
(휴가가 아니었으면 들을 수 없었을 텐데 미리 미리 수료하게 되어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휴가기간인데 그냥 놀지, 그거 들으러 굳이 관악까지 가야 되나 싶어 좀 귀찮기도 하네요...)

애시당초 휴가라는 것은
말 그대로 쉬라고 있는 건데, 어째 올해는 휴가기간동안 쉬기는 커녕
더 바쁘게 보내는 것도 같군요. 

중국은 정말 "여행"지로는 꽤 괜찮은 곳이지만 "휴가"지로는 비추입니다.
쉬는 데가 아니에요 쿨럭.
Posted by 리히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