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ne Schaffer, soprano

Graham Johnson, piano


Wie rein Gesang sich windet

Durch wunderbarer Saitenspiele Rauschen,

Er selbst sich wiederfindet,

Wie auch die Weisen tauschen,

Daß neu entzückt die Hörer ewig lauschen,


So fließet mir gediegen

Die Silbermasse, schlangengleich gewunden,

Durch Büsche, die sich wiegen

Vom Zauber süß gebunden,

Weil sie im Spiegel neu sich selbst gefunden;


Wo Hügel sich so gerne

Und helle Wolken leise schwankend zeigen,

Wenn fern schon matte Sterne

Aus blauer Tiefe steigen,

Der Sonne trunkne Augen abwärts neigen.


So schimmern alle Wesen

Den Umriß nach im kindlichen Gemüte,

Das zur Schönheit erlesen

Durch milder Götter Güte

In dem Kristall bewahrt die flücht'ge Blüte.


Friedrich von Schlegel (1772-1829)


순수한 노래는 
현의 놀라운 속삭임을 휘감아 
그 자신을 다시 찾으니
수많은 멜로디가 바뀌지만
청중들은 다시 매혹되어
끝없이 노래를 듣고
계속 그렇게 흘러간다오

거울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찾았으니
은빛 끈은 뱀처럼 휘어져
흔들리는 덤불 사이로
달콤하게 매혹시키네

언덕과 눈부신 구름들이
해맑게 드러나는 곳에서 
부드럽게 돌아가네
멀리서 희미하게 빛나는 별이 
이미 푸른 심연에서 떠오르고
태양의 취한 눈동자가 그 밑에 가라앉을 때

그리하여 모든 것은 천진난만한 
마음의 테두리에 빛나네
아름다움을 위해 기꺼이 
선택하신 신의 은혜로

한국어 번역 By 리히테르/CeciliaSJH
인용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하이페리온 슈베르트 가곡 전집 40장을 모두 다 듣는 동안, 귀에 확... 꽂혔던 곡 하나. 눈부신 햇살이 부셔지는 강물이 아기자기하게 우거진 수풀 사이로 지나가는 걸 보고 있다는 느낌. 예쁘다. 참 예쁘다.




Posted by 리히테르

성균관대 쪽에 새로 생긴 티룸, 레이첼의 티룸에서... 

포트메리온 보타닉 블루 찻잔이 몹시 예뻤던, 오후 빛이 잘 들던 창가 자리.







Matthias Goerne (baritone)
Graham Johnson (piano)


Wiedersehen

Der Frühlingssonne holdes Lächeln

Ist meiner Hoffnung Morgenrot;

Mir flüstert in des Westes Fächeln

Der Freude leises Aufgebot.

Ich komm’, und über Tal und Hügel,

O süsse Wonnegeberin,

Schwebt auf des Liedes raschem Flügel,

Der Gruss der Liebe zu dir hin.


Der Gruss der Liebe von dem Treuen,

Der ohne Gegenliebe schwur,

Dir ewig Huldigung zu weihen

Wie der allwaltenden Natur;

Der stets, wie nach dem Angelsterne

Der Schiffer, einsam blickt und lauscht,

Ob nicht zu ihm in Nacht und Ferne

Des Sternes Klang hernieder rauscht.


August Wilhelm von Schlegel (1767-1845)


재회


봄 햇살의 달콤한 미소는

내 희망의 새벽 ;

서풍이 살랑이는 가운데

기쁨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간다네, 언덕을 너머 계곡으로

환희의 달콤한 선물이여

사랑은 너에게 인사를 건내려 

노래의 날개를 타고 날아가네


그것은 헌신적이고, 

보답을 바라지 않으며, 

당신에게, 그리고 대자연에 

영원한 헌사를 맹세한,

누군가로부터 온 사랑의 인사 ;

그는 북극성에서 온 선원처럼

끝없이 지켜보며 홀로 귀기울이니

별의 소리가 머나먼 밤을 넘어

그에게 내려오기를


아우구스트 빌헬름 슐레겔 (1767-1845) 작사


한국어 번역 By 리히테르/CeciliaSJH

인용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영어 중역입니다. 영어 번역본은 하이페리온 홈페이지 참조. [여기] 근데 이거 제목 독일어 스펠링 틀렸다. e 가 빠졌네... 풉. 독일어라고는 생전 한 번도 안 배운 잉간이, 영국 음반 사이트에서 독일어 스펠링 틀렸다고 지적질하고 앉아있으니, 덕력의 위대함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 :)


이 곡에 대한 이야기는 저보다 "그림자놀이" 님의 이 포스팅 [링크] 에 더 잘 되어 있으니 긴 말은 안 하렵니다. 가사 번역된 게 없어서, 수준 낮은 실력이지만, 간단히 뜻이나 통하게 번역해 보았습니다. 번역하며 독일어 사전을 뒤적뒤적하며 찾아보니, 가사의 단어들이 다 하나 하나 영롱하고 예쁘네요. 햇살이 좋은 날, 창가에 앉아서 듣고 있으면, 정말 빛이 노래를 타고 온몸에 스며드는 느낌을 주던 곡. 그 달콤함이 쉬이 잊혀지지 않아, 자꾸만 듣게 되는 곡. 


이 좋은 곡을 왜 [못생긴] 괴르네랑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나가신] 디스카우랑 [내가 싫어하는] 보스트리지밖에 안 불러줬는지 모르겠지만. 게르하허, 파드모어, 귀라, 핀리... 또 누가 있더라...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바리톤, 테너 아저씨 오빠들께 간절히 바라오니 이거 녹음해주세요!





Posted by 리히테르






Christine Schäfer, soprano

Graham Johnson, piano

 


하이페리온 슈베르트 가곡 전집 만세;;; 트친님께 소개받고 너무 좋아서 계속 듣고 또 듣고... 해서, 몇 주 사이에 아이폰 재생횟수 세 자릿수 찍은 슈베르트의 "마지막" 자장가. 슈베르트의 자장가는 흔히 알려진 자장가를 포함해서 총 4개 (D.304, 498, 579, 867) 의 자장가가 있다. 흔히 알려진 게 아마 D.498일 거고 이 D.867 자장가는 슈베르트가 죽은 후 이틀 뒤에 빈에서 요제프 체르니에 의해 출판된 다른 곡이다. 요한 가브리엘 자이들의 시에 곡을 붙인 것. 보통은 소프라노나 알토가 많이 부르고, 테너, 바리톤이 부른 게 상대적으로 여자가 부른 것 보다 적지만 음반으로 나와 있다. 원래 총 5절이지만 아래 가사에서 작고 연한 글씨로 된 3, 4절은 잘 안 부르는 듯. 5절을 다 부르면 이 곡 재생시간이 거의 5분이 넘기는 데 유난히 재생시간이 짧은 3분대의 연주는 1, 2, 5절만 불렀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장가들이 다 그렇듯, 나즈막한 피아노 반주에 실린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가락이 인상적이다. 가사 내용도 번역하면서 알았는데 (이거 한글 가사 번역 된 걸 못 찾아서... 하이페리온 슈베르트 가곡 전집/홈페이지 : 링크참조 에 있는 영어 가사를 보고 한 번 번역해봤다는 ㅠㅠ 꽥 어려워 ㅠㅠ) 내가 정말 독일어는 아베쎄도 모르지만, 칸타타나 다른 낭만 가곡들을 듣다가 영어 번역본을 통해 알음 알음 주워들은 단어 몇 개만 봐도 가사가 참 예쁘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카루스에서 나온 자장가 음반 2집 (관련 포스팅 요거) 에도 이 곡이 들어가 있다. 테너인 크리스토프 겐츠가 부른 것. (찾아보니, 겐츠는 이 곡을 낙소스에서 낸 음반에서도 불렀더군요. 누군지 잘 모르시겠지만, 나름 지난 2월 내한했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성 토마스 합창단과 함께 마태수난곡에서 테너 솔로를 맡았던 분입니다. 후기링크 ) 하지만 소프라노 보다는 알토를, 테너보다는 바리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특히나 유독 남자 성악가 목소리는 죽으나 사나 바리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볼프강 홀츠마이어의 목소리가 제일 좋다. 게다가 이 곡을 처음 접한 목소리가 볼프강 홀츠마이어의 목소리이기도 했다. 아버지가 딸아이를 재우는 자장가로 정말 딱이다. 자장가를 자장가답게 부르는 게 어떤 건지 알려주는 목소리였다. 소프라노 목소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지만, 맑고 깨끗하게 부르는 크리스틴 셰퍼의 위 녹음도 정말 너무 좋다. 무엇보다 반주가, 그래험 존슨의 반주가 얼마나 귀에 착 붙던지. 이모겐 쿠퍼의 반주도 조곤조곤 잔잔하니 홀츠마이어의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만큼, 그래험 존슨의 반주도 셰퍼의 서늘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와 몹시 잘 어울린다. 낭만 가곡에 꽂혀서 좋아하는 일이 드문데, 이 곡은 어렵지도 않고 단순해서 정말 좋다. 아이폰 재생횟수 네 자릿수 찍으면 아마 독일어로 따라 부를지도 모르겠...(...)



볼프강 홀츠마이어와 이모겐 쿠퍼의 음원은 다음 링크에 가면 들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이 분들 낭만가곡집이 염가 박스물로 재발매되었는데, 이렇게 재발매 될 줄 모르고 예전에 이 곡만 들어있는 음반을 영국 아마존에서 중고로 사버렸다는 개그. 그리고 요전날에 영국 아마존에서 염가 박스로 나온 걸 또 주문해놓고 낱장 음반을 1년차한테 줘버렸... oTL 리핑이라도 해 놓고 줄 걸 그랬어요... ㅋㅋㅋ 음반질 하는 사람의 팔자란.




 
Wie sich der Äuglein kindlicher Himmel,
Schlummerbelastet, lässig verschließt!
Schließ sie einst so, lockt dich die Erde:
Drinnen ist Himmel, außen ist Lust!
 
Wie dir so schlafrot glühet die Wange!
Rosen aus Eden hauchten sie an:
Rosen die Wangen, Himmel die Augen,
Heiterer Morgen, himmlischer Tag!
 
Wie des Gelockes goldiges Wallung
Kühlet der Schläfe glühenden Saum.
Schön ist das Goldhaar, schöner der Kranz drauf:
Träum du vom Lorbeer, bis er dir blüht.
 
Liebliches Mündchen, Engel umweh'n dich,
Drinnen die Unschuld, drinnen die Lieb!
Wahre sie, Kindchen, wahre sie treulich!
Lippen sind Rosen, Lippen sind Glut.
 
Wie dir ein Engel faltet die Händchen,
Falte sie einst so, gehst du zur Ruh'!
Schön sind die Träume, wenn man gebetet:
Und das Erwachen lohnt mit dem Traum.

by Johann Gabriel Seidl(1804-1875)

번역 by CeciiliaSJH






Posted by 리히테르

내가 극장에 영화 보러 가서 제일 많이 본 횟수는 2번. 그 영화는 1) 킹스 스피치 2)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입니다. 반복하는 거라면 진짜 어렸을 때 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직장에서 무한대로 시행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취미에서든 어디서 뭘 하고 놀든 반복해서 두 번 하는거 몹시나 싫어합니다. 영화도 두 번 보는 거 진짜 싫어합니다. 아니 왜 똑같은 걸 두 번 봐? 라는 건 거의 신조였고, 부모님께 물려받은 성격 중의 하나였죠. (부모님은 그래서 지금도 제가 영화 두 번 보는 것 조차 이해 못하십니다;;; 뭐 같은 걸 두 번이나 보냐고 -_-;;) 근데... 이런 기록들을 와장창 깨부수는 영화가 나왔으니...


그 이름은,

어벤져스 Avengers

네. 저 히어로물 안 좋아해요. 마블? 디씨? 그거 먹는건가요? 이러는 사람이라고요.

근데 이 영화 진짜 무슨 약을 탄겁니까 -_- 나같은 사람을...

3번이나 보게 하다니...


-_-;; 온/오프라인 지인들이 어벤저스 이야기를 계속 하길래, 호기심이 솟긴 했지만 정말 이럴 줄은 몰랐다고! 다들 어벤저스 이야기만 하길래 대화에 낄려고 본 게 아니라고! 쿨럭. 뭐 개봉일에 2D로 1차로 봤습니다. 근데 어라... 이거 재밌는거에요. 다들 또 보러 간데요. 그 말 들으니까 이 영화가 원래 3D Imax 로 개봉했는데, 2D로 보니까 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3D를 볼까 했어요. 근데 2번만 보고 말겠지 하면서 2번 보고 말 거면 4D로 보자 생각해서 4D로 봤어요. 근데 이거 너무 우당탕쿵쾅이라서 영 집중이 안되는거에요. 그 때가 개봉한지 한 1주일도 안 되었을 테니까 아직 북미는 개봉 안 했고, 주변에서는 나 벌써 5번째 봤어 이런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에이... 좀 너무한 거 아냐, 라고 속으로 생각했어요. 마지막 3차는 3D imax로 봤어요. 주말에 시간이 났는데 어쩌다보니 지인과 같이 봤어요... 보고 나서 게거품을 물면서 진짜 imax로 보니까 눈호강이라고 좋아했어요. 그리고 끗. 써놓고 보니까 시간 많았구나...;;; 싶기도 한데, 뭐 일찍 끝나는 턴이었고 이모 저모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으니... 풀고 싶었는데 이걸로 푼 것 같네요.   


극 중에 보면, 악당인 Loki 가 슈투트가르트에 가서 이리듐을 훔치기 위해서 박물관에서 열리는 파티를 깽판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파티에 흐르는 음악,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싶었더니만. 역시나. 설마가 사람을 잡았어.


로자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딴 것도 아니고 로자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음 남발 죄송합니다. 아놔. 거기다 저 깔쌈한 양복과 지팡이랑 왜 이렇게 잘어울려... 톰 히들스턴을 위한 곡이라구. ㅠㅠ 이게 이런 곡이었어? 와. 독일에서 독일 작곡가의 곡을, 실내악으로 유명한 슈투트가르트에서. 죽음과 소녀처럼 비장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긴장감 있고 음울함이 안개처럼 스물스물 깔리는 것 같은 이 곡을 깔아놓다니. 누구야! 센스 있게 이 곡 고른 사람! 뽀뽀해줄게! 근데 기왕이면 오케스트라 금관 목관 빠방하게 풀로 갖춰서 갖다놓고 로자문데 서곡 해줘도 좋을 뻔했다...;;;


역시나 BBC 셜록에서처럼 음원이 몹시나 궁금했던 저는 VFX (시각효과, 그러니까 CG) 때문에 무지무지 긴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앉아서 보고 나왔습니다. 영화 엔딩 크레딧 마지막 부분에 바로 OST에는 포함되지 않은, 영화에 쓰인 음원들 목록이 쭉 나오거든요 :)





Schubert String Quartet in A minor D.804 "Rosamunde" 

1. Allegro ma non troppo

Amadeus Quartet

Hanover, Beethoven-Saal, 10-14 May 1954 (mono)



영화에 쓰인 음원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하이페리온에서 나온 타카치 퀄텟의 음원. 링크를 누르면 직접 샘플도 들어볼 수 있고 MP3을 구매할 수도 있어요. 물론 이 음반 국내 수입 됩니다. :) 


http://www.hyperion-records.co.uk/dc.asp?dc=D_CDA67585&vw=dc


엔딩 크레딧 인증샷


음반 자켓


사실 타키치 퀄텟은 Decca에서 예전에 같은 레퍼토리로 녹음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폐반되어서 구하지 못하는 음반이지요. 하여간에, 영국 배우 와장창 갖다 쓴 영화 답게 영국 음원으로 ㅎㅎㅎ 유투브에도 올라와있습니다만, 이 음원은 재생시간이 원래 12분인데, 유투브에는 대부분 10분 이상의 음원은 올리기 힘들기 때문에 앞부분 반복을 잘랐어요. 저 역시 이 곡 리핑하면 블로그의 한계용량인 10메가가 넘을 수 밖에 없어서 (그렇다고 음질 낮추기는 싫었습니다.) 그냥 저작권도 덜 빡센 아마데우스 퀄텟의 옛 녹음을 올립니다. 아마 옛 연주인만큼 타카치 퀄텟의 새 녹음보다는 훨씬 낭만적이고 유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입니다. 타카치 퀄텟보다 훨씬 연주 속도가 빠른데, 아티큘레이션을 거의 나누지 않고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 흘러가는 자연스러움이 특징이죠. 자켓을 올린 타카치 퀄텟의 신녹음 음반은 죽음과 소녀가 정말 명연이라서 (1악장 서두에서 송진내음이 납니다. 정말 패기있게 그어줘요!) 음반을 들으면 보통 죽음과 소녀만 들었지 로자문데까지 쭉 듣는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가지고 있는 음반 재발견하라고 영화에서 써먹었나 싶기도 합니다. 다른 연주들과 비교해서 들어보니 좀 무거운 것 같지만 깔끔하게 잘 하는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어요. :) 타카치 퀄텟은 베토벤 현악 사중주로 이미 그 실력이 우월하다는 걸 입증한 단체니...(내한도 한 번 했는데 못가봤다는게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것 중 하나)




이거 듣고 난 다음에 로자문데 음반 찾아보니까 집에 진짜 알반베르크 퀄텟의 음원밖에 없어서 막 찾아다니면서 다른 연주자들 연주 들어보고 싶어서 굶주린 늑대처럼 음반 찾아다녔다는 게 개그. 개인적으로는 이 음반과 가장 비슷한 스타일의 연주는 린제이 퀄텟의 연주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구할 수 있는 게 못된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 못지 않게 하겐 퀄텟의 연주가 일품이더군요. :) 최근 염가 음반으로 풀리기도 했습니다. 에머슨 퀄텟의 연주는 조금 건조하다 싶고, 하겐 퀄텟은 좀 날렵하면서도 싸늘한 연주입니다. 알반베르크 퀄텟은 역시 굵직굵직하구요. 입맛대로 들으시면 되겠습니다. (야, 음반이 음식이냐!) ㅠㅠ





Posted by 리히테르

2012. 5. 18. 

독일의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타계.


난 성악곡을 별로 안 좋아한다. 아니, 좋아하지 않았었다. 지금은 그래도 제법 이것 저것 입맛대로 골라 듣고 있으니까. 그런 내가 무려 7년 전인 2005년, 가곡 DVD를 하나 샀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팔순 생일을 맞아 유니버설에서 낸 거였다. 국내 라이센스 한정판. 머리만 하얗게 샌 데 비해서 팔순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젊어보이는 이 분 사진을 보고, 속으로 '흐음 귀엽게 늙으신 할아버님이시구나' 하고 말았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악곡을 조금씩 조금씩 들어보기 시작한 이래로, 이 분의 목소리로 입문한 성악곡이 대체 몇 곡인가... 슈베르트 가곡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분 아니셨던가. 바리톤이라서 좋아했고, 그의 권위를 걷어내더라도 그 목소리가 워낙에 정갈하면서도 풍성해서 좋아했다. 과연 대가는 대가로구나 하면서. 그렇게 10년이고 20년이고 노래를 부르실 줄 알았다. 내가 젊으니까. 그런데 느닷없는 서거 소식에, 현재 필자는 보기 드물게 넋부자 st. 천수를 누린 편인데도 불구하고 아쉬워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인 건, 오페라든, 가곡이든, 칸타타든 뭘 부르시든 너무나도 잘 부르셨던 탓이리라. 더도말고 덜도말고 정말 잘 부르셨기 때문이리라. 


향년 86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편히 쉬시기를. 가시는 길 외롭지 않으시기를. 슈베르트와 슈만이 마중나오셨기를. 

먼저 가 있는 제럴드 무어,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 칼 뵘 등이 반겨주시기를.




Baritone ; Dietrich Fischer Dieskau  (28 May 1925  – 18 May 2012

Pianist ; Murray Perahia (19 April, 1947 - )


Am Brunnen vor dem Thore

Da steht ein Lindenbaum:

Ich träumt' in seinem Schatten

So manchen süßen Traum.


Ich schnitt in seine Rinde

So manches liebe Wort;

Es zog in Freud' und Leide

Zu ihm mich immer fort.


Ich mußt' auch heute wandern

Vorbei in tiefer Nacht,

Da hab' ich noch im Dunkel

Die Augen zugemacht.


Und seine Zweige rauschten,

Als riefen sie mir zu:

Komm her zu mir, Geselle,

Hier findst du deine Ruh'!


Die kalten Winde bliesen

Mir grad' in's Angesicht,

Der Hut flog mir vom Kopfe,

Ich wendete mich nicht.


Nun bin ich manche Stunde

Entfernt von jenem Ort,

Und immer hör' ich's rauschen:

Du fändest Ruhe dort!







Posted by 리히테르

+)  후. 이런 하늘이 그리워서. 음원 갱신하고 끌어올린다. My favorite Schubert Piano Sonata.
아. D.960은 예외입니다. 흣.

2008.09.15. 10:19 에 작성된 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게, 가을이다.
(이런 걸 느끼고 살 정도로 지난달, 지지난달보다 형편 폈다는 얘기도 됨 ㅋㅋ)
여태 너무 하드코어로 살았다 싶기도 하고...

추석 연휴라고...
집에 왔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 이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략 저 그림에서 구름 좀 지워주시면 비슷한 느낌? ㅋ

가을이면 듣고 싶었던 음악 하나 올려본다.
슈베르트다.
기분 좋으면 가끔 흥얼흥얼하기도 한다.




Schubert Piano Sonata D.664 in A major, mvt.1 allegro moderato

연주자 : Maria Joao Pires, piano



10분이 넘는 곡이라, 용량 줄인다고 음질 많이 깎아먹었다 ^^;;
피레스는 좀 추진력 있게 연주하는 편이고...
내가 좋아하는 리히테르 연주는 느린 대신에 긴장감이 있고
음색이 이것보다 훨씬 이쁘다. ㅋㅎ

처음 접했던 때가 아득하다.

내게 피아노를 가르쳐주었던 사람이 첫 연주회를 가졌을 때 쳤던 음악이었다.
슈베르트는 음 하나 하나에 색깔을 입히는 듯이 연주해야 한다고 했다.
음색. Tone. Color. 이게 슈베르트의 음악에서 정말, 아니, "가장" 중요하다고.

듣기 편안한 멜로디와 아늑함 이면엔
연주하는 사람이 조각을 하듯 정성들여 만든 음색이 있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빛 속에서 연주하던 모습을 관객석에서
넋나간 듯이 듣고 있을 때
그 황홀함이 되살아나는 곡.

Posted by 리히테르


Sviatoslav Richter, piano

개인적으로 꽤나 좋아하는 슈베르트 소나타. 다소 무겁고 쳐지는 주제 사이사이에 낀 아기자기한 발전부들이 마음에 들어서. ㅎㅎㅎ 거기만 따서 벨소리 만들고 싶다 :)

물난리 난 곳, 빨리 복구되고, 회복되기를-
사는 곳 근처에서 일어난 일이라, 오며 가며 목격한 가족들의 말로는 정말 끔찍하다고.
산이 없어졌다고. 하아...



이런 하늘을 다시 보여줘.



Posted by 리히테르



독주회가 취소되었으니... 대신 그가 발매했던 것 중에 레전드급으로 평가되는
즉흥곡 중 제일 짧은 Eb 장조.

이거 연습 좀 하면 잘 칠 수 있을 것 같은 곡인데
은근히 손을 고르게 돌려가면서 치기 어려워했던. ㅠ_ㅠ


날씨가 추우니 짤방은 따뜻한 분위기, 밝은 노랑이 가득한 마리 카사트의 그림
Posted by 리히테르
   

   
2010년 10월 31일(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R석 13만원 / S석 10만원 / A석 7만원 / B석 5만원
      


        
[ 프 로 그 램 ]

      
야나체크 : 안개 속에서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바단조 Op.57 <열정>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내림나장조 D960

Radu Lupu 라두 루푸

(piano)
      

[출처] [공연할인] 10월 31일, 라두 루푸 피아노 독주회!!! (슈만과 클라라 (클래식음악 동호회)) |작성자 상헌


라두 루푸, 그의 전설적인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직접 볼 수 있게 되다니.

슈만과 클라라의 회원이 된지는 거의 이제 10년을 채워간다.
학생 시절 땐 음악의 연인들 감상회에 나가서 발표도 하고
불협화음 연주회에도 참가하는 등 열심히도 활동했었는데
인턴, 레지던트를 거치면서 유령회원이 되었다.

그래도 그 때 활동한 짬밥으로 버티면서
이렇게 공연을 예매해서 가면, 예전에 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밤새도록 대화방에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는 걸로 모자라
감상회에서도 이런 저런 음악 이야기를 나누곤 하던 분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이젠 예전처럼 오랜 시간동안 많은 이야기를 하진 못하지만
무사 무탈히 잘 지내고 있고, 각자 나름대로의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자연스럽게 마련되는 것이다.
그래서 연주회는 연주회를 보고 듣는 것 외에도
그 자체로 오래간만에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일요일 공연이기에 망설임 없이 거금을 들여 R석을 예매했다.
(늘 그렇지만, 티켓값 참 비싸다. 투덜... -_-+)
1년에 많아야 한두번도 채 가지 못하는 공연인데,
단체 예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좋은 자리에서 제대로 보고 싶은 마음이다.
너무 기대하면 기대한 만큼 실망이 큰 법이라, 많은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대가의 연주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니
그저 마냥 설레인다.

훗.

같이 갈 사람~ 공연 전에 만나서 커피라도 한 잔...!

Posted by 리히테르


Gerhard Oppitz, piano


오피츠 슈베르트 작품 4집 신보 첫 곡이다.
어라. 슈베르트 스케르초 중에서 이렇게 이쁜 곡이 있었나, 싶어 다시 들어보게 만든 곡.

악보도 있다. 많이 어렵진 않아 보인다...




워싱턴 내셔널 아트 갤러리에서 만났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그의 그림이 주는 특유의 고독감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한동안 이 그림 앞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Posted by 리히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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