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라디오 방송 중 클래식 채널에 해당하는 채널 4 (http://www.radio4.nl/)에는 Plaatpaal이라는 코너가 있다. 일종의 신보 미리듣기 코너인데, 음반에 대한 간략한 프로필과 함께 음반 거의 전체의 음원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들어볼 수 있게 제공해준다. 지금은 코너를 내렸지만, 헤레베헤가 phi 레이블에서 낸 신보인 모짜르트의 후기 교향곡집도 이렇게 스트리밍을 해 주어서 미리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헤레베헤는 올해 근 5년인가 6년만에 내한했는데, 예전에 바흐 B단조 미사를 연주해주러 왔을 때 늙으수레하면서도 혁혁한 눈빛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난 가질 못했지...(...) 이번 내한에서는 모짜르트 교향곡과 레퀴엠을 해주었다. 세간의 평들을 보니 레퀴엠에 비해서 모짜르트의 교향곡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던지라, 이번 신보가 더욱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네덜란드 라디오의 라이브 스트리밍은 이런 내 궁금증과 걱정을 깔쌈하게 훅, 하고 한숨결에 날려버렸다... 시작부터 빵빵한 금관으로 시작하는 39번 교향곡은 얼마나 강렬하던지. 내가 이 곡을 제대로 들었던가, 싶었다. 너무너무 좋은거다. 정말. 가디언지의 평으로는 이렇게 우당탕 쿵쾅을 할 필요가 있었냐...는 이유로 별을 셋 밖에 안 준 모양이지만. ㅎㅎㅎ 1악장의 테마가 3악장에서 또 나오는데 이것도 좋다. :)





Mozart Symphony No.39 K.543 

in Eb major 

1.Adagio-Allegro


Philippe Herreweghe

Orchestre de Champs-Elysees




Posted by 리히테르



2. Adagio
Orchestra Mozart, Claudio Abbado 


보통 모짜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파곳 네 개의 악기를 위한 이 곡보다는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동명의 곡 (K.364)을 흔히 떠올리지만, 어쩌다가 입문 시기에 저 곡보다는 이 마이너한 곡을 먼저 접한 나로서는 이 곡을 더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한건가.

하여간에, 오케스트라 모짜르트와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모짜르트의 관현악곡과 협주곡을 다시 녹음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나이도 이제 제법 많이 드셔서 노장의 관록이 여실한 아바도가, 모짜르트를 이전과 달리 다소 절충주의적 관점으로, 새롭게 녹음했다. 베를린너 바로크 졸리스텐과 라이너 쿠즈마울의 텔레만과 같은 그런 절충주의적 느낌이 꽤 강하게 든달까. 차마 목관이라 하기엔 좀 민망할 만큼 쇠로 된 물건이 제법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현대 악기로도 모짜르트 시대의 악기와 같이 가볍고 청아한 음색을 내고, 그 리듬감을 살리는 것은 또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시대악기가 줄 수 없는 모던 악기 나름대로의 진중함과 전통적인 해석에서 벗어나지 않는 보수적인 청취자들을 만족시키면서도 신선하고 상쾌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연주를, 나이가 이제 70, 80이 다 된 이 노장은 "나에게 그런 한계 따위는 없다"는 걸 보여주듯이 그 누구보다 진취적으로 자신의 음악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내가 써놓고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 잡소리는 이쯤 해 두고.

최근 네이버에서 본 펠릭스 발로통 Felix Vallotton 의 그림이나 보도록 합시다. 개인적으로 이 사람의 화풍은 몽환적이면서도 고독의 내음이 진하게 나는 것이 미국의 에드워드 호퍼의 화풍과 너무나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대서양을 가운데에 놓고, 그 둘은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화풍을 가질 수 있었는지도 참 신기하다.



원래 이 곡을 처음 들었던 것은 웬 러시아 오케스트라의 엄청나게 느린 연주였기에, 유투브에서 좀 느린 연주를 찾아다가 함께 링크해 봅니다. 위에 걸어놓은 스트리밍은 7분 중반대이지만, 아래의 연주는 거의 1분정도가 느린 8분 중-후반대의 연주입니다. 느리게 연주하는 것도 나름대로의 쓸쓸함과 애절함이 배어서 좋더군요. 


Posted by 리히테르
... 이거 제가 바이올린 배울 땐 스즈키 다 배우고 이것 저것 다른 쉬운 협주곡 배우고 나서
따로 협주곡 악보 사서 켜는 곡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재판 나오고 난 담에 보니 9권인가에 들어갔더라고요.
여튼 그만큼 "테크닉적으로는" 쉽다는 얘기죠. 예고도 음대도 아닌 예중 입시곡입니다. ㄷㄷㄷ

과격하기로 이름을 날린 프란스 브뤼헨 Frans Bruggen옹께서 18세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토마스 체헤트마이어 Thomas Zehetmair 와 함께 이 곡을 녹음한 음반을 발매한 게...
재작년의 일입니다.

수입 당시에 꽤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걸로 기억해요. 
뭔가 특이하게 튀는 연주는 아니지만
굉장히 상쾌한 모짜르트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곡들, 특히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일품이라 생각합니다만
길어서 ㅎㅎㅎ 이것만 올립니다.


Mozart, violin concerto No.3 in G K.216
1. Allegro
Thomas Zehetmair, violin
Frans Bruggen, conductor
Orchestra of the 18th Century 

아래 사진은 요즘 텀블러에서 돌아댕기다 주운거...

ㅠ_ㅠ 런던은 눈이 잘 안온다는데... 어찌하면 저런 사진이 나올 수 있는고.
저 각도에서 빅벤이 나올라면 웨스트민스터 역에서 나와서 어드메로 가야 하는고.
흐엉. 


 

출처 : http://claudiablonde.tumblr.com/post/11315710933/london-in-winter

Posted by 리히테르



이 곡의 3악장은 모짜르트의 터키 행진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의 1악장은... 방금 전에 모짜르트 클라리넷 오중주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시드니 폴락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나옵니다. 어떤 장면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으세요? 로버트 레트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레코드판을 틀어놓고 음악에 맞춰 주위에서 춤 추던 장면입니다... :) 사실 전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보다 이 장면의 이 음악이 더 좋았습니다. 결말을 알면, 더 슬프게 들리는 음악이었지요.

음반에서 추출하려고 하니 길이가 긴 곡 (14분) 이라 대부분 둘로 나뉘어져 있네요. 변주곡이기도 한 데다가, 실제 곡의 분량 자체는 그렇게 길지가 않은데, 반복을 다 지키다보면 길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잉그리드 헤블러의 음원을 추출하려고 했지만 너무 용량이 크네요. 아쉽습니다. 퍼다놓은 유튜브 링크는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의 연주입니다.


Part I


Part II

Posted by 리히테르

1. Allegro
Bartold Kuijken, Transverse flute (after August Grenser by Rudolf Tutz)
Sigiswald Kuijken, Violin (Giovanni Grancio, Milno, 1700)
Lucy van Dael, Viola (Smuel Tompson, London, 1771)
Wieland Kuijken, Violincello (Andrea Amati, 1570)


괄호 안의 내용들은 악기의 이름과 제작년도입니다. :) ㅎㄷㄷ 한 악기들이죠.
여름인데, 플룻 연주를 하나쯤은 올려주는 게 예의 일 듯 하여 고른 곡입니다. 금속 플룻 악기와는 다른, 나무 플룻 특유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루시 반 다엘은 바이올리니스트인데, 비올라를 연주했어요 :) 연주진들도 시대악기 연주의 거장들이고, 모짜르트의 같은 곡을 시대악기로 연주한 것 중에서 이걸 따라갈 음반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카위건 형제들의 외모는... ㅋㅋㅋ 참 골룸스럽게 생겼기에 따로 포스팅하진 않으려고 했지만 그럼 왠지 제가 너무 잘 생긴 사람들만 편애한다고 오해받을까봐 (... -_-) 포스팅합니다.


오래간만에 예전 외장 하드에 묵혀두었던 나비 사진들을 끄집어 내 보았습니다... :) 모두 제가 직접 찍은 거에요. 삼백만화소짜리 첫 디카 시절의 일이니, 벌써 몇 년인지. ㅎㅎㅎ 시간 참 빠르네요!



Posted by 리히테르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곡은 케겔슈타트 트리오, 클라리넷 협주곡, 클라리넷 오중주 외에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여러 곡들을 포함해 꽤 되지만,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테마곡으로 알려진 클라리넷 협주곡의 2악장 Adagio가 제일 유명하긴 하겠다. 문제는. 이 5중주의 2악장인 Larghetto 의 선율이 협주곡 2악장 Adagio와 쏙 빼다박았다는 것 ㅋㅋㅋ 솔직히 정말 새로 악상 짜내기 귀찮아서 그냥 베낀거 아닐까 싶다. 설마 사실이려나? 단순하고 편안하게 들리는 선율선과 달리 의외로 음악을 살리기 굉장히 까다로운 두 곡이다. 음대 입시곡 단골 손님이라고.

4악장은 보너스. 음악반 여름 캠프 때 세컨 바이올린으로 같이 앙상블도 해 봤는데. 추억 돋네요. 언제적이람.


2. Larghetto
David Shifrin, Clarinet
Emerson String Qurtet.

(자비네 마이어와 칼 라이스터의 연주는 둘 다 저작권 걸린다고 그래서 ㅎㅎㅎ 이 분도 잘 해요. 오히려 현악사중주단의 반주가 모던하니 깔끔하게 느껴질 정도이지요.)

4. Allegretto con Varizioni I~IV-Adagio-Allegro
David Shifrin, Clarinet
Emerson String Qurtet.

간만에 그림 업로드 합니다. Singer Sergent 의 수채화들입니다.


Posted by 리히테르

Mozart, Clarinet Concerto in A K.622
Jack Brymer, Clarinet
Academy of St.Martin-in-the-fields, Sir Naville Marriner


Le Nozze di Figaro Overture,
Karl Bohm, Deutschen Oper Berlin


Beethoven, Symphony No.7
II. Allegretto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예전에 포스팅 한 적이 있어서 올리진 않고 링크로 대신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in Eb
II. Adagio un poco mosso-attaca: 예전 포스팅 링크




위 네 음악의 공통점은...?






























































정답




Posted by 리히테르
이걸 쓰면서 카테고리를 대체 어디다 둬야 할지 심히 고민했음... -_-

어쨌든. 닥터 후 때문에 찡 하고 눈물 그렁 그렁 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에비게일의 노래는 정말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답게 하는데 굉장한 기여를 해준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식상하고, 유치한 설정에 웃다가도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 시리즈를 지속하고 있는 이 "닥터 후"라는 드라마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굳이 그 이유를 꼽아서 대라 한다면 영국 문화 특유의 저력에 놀라게 된달까요. 알게 모르게 "토나오게 비싸다"면서도 꾸역 꾸역 모아가던 영국 클래식 음반도 아마 그런 저력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겠지요.

BBC symphony orchestra의 저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닥터 후의 OST를 관장하는 BBC Wales Orchestra의 위엄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시즌 마다 소름 끼치는 OST를 공개하는 것만 봐도 이 악단이 결코 그저 드라마 OST나 연주하는 들러리만은 아니라는 거겠죠.

Executive Producer가 모팻으로 바뀌고 난 후 첫 시즌이었던 뉴시즌 5에서, 닥터 후는 초반에 오만가지 욕을 다 얻어먹었습니다만, 자기 캐릭터를 잘 찾아 이번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를 성황리에 마친 것은 참 다행이고, 기쁜 일입니다. 전 비록 전 시즌을 다 보지도 못했고, 앞으로 꾸역 꾸역 다 볼 자신은 정말 없지만 ㅠ_ㅠ 이 드라마가 그 무서운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드라마임에는 지극하게 공감하고, 인정하는 바입니다.

어쨋든, 이번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 나오는 에비게일의 노래를 듣자마나, 순간적으로 처음에 수지 르블랑의 모차르트 가곡집을 접했을 때의 그 싸늘함이 연상되어서 연계 포스팅을 해 보겠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제야 쓰게 되는 군요.

에비게일의 노래를 불렀던 캐서린 젠킨스는 배우이기 이전에 메조 소프라노, 뮤지컬 가수입니다. 자세한 이력은 위키에 잘 나와있네요.

http://en.wikipedia.org/wiki/Katherine_Jenkins



"Silence is all.." (Abigail´s Song)
When you're alone, silence is all you see.
When you're alone, silence is all you'll be.
Give me your hand and come to me.

When you are here, music is all around.
When you are near, music is all around.

Open your eyes, don't make a sound.
Let in the shadow, let in the shadow,
Let in the light of your bright shadow.
Let in the shadow, let in the shadow.
Let in the light of your bright shadow



수지 르블랑의 음반




이 분 캐나다 출신. 사실 모짜르트의 "Lieder" 장르는 그야말로 생소하기 짝이 없는데 풍월당에 참새방앗간 찍으러 들렸다가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퐌타스틱"한 목소리에 넉다운, 한참 뜸을 들이다가 결국 구매를 해버린 추억이...

예전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저는 소프라노의 부들부들 떠는 비브라토 충만한 목소리,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안겨주는 그런 목소리를 그야말로 질색을 하며 싫어했었습니다. 지금도, 익숙하지가 않아요. 아마 여자라서, 그리고 어머니의 취향을 물려받아서 그럴 겁니다. 그러다가 고음악,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무반주 합창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솔로 소프라노의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에 매료되었지요. 그 시작이 쿠프랭의 르송 드 테네브레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남녀 성별의 구분을 넘어, 아무 꾸밈도 없는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가 얼마나 큰 전율과 감동을 주는지 깨달았었던 것 같아요. 벨칸토 이탈리아 오페라에 익숙한 분들은 너무 시시하고 꾸밈없어서 싫어하는 그런 목소리를, 점점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성악 취향이 생기기 시작했더랬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더니, 의외로 사람 목소리에 대한 부담감도 덜어지고, 살짝 꾸밈을 넣은 목소리에도 크게 개의치 않게 되었던 것 같구요. 역치 threshold가 점점 올라갔다고 해야 하나.

여튼, 각설하고, 수지 르블랑의 목소리는, 고음악 합창음악만큼이나 절제된 목소리는 아니지만 포르테피아노를 반주로 삼은 만큼, 슈베르트와 슈만, 브람스로 대표되는 고전시대 이후의 가곡과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소리의 특징만으로 따지자면 오히려 다울랜드와 닮은 것 같다는.

이번에 닥터 후 크리스마스 스페셜에 나온 애비게일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장 먼저 연상되었던 것도 아마 이 뮤지컬 배우와 창법이 상당히 유사한 면이 없잖아 있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Mozart, "Abendempfindug". KV 523
Suzie Leblanc, soprano
Yannick Nezet-Seguin, fortepiano



Posted by 리히테르



3. Rondo. Allegretto
Nicole Van Bruggen, Basset Clarinet
Jane Rogers, Viola
Anneke Veenhoff, Fortepiano




포르테피아노의 챙채거리는 소리가 살짝 거슬리긴 하지만...
저 클라리넷 소리는 탄복할 만 하다. 모던 악기와는 조금 다른, 가벼운 느낌.

Posted by 리히테르


1. Allegro
Igor Oistrach, violin
David Oistrach, viola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아들인 이고르 오이스트라흐 역시 바이올리니스트였다 한다.
이 곡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한 연주이다.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올린 파트를 아들에게 하게 하고
자기는 뒷짐 진 마냥 흐뭇하고 여유있게 비올라를 연주하면서
함께 호흡을 마추는 사이 좋은 부자지간이 떠오른다. 클클...



Posted by 리히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