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iatoslav Richter, piano

개인적으로 꽤나 좋아하는 슈베르트 소나타. 다소 무겁고 쳐지는 주제 사이사이에 낀 아기자기한 발전부들이 마음에 들어서. ㅎㅎㅎ 거기만 따서 벨소리 만들고 싶다 :)

물난리 난 곳, 빨리 복구되고, 회복되기를-
사는 곳 근처에서 일어난 일이라, 오며 가며 목격한 가족들의 말로는 정말 끔찍하다고.
산이 없어졌다고. 하아...



이런 하늘을 다시 보여줘.



Posted by 리히테르

ㅋㅋㅋㅋㅋㅋ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522&category_type=series










간만에 프라하 박스를 들어야 하나 ㅠ_ㅠ 하아.







Posted by 리히테르


3. Allegretto
Sviatoslav Richter, piano
recorded in 1961


더위도 더위지만, 이런 저런 일들로 속에 천불이 쌓여가는 날들이다.
근본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악보를 찾게 되는 음악이 있다.

이번엔 베토벤의 템페스트.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열정적인 리히테르의 연주.

예전에 1악장을 엄청 열심히 연습하여 얼추 완성을 보았고, 3악장도 하려고 했는데
화성학적 지식의 부족과 능력 부족이 겹쳐 중도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3악장은 오히려 1악장에 비해서 기술적으로 어려운 곡이 아니라, 나같은 아마추어도 많이들 시도한다.
조금만 더 연습했으면, 끝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늘 아쉬움이 남는다.

집 근처가 학원가인지라, 주말에 다닐 만한 피아노 학원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내가 게으른 탓인지, 요새 학원들이 진짜 불경기인 탓인지,  
당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피아노 학원들은
토요일 오후에 갈 때 마다 문이 닫겨 있더라는.

이것 말고도 다시 쳐 보고 싶고, 다시 배워보고 싶고,
새로 또 배워보고 싶은 곡은 많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 다면 끝을 보고 싶은 (내가 끝을 보고 싶다 함은,
적어도 남들 앞에서 연주를 내보일 수 있다는 정도를 말한다.) 곡 중의 하나이다.

무한 반복되는 주제 선율은, 다이나믹한 1악장 못지 않게
충분히 이 곡의 표제인 'tempest'에 부합해서 몰아치는 느낌을 준다.

윌리엄 터너의 그림을 USCAP에 갔을 때 워싱턴 내셔널 아트 뮤지움에서 보고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의 그림이 마침 이 곡에 퍽 잘 어울리는 듯 해 몇 장 올려본다.


Posted by 리히테르

Sviatoslav Richter, piano


아직도 기억하는 본과 2학년 3월 2일 개강일.

그날은 눈이 왔다. 3월 초에 내리는 눈은, 본과 1학년 아이들의
해부학 땡시로 인한 원한이 맺힌 눈이라던데...

아침에 학교에 가려고 꼭두새벽에 일어나보니, 하얗게 눈이 오고 있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밟지 못한
하얗고 깨끗한 눈을 밟으면서
귀에는 리히테르가 연주하는 바흐의 영국조곡 1번을 꽂은 채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걸어갔다.
 
약간 어둑어둑한, 눈 오는 등교길과 바흐의 영국조곡.

...

평생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고요한 눈길을 걷는 동안
마음이 참 맑아지고 차분해지는 느낌...

시각과 청각과 그리고
손 끝에서 녹아내리던 싸늘한 눈송이의 감촉...
그 절묘한 타이밍...

아마, 그 때 부터였을 거다.

음악을 듣는 데에는
그냥 단순하게 들리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된 건...




John Twachtman, <Winter in Cincinnati>
1879-1882




Posted by 리히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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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iatoslav Richter, piano
March, 1991

리히테르의 말년 녹음은, 그가 겪은 세월의 더께만큼이나
차분하고 단정한 연주를 보여준다.

바흐의 수많은 모음곡에 나오는 수많은 알르망드 중에서,
내가 이 곡의 알르망드를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알르망드는 대부분 속도전에 치우쳐서
주마간산처럼 정신없이 빠르게 치고 넘어간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곡은 그런 느낌을 별로 주지 않기 때문이다.

바흐의 영국 모음곡과 프랑스 모음곡은
둘 다 여섯곡이고 둘 다 세 곡은 단조, 세 곡은 장조로 구성되었고
둘 다 춤곡을 기반으로 한 모음곡 형식이라는 것 외에는
정말 완전히 다른 곡이라는 걸, 들을 때 마다 느끼곤 한다.

정말 우아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인 프랑스 모음곡과
조금 우울하고, 스케일도 크고, 길이도 길고, 일말의 난해함마저 엿보이는
영국 모음곡. 그래서인지, 대중적인 선호도도 아무래도 프랑스 모음곡에 더 치우치게 되고
연주자들 역시 영국 모음곡이 워낙 체력적으로도 기교적으로도
프랑스 모음곡에 비해 불리한 면이 상당한 탓인지 음반으로나 실황으로나
잘 연주하지 않는 것 같다.

듣고 있자니, 문득 가을이 그냥 다 가버렸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정말 올 가을은 정신 하나도 없이 시간만 훌쩍 가버리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정말 올해는 잘 익은 모과 하나 손에 쥐어보지 못했다.
그 향기가 그립다.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 아닌 그림의 모과 ㅠ_ㅠ




내일은 올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위클리.

위클리 케이스는...


간만에 아는 케이스도 책 찾아가면서 정리하고 오니까 이 시간이다.
저녁때 마신 커피 탓인지, activation이 되었는지 잠이 안 온다...
이거라도 들으면 잠이 좀 오겠지,..

그래... 그랬다.

바흐의 피아노 곡들은는 나에게 있어서 그 어떤것 보다 강력한 진정제였다.

언제나 그랬다.
내 마음의 기둥은 바흐
내 마음의 안식처는 베토벤.

그래서 내가 브람스까지 가지 못하고
이 두 작곡가의 음악 언저리에서 계속 맴도는지도 모른다.

Posted by 리히테르
리히테르의 슈만 연주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거...

숲에 난 작은 오솔길로 들어가서... 
외로운 꽃도 만나고
저주받은 장소도 지나가고 정겨운 풍경도 보고
오두막에도 들리고 예언하는 새도 마주치고 나서
사냥꾼 무리가 흥겹게 맥주마시면서 부르는 노래를 듣고
해가 뉘엿 뉘엿 질 무렵 집에 오는 코스를
음악으로 나타낸 곡.
말 그대로. 숲(Wald)의 정경(Szene).

하도 좋아해서
악보 구해서 쳐보다가...

역시 슈만을 치기엔 내 손이 너무 작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저 듣는 데 만족하기로 했다.

8도도 간신히 짚는 요 쪼끄만 손.

칠려면
요새 랩미팅 준비하다가 들었던
바흐 프랑스 모음곡 5번이나...

...
....

에효. 
내가 왜 이러지.
시간이 있긴 있더냐.

어제부로 d-day 있는 일이 두 개에서 세 개로 늘어나서
징징대고 있는 마당에... -_-

풍월당 홈페이지 갔다가 멘델스존 피아노곡이 새로 나왔다는 얘기에
또 솔깃해 버렸어...
쩝.
언제 사서 다 들을려고...'_';;

잠시 관심이 뜸하나 했더니
또 낭만곡이 땡긴다.
왔다 갔다 하는 이놈의 취향.


풍차가 있는 저녁 풍경



강가에서





Robert Schumann
Waldszenen, op.82

1. No.8 Jagdlied (Hunting Song)

2. No.9 Abeschied (Farewell)

Sviatoslav Richter, piano
Prague, Rudolfinum, 1956 Nov.26th-28th
Live Recording
Posted by 리히테르



이건 뭐... -_- 손수건 집어 던지는 모양새부터 ㄷㄷㄷ이더니, 사고 친다.
CM군께서 아슈케나지의 베토벤이 미친놈같은 연주라고 하길래...
이것처럼 미친놈처럼 치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뭐, 곡은 다르지만... 쿨럭.)

이곡을 1분 30초 안에 끊다니...;; 참고로 그 모범적이라는
폴리니 연주는 2분 1초입니다. 허허.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입시를 위해 이 곡만 미친듯이 연주하는 전공자들도
2분 안에 끊기가 무진장 힘든 곡이다.

피아노 전공자들을 많이 아는 덕분에 에뛰드 치는 거야 여러번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미친놈처럼 치는 건 정말 처음 봤다.
게다가 은근히 중독성까지 있다. 일종의 흡인력이라고 해야 할지.

이 영상을 처음 본 사람들 중엔 조작한 줄 알았다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그러니까, 빨리 돌린거라는 거... 근데 그렇게 되려면, 피치가 달라져야 한다. ^^


내가 왜 이 연주자를 그렇게 좋아했는지 설명이 좀 되려나.

Posted by 리히테르

왠지 블로거 동기들에게 말린 것 같지만. ^^
그래도 즐겁게 시작하는 새 블로그인 만큼. 즐거운 첫 글을 남겨본다.

국시 전까지는 아무래도 싸이가 주 활동처가 될 것 같고,
여기는 아무래도 전체 공개이니만큼

음악(esp. 클래식) 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풀어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 닉네임인 리히테르는 바로 이분이시다...


☆사진 보기☆


여튼 냉전시대 소련 피아니스트였던 이 분은...
내가 클래식 입문 초기 시절 나를 뿅 가게 만들었던 피아니스트이자.

흔히 회자되는 말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과, 바흐 평균율을 똑같이 훌륭하게 연주할 수 있었던"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이다.

이제는 고음악, 바로크를 넘어 르네상스 음악과 중세 음악까지 발을 뻗은 후
완전히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난 이 사람의 골수팬을 자처한다.
잊을만 하면 꼭 꺼내서 들어보게 되는 그의 폭발력있는 연주는
아직도 내 가슴을 설레게 하니까...
Posted by 리히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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