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논문 때문에 요즘 보고 있는 FISH (Fluorescence in situ hybridization ; 이거 풀네임 쓰는 거 보드시험 족보 ㅋㅋㅋ). TMA (tissue microarray)를 만들어서 보고 있는데, 연구 주제가 주제인지라 만들 수 있는 제일 작은 core size (1mm)로 해서 한 슬라이드에 120개가 들어가게 만들었다. 증례 수는 많지 않은데, 한 증례당 평소보다 더 많은 core를 만드는 바람에 봐야 할 게 늘었다. 비슷한 방법으로 연구한 다른 참고문헌에서는 더 작은 코어로 더 많이 만들어서 했는데, 현실적으로 내 능력과 시간을 이용해서 똑같이 하려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고,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내가 골병이 들던지, 아니면 내 눈이 먼저 망가질 것 같아서 그냥 이 정도로 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여기에 쓰는 probe를 직접 제작해서 사용했는데, 상업적으로 쓸 수 있는 게 나와서 돈이 좀 많이 들었지만 본원에서 진단용으로도 쓰이는 것과 같은 제작사 것이라서 사서 쓰고 있다. (그러니까 연구비를 내놓아라 병원아... orz) 문제는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 FISH는 dual color, 즉 red(orange, Texas red, Rhodamine 필터를 이용해서 본다)와 green(FITC 필터를 이용해서 본다) 이 두 가지 색을 써서 signal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내가 연구용으로 쓰는 건 이 두 가지 색깔에 blue(DAPI 혹은 Aqua 필터를 이용해서 본다) signal이 추가된 triple color FISH다... ㅠㅠ


문제가 FISH 염색을 할 때 핵을 DAPI counterstaining을 하는데, 이것 때문에 blue signal 이 안 보인다는 거. 사실 counterstaining을 안 하면 해결되는 문제이긴 한데, 그렇게 되면 보는 게 너무 불편해져서, 비슷한 파장대인 aqua 필터로 보기로 하고 그냥 counterstaining을 하기로 했다. 다른 회사 probe를 이용한 논문을 보니 그렇게 했다고도 하고, aqua 필터로 보니 signal이 생각외로 잘 보이기도 해서, 그렇게 진행했다. 


이게, translocation을 보는 거라, 보통 흔히 amplification이나 deletion을 보는 경우처럼 일일이 signal counting을 안 해도 되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세 개의 signal을 읽어내서 translocation의 파트너들을 세분화시키다보니 이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들이다. 패턴을 파악하고 제대로 판독할 때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게 ㅠㅠ 어려워 죽을뻔했... 켈록...


어차피 한 번에 끝날 일은 아닌 것 같고 시간 있는대로 잡아먹는데 signal의 지속시간이라는 게 한계가 있고, 한 번 볼 수 있는 시간도 한계가 있으니, 정말 세월아 네월아 죽자 사자 보게 생겼다. 막말로 진짜 눈 빠지겠... 흑... 사진찍는 건 phase와 dimension의 문제로 더 어려워서, 거의 모든 core마다 다 사진 찍는다 생각하고 열심히 찍었는데, 생각보다 건진 건 몇 개 없어서 정말 죽을 맛... 


아 정말 박사 논문 아무나 쓰는 거 아니다. 이거 안 쉬워 ㅠㅠ 동물실험, 기초실험보다 이게 절대 더 쉬운 게 아니야... 완전 노가다라면 더 노가다지... 동물실험이나 cell 키워서 피펫질 안 했다고 계획서 빠꾸먹기만 해봐 ㅠㅠ 이거 얼마나 힘든데 ㅠㅠ


하여튼, 분자면역검사실에서 환풍기 찬바람 맞아가면서 혼자서 밤시간에 틀어박혀서 FISH 용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1000배율은 별로 고배율도 아닌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뿐더러, (사실 전자현미경 배율을 생각하면 1000배부터 시작하니까 고배율 아닌 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ㅎㅎㅎ) 검은 바탕에 빨강 파랑 초록색으로 반짝반짝 하는 세포들을 보고 있으면 우주를 보는 기분이다. 석사 때도 이 짓을 해서 학위를 땄는데 박사 때 또 해야 되는 건 정말 죽을 맛이긴 하지만 전문의까지 딴 이 과를 선택했던 내 팔자려니... ㅠㅠ 그래도 내가 잘 하는 거 가지고 학위 받는 게 낫지, 생판 모르는 거 맨땅에 헤딩하는 것 보다야 낫겠지 싶다. 휴...



사진들은 결과와 상관 없이 그냥 이쁘게 나왔던 것들. :) 죄다들 positive case인데 암만 봐도 나도 잘 모르겠다 ㅠㅠ 진짜 보일 때는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찍어보면 이따우... ㅠㅠ 내 눈이 카메라였으면 좋겠다. 쫙 찍어서 저장해서 내 뇌에다 USB연결해서 쫘악 보여주면 안되겠니... 그럼 얼마나 좋을꼬.




Posted by 리히테르